자유게시판
기계식 키보드는 입력장치 계의 만년필이라고 하는데. 여러분은 만년필에 대해서 들어 보셨나요.
키보드가 그렇듯이 만년필도 여러가지 요소가 키감(필기감)을 좌우합니다. 촉의 금속 재질, 촉의 굵기와 연마 스타일(서걱이는 모델은 촉사이의 슬릿부분이 연마가 되어있지 않음),피드에서 오는 잉크 공급량으로 인한 윤활, 펜 자체의 무게, 잉크의 점도 , 디자인, 연성 등. 여러가지 요소가 각각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강하게 내뿜고 있습니다.
특히나 중국제가 파* 유사 품을 만들어도 필기감은 또 다르죠.
이러한 만년필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요새의 키보드는 짤각 거리는 청축계열로 대표되는 체리 제품밖에 없어서 그렇습니다.
어디가든지 찾아 볼수 있는 체리축과 유사축, 개나소나 장착하고 출시해서 이제는 개성이라고 할 가치도 없어진 led , 대동소이한 타건감과 사운드.(보강판이나 키캡등으로 달라질수는 있겠죠. 하지만 체리의 느낌이라는것은 몇번 다루다가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
그리고 또 대동소이한 디자인.
저는 8비트 세대가 아니지만 위키를 통해서 옛날에는 알프스, 후타바, NMB,NEC 등 다양한 회사에서 스위치를 만들어 왔고 사운드 스타일로만 구분이 될정도로 개성있던 축들이 많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이유로 romer-g)스위치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가지고 있지 않지만 말이죠. 그래서 너도체리 나도 체리 로만 세상이 되어버린 현실이 너무나도 야속합니다.
오늘도 저는 저 초등학생때 (그때는 기계식이 뭔지도 몰랐습니다. )
어렴풋이 추억속에 남은 알프스 청축의 찰진 (체리는 짤각대는 고음역대-민폐소리를 듣게 되는 원인) 중음역대를 회상합니다.
정말 화려한 입력장치로써의 키보드가 아니라 함께 하는 벗으로써의 키보드가 부활하는 문화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 일본제 후타바,nwb,nec 스위치는 이제 남아나지 않겠죠? 특허는 지났으려나...
※ 통울림 큰 체리 적축 있나요? 알프스하고 최대한 비슷한 사운드 날것 같은데...
체리계열 청축은 자기가 칠때는 맘에 쏙드는데 남 귀에는 소리를 줄여도 고음역대라 상당히 거슬린단 말이여...
제것 mx3800 은 통울림이 심해서 고음역대를 저음역대 통울림이 상쇄시켜서 그나마 들을만한 소리는 납니다. 보강판이 없어서 내구성이 살짝 걱정은 되기는 하지만 그것때문에 탁탁하고 보강판하고 부딛히는 소리는 안나서 좋네요.
마지막으로 알프스 사운드 올립니다.
만년필과는 좀 다른 것이, 만년필은 저가형 제품이 독일 bok닙 같은걸 사용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닙부터 피드에서 바디까지 전부 만드는데 비해, 키보드는 스위치 제조사와 키보드 제조사가 따로 있기 때문에, 한 스위치 회사가 득세하면 거기에 맞춰서 많은 장비나 악세사리가 만들어지고, 그러면 악세사리 호환성이 좋은 키보드를 만들고... 이것의 반복이지요
만년필은 역사가 오래됬기도 하거니와, 파카건 워터맨이건 라미건 어느 한 회사가 잘나간다고 표준이 바뀌거나 하지는 않기 때문이죠
차라리 게임기에 비교하고 싶네요, 옛날에는 세가도 만들고 소니도 만들고 여러 회사가 만들었지만, 몇몇 회사가 잘나가다 보면 뒤쳐지는 회사들의 게임기에는 게임 개발이 잘 안되고, 그러다보니 게임기 자체 판매도 안되고 이런 악순환 끝에 세가같은 회사들은 게임기를 접게 됬죠. 이게 키보드 스위치 계에서는 살아남은 회사가 하나밖에 없다보니 좀 더 기형적으로 보이는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그런 의미에서 요즘에는 카일이 응원할 만 합니다, 기존 체리에서 만들던 방식 외에 새로운걸 계속 시도하고 있으니까요
일본제 알프스는 못찾지만, 마티아스에서 알프스형 스위치를 계속 만들고 있으니 궁금하시면 구매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전 솔직히 갈축이나 적축 등에서나 체리가 좋지
클릭 계열에서는 체리는 영 별로더라구요
버클링, 알프스 쪽이 진짜로 뭔가 기계적인 느낌이 들고 체리청축은 뭔가 좀 플라스틱 튀는 소리라 그런지 약간 장난감같고 그렇습니다
후타바는 되게 어릴적에 삼성컴퓨터 XT에 붙어있는 세진걸로 써봤을텐데 뭔가 감각이 기억이 안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