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만 보셔도 좋습니다. 글은 부연설명 차원에서 작성한 것일 뿐입니다.)



안녕하세요. 게토입니다.


요즘은 3월 초에 영입한 포커2 흑축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키보드에 많이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지난 몇 년 동안

다뤄보지 못했던 인기 기성품 미니키보드가

바로 포커2였는데요.


작년 중반부터 순정 상태의 흑축을 구하려고 했습니다만,

인기제품이라 매물로 나오면 순식간에 팔리고,

생각보다 구하기 쉽지 않더군요.


p2_box.jpg

Black Poker2 in the plastic box


새제품으로 구하려면 해외직구를 해야하는데,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배열이 아니어서

가격 면에서 부담이 되더군요.


커스텀 미니를 조립하기 전에

한 번 테스트 해보고 싶었는데,

다행히 영입할 수 있었습니다.


포커2 기본 키캡은 PBT 키캡인데요.

현재는 필코 마제 무각 ABS 키캡으로 교체한 상태입니다.


이렇게 무각 키캡을 얹어놓으면,

진정한 배열 테스트를 해볼 수 있습니다.

눈의 도움없이 손이 얼마나 편하냐를 가늠해주기 때문입니다.


p2_towel.jpg

Poker2 on the black towel


사실 저는 블랙 색상을 아주 좋아합니다.


한 때 컴퓨터 관련 제품에 블랙 색상이 도입된 것은

혁명적인 것으로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매우 흔한 색상이 되버렸습니다.


아시다시피 블랙 색상의 단점도 있습니다만,

저는 여전히 블랙 색상을 좋아합니다.

변색 걱정도 없고, 질리지도 않구요.

심플한 것을 좋아하는 제 개인 취향입니다.


모처럼 올블랙 구성으로 사용해보니,

이 자체로 좋아서

별도로 포인트 키캡을 끼우지 않았습니다.


포커2 오른쪽 위에 있는 것은

장터에서 중고로 구입한 마우스락입니다.


m_original.jpg

Original mouse rock (재질은 스테인리스라는데, 이름에는 rock이라는 단어를 붙였군요.)


위 사진이 원래 제품의 색상입니다.


이 제품은 블랙색상이 없기 때문에

제가 직접 도색을 했습니다.


책상 위에 올라가는 것이라면,

전자제품 관련 용품까지도

되도록 블랙으로 깔맞춤 합니다.


사실 요즘에 블랙 색상만큼

깔맞춤 하기 편한 색상도 없지요.



p2_stone.jpg

Poker2 on the stone


아시다시피 ABS 키캡은 PBT 키캡보다

손 때도 더 잘 묻고, 내구성도 약해 

시간이 지나면 번들거림도 생기지만,


ABS 키캡 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저는 PBT 키캡 못지 않게 ABS 키캡도 좋아합니다.


p2_stone2.jpg

Poker2 on the stone


ABS키캡과 PBT키캡은

포커2 흑축에 장착했을 때의 키감을 비교해볼 때,

별로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ABS키캡이 두께가 얇고,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발생하는

통상적인 차이 정도 입니다.


이 무각인 키캡은

이색사출 방식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두께가 PBT 키캡에 비해 많이 얇아서

키감 차이가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날 정도의

특별한 거부감은 느껴지지 않네요.


p2_box_c.jpg

Poker2 in the plastic box (connected)


포커2는 LED 추가 설치가 가능한 기판을 가지고 있지만,

기본 LED는 총 4개만 제공됩니다.

Capslock key에 하나, Win key에 하나, Space Bar 양쪽에 두 개가 있습니다.


캡스록에 있는 것은 당연히 캡스록 표시등으로 쓰이고,

윈 키에 있는 것은 쉬프트 토글 모드 표시등 이고,

스패이스 바 왼쪽은 프로그램 모드 전환 여부 표시등이고,

스패이스 바 오른쪽은 프로그램 모드 설정 및 초기화시 사용됩니다.


캡스록 같은 LED 표시 등은

제 머릿 속에서 켜지고 꺼지는 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잘 사용하지도 않습니다.)

키보드에 따로 표시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프로그램 모드 LED 표시등이 없다면,

키 설정시 불편했을 것 같네요.


포커2가 기본으로 제공하는 화이트 LED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특히 키캡에 구멍을 뚫지 않고,

키캡 밑에서 은은하게 비추도록 해준 점이 맘에 듭니다.


그런데 얇은 ABS 키캡으로 교체하니

아쉽게도 LED 빛이 생각보다 많이 투과되버리더군요.


이번에는 아무것도 안 하고 넘어가려 했습니다만,

투과되는 빛을 보니 한 가지가 떠오르더군요.


p2_box_l.jpg

Poker2 in the plastic box (switched to Program Layer)


위 사진은 프로그램 레이어로 전환시킨 상태의 포커2입니다.


보시다시피, 스패이스 바 왼쪽 LED의 표시등이 켜짐으로써

프로그램 레이어로 전환된 상태임을 알려줍니다.


즉, 평소에 제가 프로그램 해 둔 비밀의 키들이 열린 상태입니다.


보이시나요?

원래는 빛이 밝은 환경에서도 잘 보입니다만,

사진으로 찍으니 잘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서 어두운 환경에서 사진을 다시 한 번 찍었습니다.


p2_box_o.jpg

Poker2 in the Darkness


어둠... 비밀...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여러분에게는 무엇이 있습니까?


얇은 키캡을 통과해버리는 LED 빛을 이용해서

저에게 떠오르는 적당한 기호로

그림자 놀이를 해봤습니다.


p2_shadow.jpg

Poker2's Secret Logo


영화 The Dark Knight(2008)에서 사용된 로고 입니다.

배트맨 시리즈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워낙 유명한 로고이다보니,

포인트 키캡으로 제작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배트면 영화에서처럼

조명을 켜야 볼 수 있는 로고로 만들어봤습니다.


프로그램 레이어로 전환되면

원래의 키들이 다른 키들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적절한 표시등인 것 같아서 선택했습니다.


디테일한 부분은 크기가 워낙 작아서

원하는대로 가위질 하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크기 탓 만 있는게 아니라

저주받은 저의 손재주 탓입니다.



이번에는 간단한 사진 밖에 없어서

짧은 이야기만 들려드리려고 했는데,

글이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pilogue.


다시 새 주인에게 넘길 것을 예정하고

조심조심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시간이 갈수록 정이 드는군요.


당분간 천천히 테스트 하면서 즐겨볼 생각입니다.

포커X와 달리 이 제품은 소장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영화 The Dark Knight(2008)에서 유명한 대사가 인용되는데요.

You-complete-me-the-dark-knight.jpg


You complete me. (너는 나를 완전하게 해.)

Joker가 Batman에게 한 말입니다.


jerry_maguire_complete_me.jpg

원래는 영화 Jerry Maguire(1995)에서

Jerry가 Dorothy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한 말입니다.



여러분의 작업 능력을 완전하게 만들어주는

키보드를 하나쯤 가지고 계시는지요?

아니면 아직 찾고 계시는지요?


키보드와 함께하는 시간이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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