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도 잘 안오고 -_- 사용기에 올릴만한건 아니고 해서 여기에 올려봅니다. 영국에 있던 친구가 들어오면서 선물 사다준다고 그러길래 키보드 이런건 아무래도 설명하기도 힘들고, 구하기도 힘들고 그래서 대뜸 생각난 마이티 마우스를 말했다가 오늘 받았습니다. 국내 예정가보다 약간 높은 가격이긴 하지만 선물이니까 뭐 기쁜 마음으로.

사실 시게이트 하드 샀을때 경품으로 받은 MS 옵티칼을 몇년째 별 문제없이 써왔는데 좀 지겹기도 하고, 내년, 혹은 내후년 맥으로의 완전 스위칭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자질구래한것들이 자꾸 쌓이고 있습니다.


윈도우 피씨에 연결해 간단히 사용해 본 느낌만 한번 써봅니다.

1) 소문의 오른쪽 마우스 클릭은 생각보다 빨리 익숙해졌습니다만 급하게 누를때 역시 실수를 하게 되는군요. 어차피 별로 안하지만 게임에선 좀 힘들거 같습니다. 클릭감은 평범한 마우스의 그것입니다.

2) 소식은 들었지만 역시 스크롤휠은 윈도우에서 상하로만 반응합니다. 좌우 스크롤이 안된다는 아픔이 상당하군요. 드라이버 지원이 되려는지도 사실 알 수 없고. 휠 돌리기는 매우 가볍습니다.

3) 동시에 눌러야되는 마우스 아래부분 양쪽의 동시 누르기 버튼 (클릭감은 없는 압력식 스위치입니다) 은 '뒤로'로 반응합니다. 위젯 불러내는 F8키로 셋팅을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군요. 역시 전용 드라이버가 나오긴 전에는 안될 듯 싶습니다.

4) 마우스 자체는 살짝 무거운 편이고 MS보다는 납작합니다.

5) 꽤 두꺼운 각국어로 쓰여진 사용설명서가 들어있는데 dpi에 대한 이야기는 없군요. (겉 박스에는 일본어로 상품명이 쓰여 있는데 (4개국어), 그 두꺼운 내부 매뉴얼은 (10개국어 - 몽땅 유럽계 언어) 일본어가 없군요. 나라별로 매뉴얼은 조금씩 틀린게 들어있나 봅니다.

6) 마우스선은 엄청나게 짧습니다. 키보드나 주변에 USB 허브가 없다면 연장선으로 적어도 1m는 늘려야합니다.

7) 말레이지아 조립입니다.

8) 마우스를 이용한 정교한 작업은 전혀 없기 때문에 정밀도 이런건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평범하게 사용하기에는 별 문제 없습니다.

9) 안에 들어있는 스피커를 통해 나온다는 스크롤휠 돌릴때의 소리는 마치 원래부터 돌릴때 나는 소리처럼 들립니다. 말로 설명하기가 좀 어려운데,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라는 느낌은 없습니다.

10) 애플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담아온 애플 UK 비닐봉지부터 시작해서 마이티마우스 박스, 그 안의 매뉴얼과 씨디, 마우스라는 내용물까지, 그 미려하고 체계화되어있는 디자인에서 오는 두근두근거림은 역시나 굉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