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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660C의 느낌이야 알만한 분들은 다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가격도 괜춘하고, 리얼 균등에 비해서 키감도 묵직하고, 실린더 마찰소음이 크지 않으면서도, 도각도각 거리는 느낌은 

살아 있기 때문에, 키감 측면에서 리얼 균등보다 나은거 같다는 의견이 상당히 많으며, 저 또한 그에 동조하는 바입니다. 


2달쯤 전에, 유투브에서 우연히 그루브 청축에 필코 이색키캡을 장착한 타건영상을 보았는데, 소리가 상당히

맑고 청아하게 들리더라구요.

물론, 동영상 타건소리라는게 촬영 장비나 주변환경 등의 외부 요인에 의한 영향을 마니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강한 구매 충동을 느낀건 아니었고, 그냥 궁금해서 한번쯤 써보고 싶은 생각만 들었던 정도였습니다.


(이게 바로 유투브에서 봤던 동영상입니다.   제껏과  동일한 키보드에 동일한 키캡입니다.

 동일한 모델의 키보드라고 해도, 특히 청축의 경우, 스위치 상태에 있어서 어느정도의 편차가 존재하며,

 보강판과 하우징으로 인한 통울림 측면에서도 물건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촬영 장비와 주변 환경등이 분명히 다를 것이기 때문에, 제가 올린 동영상의 소리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겁니다.)



그런데, 아이오 매니아에서 신제품으로 구매하기에는 가격이 그닥 착한듯 하지도 않고,  

정말 간헐적으로 중고나라에 매물로 올라오는 놈이라서 중고로 구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장터글을 보니까

흰둥이 친구님이 한성 무접점과 필코 이색키캡을 세트로 내놓으셨더라구여.

다행히도 키보드 구매하시는 분이 필코 이색키캡은 같이 구매하지 않으시길래, 제가 잽싸게 '챱챱' 했습니다.  


오늘 직거래를 했는데, 그 자리에서 기존에 사용중이던 그루브 청축에 장착을 하고 타건을 해봤습니다.

그동안 비교적 저렴한 TH 키캡을 사용하면서 상당히 만족하고 있는 상태였는데,

필코 이색을 장착하고 나니, 마치 새가 지저귀는 듯한 전혀 새로운 느낌이 확 들더라구여.  

클릭계열의 끝판왕 중에 하나에 속할 정도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는 궁극의 클릭감입니다.

특히, 스페이스 바 누를때 "깡깡" 거리는 듯한 소리가 대박입니다.

간혹 과장되게 녹음된 청축 타건영상에서나 들을법한 소리를, 거짓말 안 보태고 실제로 느끼는 기분입니다.

청축 매니아 분들중에 상당수가 이 맛을 알게 된다면, 아이오매니아에서 판매중인 필코 이색 키캡이 머지 않아 품절될듯 합니다.

SA 높이의 키캡에 적응할수만 있다면, 청축 매니아분들께 강추하고자 합니다.  (저는 이미 적응 완료.  ㅋㅋ)


색상은 얼핏 보면 블랙 같지만, 좀 자세히 보면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렛" 색깔입니다. 

촉감도 TH 키캡과는 전혀 다르고, 마치 "롯데 드림 카카오"처럼 표면부분이 맨질맨질하게 코팅된 초콜렛 덩어리를 

만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저는 오래써서 조약돌처럼 맨질맨질해진 ABS 키캡의 촉감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필코 이색키캡은 오래써서 마모된 ABS 와는 확실히 다른 촉감이며, 묘한 중독성이 느껴집니다. 


660C 영입한 이후로, 청축 보다는 주로 660C를 마니 사용했는데, 앞으로 당분간 청축의 사용빈도가 높아질듯 하네요.

필코 이색이 드디어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났다고 봐야겠죠. ㅎㅎ

흰둥이 친구님~!   커피도 잘 마셨구요, 오래오래 잘 쓰겠습니다.


(아래는 제가 쓰는 갤노트2로 직접 촬영해서 유투브에 업로드한 동영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