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지인께서 그 귀하다는 알프스 블루 슬라이더가 들어간 리딩엣지 키보드를 빌려주셔서 며칠 사용하고 있습니다.
알프스 블루는 이것으로 두 개 사용해보는 셈이 되는군요.
이베이에서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만큼 알프스 클릭 중에서는 과연 발군에 키감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나오는 알프스 클릭과는 물론 비교가 되지 않고 일본산의 백색보다도 약간 더 나은 감이 있습니다.
소리가 전반적으로 높은 영역에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는 느낌이 지배적입니다. 지저분하게 드득거리지 않으니 상쾌한 느낌을 줍니다.
체리미니도 간만에 다시 만져보았습니다. 체리미니도 다시 만지니 새삼스래 괜찮은 맛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더군요. 다만 타격시에 기판이 약간씩 휘청거리는 것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입니다. 적당히 하판을 보강해주니 약간이나마 단단한 느낌이 나서 괜찮아지더군요.
그런데 그 좋다는 알프스 클릭은 어느 순간 소리에 짜증이 묻어 나오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소리에 질린다고나 할까요? 간사한게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체리미니를 연결해서 좋다고 며칠 만졌더니만 컴펙트 한 것은 좋은데 너무 작아서 타이핑이 불안불안한 느낌이 듭니다.
104레이아웃에 알루미늄 보강한 5000갈색 스위치를 치면서도 뭔가 허전한 1g을 느껴서 알프스 오랜지나 클릭(체리나 알프스나 ok) 키보드를 그리워 했는데 난감한 지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개조 5170은 키감이 정말 좋기는 하나 레이아웃의 한계 때문에 메인으로는 사용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게다가 지금은 다른 좋은 분께 빌려드렸는데 채무관계 때문에 다시 제게로 올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이군요.(ㅜㅜ;;;)
그러던 와중에 문득 다시 Model M이 손에 잡혔습니다. 저번에 사용기를 쓰고 3대를 남겨 두었지요. 나름대로 추리고 추린 결과물이 바로 13090120, 1390131 그리고 1392472(세이버)입니다.
매니아 사이트를 보면 아무래도 윈도우 환경 탓인지 텐키레스 타입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고는 합니다만, 저는 텐키까지 모두 있는 것을 선호합니다. 쓸데없이 손모가지가 건강해서일지도 모르겠군요.
아무튼 그래서 120과 131을 꺼내서 쳐보았더니 왠걸, 아주 좋은 느낌입니다. 특히 이 131은 M 특유의 공명음이 없어서 아주 깔끔합니다.(사실 이 좋은 물건은 장터에 방치되어 있던 겁니다. 인연이 있었다고 밖에는..) 게다가 산뜻한 요철, 스텝스컬쳐1 만이 줄 수 있는 편안함, 중후한 소리, 그리고 언제나 거기 있었던 것 같은 강렬한 존재감은 넉넉한 타이핑 필을 전해줍니다.
회원님들은 어떠신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이전에 쳐봤던 키보드를 다시 만지만 대부분 실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르는 사이에 눈이 더 높아진 결과이겠지요.
그런데 문득 다시 쳐보고 좋게 느껴진다면 그건 정말 좋은 물건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유홍준 선생의 글을 읽고 작품을 보는 하나의 지침으로 여기는 말이 있습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탐방하고 나와서는 그 전시실들을 다시 떠올려보고, 그 중에 하나를 가질 수 있다면 뭘 가지겠는가? 라는 "문화유산 답사기"에 나오는 글이었지요.
지금 가진 키보드들 중에서 보탤것은 있어도 뺄 것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하나만 택해야 한다면 무엇을 택하게 될까요?
실로 아무나 줄테니 문근영과 전지현과 고소영, 김태희, 기타 등등의 예쁜 아낙네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아낙네 하나만 고르라는 것과 같은 매우 난감한 상황임은 틀림없습니다.(장래가 구만리같은 문근영이 그래도...--;;;)
지금 제게는 1390131이 어쩌면 문근영일지도 모르겠군요.
때되고 내키면 한번씩 쓰는 그간의 키보드 정리기입니다.
좋은 밤, 좋은 휴일 되시길..
정착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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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131 살걸 그랬나;;
120을 간만에 꺼내서 쳐보신 느낌은 어떠하셨는지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문근영에서의 반전이 일품입니다. ^^;
이런 초스피드 리플을..^^;; 지금 가진 120과 131을 비교하면 131이 약간 덜 울리는 느낌입니다. 좀 더 깔끔한 느낌이군요. 120과 131의 차이인지, 아님 상태의 차이인지는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물개군님께 드린 120도 좋았습니다. 그렇게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120은 칠수록 맘에 드는거같아요^^ 체리 흑축을 제치고 메인으로 활약중이죠ㅎ ㅎ
저녁먹고 커피 마시면 잠 잘 못자는데 에스프레소를 한바가지 마셨으니 큰일이군요. 언제나 잘려나... 글은 언제나 이렇게 잠 안오는 밤에 쓰곤 하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승엽님.. 김태희양 추가 했습니다... 더이상 아는 배우가 별로 없군요.. 이효리도 넣어야 하나? 그래도 문근영이 어려서리..-,-;;;(쓰고나니 왠지 변태같은...)
