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원래 가장 먼저 생각을 했던 키보드를 드디어 완성했습니다.
보강판을 구입한 지 몇 달은 지났으니 몇 달간 생각만 하고 있었나봅니다.
빨리 정리를 할 때가 된 것 같아서 이번 주말에 바싹 만들었더니 시간이 없는 와중에도 끝낼 수 있었습니다.

겉모습이야 로이터와 동일합니다.
외관상에 손 댄 곳은 하나도 없구요.
펑션키들만 아크릴로 바꿀까 생각 중입니다.

들어간 컨트롤러는 백축 8200 중고에서 뜯어낸 것입니다.
무한입력에 매크로 모두 가능한 것이구요.

매트릭스에 맞게 풀 와이어링을 했습니다.
패턴을 모두 끊었는데 패턴 중에 끊은 것 같아도 안 끊어진 것이 있어서 고치는데 시간을 꽤 허비했습니다.ㅠㅠ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낸 것은 너무 허무한 것으로 판명이 났구요.

다 만들고 모든 키가 잘 먹는데 유독 텐키의 /*-+ 4개의 키만 이상한 글자가 나오는 겁니다.
패턴을 다시 끊고 연결을 확인해도 전혀 이유를 모르겠고 고쳐지지도 않았습니다.
정말 그렇게 몇 시간을 허비하다가....갑자기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이....매크로!!!!!
이게 중고였어서 그런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전 주인이 그 네 개의 키에 매크로 설정을 해놓은 것이였습니다.ㅠㅠ

컥님과 가브리엘님께 연락을 드려서 매크로 푸는 법을 배운 다음 리셋 시키고 테스트를 하니 정상 작동하네요.ㅠㅠ

로이터 겉은 손 댈 곳이 없지만 속은 많이 손을 봐야합니다.
보강판이 들어갈 위치에 맞춰서 윗면도 5mm 정도 파내야하고 아랫면은 컨트롤러 들어갈 위치에 맞춰서 거의 다 파내야하더라구요.
부저 등 높은 부품들이 있어서 큰 공간인 3000 하우징에도 간신히 구겨넣었습니다.

백축 스프링은 이번에 키보드공장장님에서 구입한 스프링으로 모두 바꿔서 변백 스위치를 만들었습니다.
무한 입력을 위해서 8200에서 뜯어낸 스위치를 사용했구요.

키감은...알프스 핑크과 해피해킹프로2에 적응된 손에는 그냥 그렇네요.*^^*

그냥 8200을 쓰지 왜 그런 짓을 했냐고 자문도 해봤고 그 답을 찾은게 '보강판' 하나 였습니다.^^
보강판 밖엔 이유를 못 찾겠더라구요.
좀 작아진 크기가 있겠지만 대신 키도 많이 줄었으니까요.

이제 구상했던 것의 반을 끝냈네요.
빨리빨리 마무리를 해야겠습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편안한 휴일 밤 되세요.

p.s: 참! 한가지 빼먹었네요. LED는 파란색을 바꿨습니다. 저항을 보니 고휘도 파란색으로 바꿔도 충분한 밝기가 나올 것 같아서 그냥 바꿨더니 은은한 색깔이 나오네요. 헬로월드님이 보내주신 것으로 바꿨는데...감사합니다, 헬로월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