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고 있는 펜들 중에서
가격이라는 측면에서만으로는 세번 째 서열에 있는 녀석입니다.
한석규 씨가 끔찍이도 싫어라 했던 '넘버3' ㅡㅡ=
하지만 몽블랑 펜 중에서는 두번 째 녀석이니,
이 녀석도 스스로 납득할 수 있을 듯...

옥션을 통해 신동품급 중고를 입양했는데,
구입년도가 1998년에 일본으로 되어 있습니다.
A/S는 전세계 어디서나 될 것으로 믿으며...
(설마 '몽블랑'인데 안해줄 리는 없으리라 믿는거죠^^;)

우선 케이스나 포장 방식이 눈에 띄고,
몸통 전체가 번쩍번쩍 금으로 도금되어 있다는 것이 남다릅니다.
슬림한 케이스는 윗 덮개가 아랫 부분과 꽉 물리면서 고정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펜 사용법이나 주의사항 등등이 기재되어 있는 안내서는
아랫 부분의 홈에 슬라이딩 방식으로 집어 넣을 수 있는 구조랍니다.
윤기 흐르는 블랙의 천 위에,
번쩍이는 금빛 볼펜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자못 우아하게 느껴지기도^^;

요즘 판매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 볼펜은 만년필과 마찬가지로 몸통이 수지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녀석은 몸통에 금도금이 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이랄까요.
게다가 몸통 전체도 슬림한 편이어서
얇은 그립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 알맞을 듯합니다.

금도금을 하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다고 하네요.
'골드 필드(Filled)' 방식과 '골드 플레이트(Plate)' 방식입니다.
도금을 하는 기법 자체의 차이는 아니구요,
금을 얇게 입히느냐,
아니면 두툼하게 입혀서 도금이 벗겨지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느냐의 차이랍니다.
'골드 필드' 방식이 '골드 플레이트' 방식보다 도금을 두껍게 입힌다고 하네요.
물론 순금으로 만들면 도금이 벗겨질 일은 없겠지만,
모양도 변형되기 쉬울 테고
무엇보다 어디 겁나서 사용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키매냐에서는 금도금 '스톤브릿지' 키보드를 실사용하기도 합니다만, ㅋㅋㅋ
이 녀석은 골드 플레이트 방식이라고 하네요.

볼펜은 총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펜촉이 나오는 아랫 부분과 볼펜 심, 그리고 클립이 있는 윗 부분이지요.
윗 부분에는 몽블랑의 육각별 로고가 박혀 있는데,
로고의 모양은 요즘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와 동일한 것 같습니다.
(예전 '노블리제' 모델을 변화를 준 것이 '노블리스 오블리제'인 듯하군요.)
또 볼펜 심을 조절하는 윗 부분의 끄트머리에는
'MONTBLANC NOBLESSE'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볼펜 심의 경우에는 요즘에 판매되는 것과 동일한 규격이기 때문에
심을 리필하는 데 대한 부담은 전혀 없습니다.

이 녀석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다시금 느낀 것이지만
역시 예전의 물품들에 정성과 손길이 더 많이 간 듯하네요.
혹시 '입력기기'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아닐까요@.@;

상당히 럭셔리한 외모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입양했기 때문에,
가끔가다 기분전환용으로 현장에 투입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아주 가끔이겠지만 말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