생각해보니 문근영과 1390131의 생일이 비슷할 것 같군요. ^^;
그.. 그럴지도!!
생년월일이 같은 키보드들고 싸인 받으러가면 반응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
체리클릭이나 알프스 클릭 최고품질은 칠때는 정말 좋다는 느낌이듭니다. 그렇지만 며칠정도 사용하면 질린다는 말이 맞습니다. 그래서 제가 갈색축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보라카이님 말로는 키보드에도 단계가 있다고 하더군요. 결국에는 클릭스위치에서 넌클릭 스위치로 선호가 바뀐다고 합니다.
진정한 레어의 길을 승엽님이 알려주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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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해볼까?
저도 가끔 놀러오는 신입생들에게 120을 가리키며 "니 친구다-_-" 하면 깜짝 놀래더군요.ㅋㅋ
신입생들에게는 "내가 니 애비다."에 버금가는 쇼킹한 말일지도 모르겠군요.
예전 정모때... 성시훈님의 개조된 5170 만져봤었는데.정말 좋았는데..
아직도 기억을 합니다. 저의 첫 정모이기도 하고.. 정말. 괜찮은 키보드 많았는데.. 시훈님의 그것을.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시 찾으시길 바랍니다.
시훈님의 말씀에 심히 공감하는 바입니다.
클릭스위치를 많이 사용해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아까워서 거의 기분전환용으로 사용하는 구형청색축 mx5000을 접하면서도 클릭스위치에선 어느순간 거부감이 밀려드는 점이 확실히 있더라구요. 키감이 극상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음... 뭐라고 할까...
여자로 들자면 눈에 확 띨 정도로 예쁘기만 한 애들을 대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한두번 기분전환용 데이트 상대로는 좋지만 결혼상대(메인 키보드)로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ㅡㅅㅡ;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는 현재 알프스 녹색 리니어를 채용한 스탠다드 키보드(말씀 안드려도 아시죠? 어느모델인지... -_-;)를 제 마눌감으로 찜해놓은 상태입니다. (순전히 개인적 취향이겠지만요. ^^;) 강력한 경쟁 상대로 체리 갈색축이나 알프스 핑크, 오렌지 정도가 있겠지만, 갈색축은 일단 철판을 댄 녀석까지 접해본 결과 알프스 핑크나 오렌지에 비해서도 밀리는 느낌이고, 알프스 핑크나 오렌지도 바닥치는 감은 일품이지만 최상으로 튜닝된 녀석들을 못만나서인지 제속궁합과는 안맞는 느낌이...
단순히 키감 자체만을 놓고 본다면, 역시 5150 스위치 이식한 5170가 원츄~! 허나 이건 언급하신 것처럼 배열에서 유감인 바... 아무리 이쁘게 봐주려고 해도 소장용이나 기분전환용 그 이상으로는... ㅡㅅㅡ
어쩌면 체리 미니가 조금만 더 단단함이 있었다면, 오히려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만큼 매력적입니다만 체급에 따른 한계가 있고..
에휴~ 사람의 마음이 간사한 것인지, 손가락이 간사한 것인지...
p.s. 제가 소장하고 있는 키보드 수는 나름대로 적다고 생각하지만서도, 만약 제가 가진 것중에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못 고릅니다. 1,2,3등 순위를 매기라고 하면 못 매깁니다. 허나 단순히 3개를 고르라고 한다면...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히~ 제가 넘 욕심쟁이인가요? ㅠㅠ
저 역시 며칠전 알프스 블루를 잠시 사무실 캐비넷에 재워뒀습니다.
어느 순간 키보드음이 온 사무실을 울릴 정도로 크게 들리는지라
(그리고 그게 시훈님 말씀처럼 어느 순간 소리에 짜증이 묻어 나오는 듯한 느낌이이라... )
그리곤 침대 밑에 보관중이던 확장1.5를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요즘 집에서 스타를 조금씩 하고 있는데, 갑자기 '리얼'이 그리워져 버렸습니다. --;;
저 역시 동감입니다. 키보드의 궁극적인 목적이 빠르고 편안한 타이핑이고 키감이란건 그 목적을 보조해주는 수단이라고 생각. 물론 키감이란게 사람의
심리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쉽게 생각할건 아니지만요. ^^;
사용시의 편안함을 생각한다면 역시 넌클릭이나 리니어, 혹은 잘만든 러버돔이
결국 손가락에는 편안하다는 느낌입니다. (넌클릭, 리니어, 잘만든 러버돔 하면
떠오르는게 있죠.. ^^; 결국 제가 마음에 드는 것들이라.. ㅡㅡ;
저도 1800HFU는 모셔만 두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구형청색축 알루미늄 댄것을 한주간 1800HFU와 같이 만져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오히려 구형청색의 경우에는 알루미늄을 대지 않은 것이 오히려 키감이 더 좋더라구요. 개인적인 취향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요.. 물론 갈색축의 경우에는 철판을 댄것이 훨씬 더 좋구요. 제 메인은 철판댄 갈색축입니다.
개인적으로 알프스 핑크를 함 질러보려고 준비중입니다. 상태가 좋은 넘을 만나야 할텐데요.. --;
대부분 없는 키보드들이라ㅡ.,ㅡㅋ 그동안 전 무엇을 한 것인지ㅡ.,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