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래된 키매냐 눈팅회원 중 한명입니다.

키매냐는 대략 6-7년전쯤에 토프레 리얼포스 101키를 구매하게 되면서부터 가입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 키보드를 쓰고 있고, 이글을 작성하고 있네요.
게시판에 글을 많이 쓰는 편은 아니지만.. 자주 들러서 주변기기 이야기들 재미있게 읽고, 간간히 댓글도 달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게시판의 댓글 이벤트는 발견할 때 마다 간간히 응모하곤 했었는데.. 이런 이벤트에 당첨되어 본 경험은 생전 처음이네요.
이번에 더키 시크릿 마우스 무상 업글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매우 기쁜 마음으로 이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쏠쏠한 재미가 있는 이벤트를 종종 마련해주시느라 고생 많으신 kant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더키 시크릿 마우스의 상세 사진들과 고급 리뷰들은 이미 다른 분들께서 많이 올려주신 터라.. 쓸까말까 하다가.. 그래도 경험기를 올리는 것이 이벤트 당첨자의 도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저는 고급 리뷰를 작성할만한 깜냥이 되지 않으므로 간략하게 경험기를 공유해볼까 합니다.

제가 집에서는 '스틸시리즈 킨주 V2, 레이저 데스에더 블랙에디션, 맥스틸 트론 G10' 이렇게 3가지를 사용했었구요. 회사에서는 '써멀테이크 Tt eSPORTS LeveL 10 M'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요번 이벤트에서 킨주 v2를 보내고, 더키 시크릿 마우스를 받았습니다.
집에서 PC를 만지는 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줄어든지라.. 회사에서 LeveL 10 대신에 더키 시크릿을 사용하면서 느낀 점들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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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 제 손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일반 성인 남성의 평범한 사이즈 입니다.
-. 더키 시크릿의 크기는 제 손 기준으로는 매우 적절했습니다.
-. 데스에더나 LeveL 10은 약간 컸고, 킨주는 약간 작은 감이 있었습니다.
-. 가장 최근에 영입한 트론 G10이 손에 딱 맞는 느낌이었는데, 더키 시크릿이 손에 감기는 정도는 더 완벽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좌우비대칭의 위력이 아닐까 싶네요.

[외관]
-. 모범생처럼 생겼다고 해야할까요? 마우스 외관은 상당히 무난하고 호불호 없을 정도로 매끈하게 잘 빠졌습니다. 
-. PBT 재질이 주는 세련됨과 LED의 화려함이 딱 적당하게 버무려져 있습니다. 
-. 특히나 요즘 키보드들 LED 장착된 것들이 많은데, 이것들과 조합 시 매우 화려한 입력기기 셋팅이 가능할 것 같군요. 저는 LED 숨쉬기 모드를 선호합니다. 멋지네요.
-. 개인적으로는 이런 군더더기가 없는 디자인을 선호합니다. 요란한 디자인은 LeveL 10 이후로는 선택한 적이 없었습니다.

[무게감]
-. '더키 시크릿'의 무게감은 제가 기존에 쓰던 '데스에더, 킨주, 트론G10'들에 비해서는 묵직했고, 'LeveL 10'에 비해서는 가벼웠습니다. (Level 10 바디가 알루미늄이라서 상당히 무거운 편입니다.)
-. 저로써는 가장 많은 시간동안 사용중인 마우스가 'Level 10' 이었던지라 더키 시크릿의 무게가 부담가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만, 일반적인 마우스를 사용하셨던 분들에게는 '어? 꽤 묵직하네' 정도로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 구성품에 포함된 무게추를 추가한다면 좀 더 묵직하게 만들 수면 있습니다만, 기본 상태의 무게감 정도라면, 정교한 무빙에 최적화된 묵직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립감]
-. 처음에는 그립감이 어색해서 마우스 무빙 시 바닥이 들리는 경우가 빈번했는데, 익숙해지고 난 뒤로는 아주 정확하게 무빙이 가능해졌습니다. 원래 쓰던 LeveL 10이 그립이 아주 괴상한 녀석이라서 오히려 무난한 더키 시크릿이 어색했었던 것 같으네요.
-. PBT 재질의 매력이 굉장합니다. 킨주, 데스에더의 경우에는 러버 재질이라 초반에는 좋지만, 오래 사용하다가 보면 벗겨지고 영 보기가 좋지 않은데요. 더키 시크릿의 외관은 벗겨짐 걱정이 없겠고 손에 닿는 맛도 러버 못지 않게 찰졌습니다.
-. 다만, 좌/우 비대칭형이라는 점은 저한테는 조금 어색했었습니다. 초반에 마우스를 잡는 방식이나 무빙할 때에 약간의 적응 기간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파지방법이나 적응기간은 LeveL 10이 최악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여기에 익숙해져있다보니..;;)

[휠]
-. 이 정도로 정숙하고, 구분감 정확하고, 세련된 휠 작동은 예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 10점 만점에 10점 줄 정도의 휠버튼이었습니다.

[버튼]
-. 버튼들의 클릭감은 매우 경쾌하고 정확했습니다. 
-. 다만, 제 개인적인 취향에서는.. 솔직히 버튼에서 약간 실망했습니다. 버튼 클릭의 피드백이라고 해야할까요? 이것이 조금 가벼웠거든요. 버튼 클릭의 딸각~ 딸각~ 하는 소리가 저한테는 약간 신경이 쓰일 정도였습니다. 
-. 더키 시크릿의 버튼 클릭은 확실히 경쾌하고 단단한 맛이 있습니다. 다만, 제 취향은 좀 더 정숙함을 바랬던 것 같습니다.
-. 덧붙이자면.. 옴론 차이나에 익숙해진 제 손가락이 문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옴론 재팬을 처음 맛 보는 것의 어색함일테죠.

[기타 기능]
-. 마우스 패드의 재질을 자동으로 잡는 기능은 매우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제가 X-Ray Thunder 8 패드를 쓰고 있는데요. 마우스 선을 본체에 꼽은 직후에는 패드 위에서 커서가 이상하게 작동하더니만.. 자동 매칭 이후에는 매우 정확하게 움직이더군요. 
-. dpi, 폴링레이트를 하드웨어 키 조합으로 설정이 가능하다는 점도 편리하고 재밌었습니다. 마우스웨어 설치할 필요 없이 메뉴얼 보면서 원하는 셋팅을 맞추고 나니 바로 실사용이 가능하더군요

과거에 제가 리얼포스 구매하던 당시만 해도.. 키보드, 마우스는 1~2만원짜리 쓰는 것이 상식이었습니다. 지금도 이런 분들이 적진 않지만.. 많이 변한 것이 느껴집니다. 제 주변에서도 키보드, 마우스에 투자해서 좋은 것들 쓰는 이들이 많아졌거든요.

그래서인지 고급 키보드, 마우스 시장도 많은 제조사들이 뛰어들었고, 경쟁이 치열해졌고, 다양한 제품들이 매년 쏟아지듯 출시되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선택지들이 많아져서 개인적으로는 즐겁습니다. 

기기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지출한 돈 만큼의 가치를 구매자에게 제공하니까요.
'마우스 좀 좋은거 써보고 싶은데..' 라는 생각을 가진 예비 구매자에게 '더키 시크릿'은 후회할만한 리스크들이 거의 없는 매우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짧은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