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저 다음으로 번개 후기가 올라올 것 같지는 않네요.. ㅎㅎ
너무 늦어서 부끄럽습니다.. 번개 전 후로 완전히 술독에 빠져 지내느라..
저도 다른 몇 분들과 마찬가지로 좀 헤매다가 약 1시간 정도 늦게 도착했습니다.
장소에 대해선 호프집인지, 주막인지, 그냥 카페인지 아직도 전혀 모르겠습니다.. ^^;
아무튼, 기분 좋게 어여쁜 소녀의 안내를 받고 들어서자.. 저 또한 놀랬습니다..
진짜 이건 정모 분위기.. 한 번 뵌 분들께 잠깐 눈 인사를 하고, 이것 저것 만져 봤습니다..
그 날 목표는 번개에 나온 모든 물건(?)을 만져 보자였습니다.. 물론, 실패했지요..
사실 고백하자면, 그 때 아직도 전 날 취기가 사라지지 않은 상태였거든요.. ㅡㅡ;
그래서 가장 중요한 타겟인 HHKB Professional, Realforce 101 등에 많은 시간을 투자..
예상대로 HHKB Professional 은 탁월했습니다..
지금 컴퓨터가 한 대 뿐이라, 지금 당장 구입하진 않겠지만..
분명히 저도 조만간 가지게 될 운명인 듯 합니다..
저는 블랙으로 환경을 꾸미기에 묵색 각인을 구입하겠지만,
밝은 컴퓨터 환경이라면 흰색 각인이 끝내 줄 듯 싶네요..
HHKB Professional.. 기계식의 느낌이 아닌 건 분명합니다만..
모양새, 키감, 감촉 등 여러 요소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더군요..
완성도가 정말 만점에 가까운 훌륭한 키보드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얼룩거리는 묵색이 아니었습니다..
왜, 묵색 여러 사진들을 보면.. 마치 페인팅이 잘 못 되어서 얼룩거리고 번지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기에, 검정색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다행히 실제로 보니, 전혀 그런 건 없다는 사실...
또 다른 평생 키보드를 만난 것 같아 기쁩니다.. (개인적으로 평생 키보드가 3대 정도 필요해서요..)
Realforce 101 / Realforce 89U..
제가 직접 구입해서 장시간 사용해 본 적이 없으므로,
사용기식의 극한의 주관적인 표현은 하기가 조심스럽네요..
달랑 30분 정도(?) 만져 본 느낌을 말하자면.. ^^;
저랑 그다지 맘이 가지 않는 궁합이네요.. 흠..
IBM USB Keyboard with UltraNav (텐키버전)
위 Realforce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행복OOv 님께서 가지고 오신거였는데요,
이건 완전히 박스 신품이었다고 합니다.. ^^*
사실, IBM USB Travel Keyboard with UltraNav (텐키리스)를 구경하고 싶었는데요..
뭐 마찬가지이므로, 열심히 조사(?)를 했습니다..
첫 인상은, 약간의 충격이었습니다..
사진으로 볼 때에는 극상의 포스를 느껴왔던지라.. 좀 실망을.. ㅡㅡ;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가벼울 줄이야..
오디오도 그렇고 저는 가벼운 건 질색이라서요..
제가 그동안 원했던 키보드는 딱 3개..
빨간불, HHKB Professional, IBM USB Travel Keyboard with UltraNav
IBM USB Travel Keyboard with UltraNav 는 제외될 운명에 처했습니다.. T_T
뭐랄까요.. 만듦새가 뭔가 허술한.. 아닌데.. 흠..
자판을 치고 싶은 생각이 왠지 안 드는.. 이상하넹...
제 자신도 진짜, 정말 까다롭네요..
아무튼, 한 바퀴 돌아다니면서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는 것들은 모두 건드려 봤습니다..
빈티지의 전도사이신 환진님과는 달리, 저는 별 관심이 없는지라.. 눈에 띄는게 없더군요.. ^^;
아! 저는 오디오 쪽에도 진공관 계열은 관심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마찬가지인 듯..
육중하면서도 예쁘고, 첨단이면서도 완성도가 있는...
이번 여름에 나올 MOTOROLA RAZR V3 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처럼 실제로도 견고하고 촉감 등등..
ALIAS 에서 보면 얼마 전부터 Sydney 또한, NOKIA 를 버리고 RAZR V3 를 사용하더라는.. ㅋㅋ
아무튼, 저 이후로도 많은 분들께서 모이시더군요...
슬슬 저도 술이 깨는 상황인지라, 음료수를 마시면서 정신을 차리고 있는 즈음..
저에게는 너무나도 고마운 은인이신 '이재' 님께서 납시었습니다..
반갑기도 하고 술도 깨고.. 이제 안면이 있는 분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러는 중, 어느 순간!
다른 쪽을 보시던 이재님의 오른 손에 빨간불이 들려 있었습니다..
항상 뭔가를 감춰 둔 듯한 이재님의 이미지에, 누군가에게 한 손으로 건네 주는 모습이란..
백발에 수염 레이어를 입힌다면 마치.. 도사님의 온화한 자태..
아! 그렇습니다!
그것은 바로 금도끼 은도끼를 나눠 주시는 산신령의 모습이었습니다..
오! 분명 예사로운 빨간불이 아니리라..
맘을 가다듬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찰나..
역쉬 저에게도 만져볼 기회가 오고야 말았습니다..
생각보다 금방 제 앞에 놓여진 /뭔가 수상한/ 빨간불을 보니 약간의 이성을 잃는 듯한..
"이번엔 손 안 닦아요? ^^;" 라는 이재님의 목소리는 외계인어로 들리고..
심호흡으로 숨을 고르고, 가볍게 손을 올려 놓은 순간..
"아아.."
흡사, 지아비를 능가하는 듯한 '손오반'의 모습이었습니다..
스스로도 듣기 힘든 짧은 탄식과 함께, 눈을 부릅뜨고 조사에 착수..
집에서 메인으로서 하루에 열 시간 정도 어루만져 주는 original 빨간불과의 비교 process..
한컴타자를 실험해 볼 때도 original 과의 리듬 비교..
조심스레 키캡을 벗겨 보니, 아니나 다를까.. 구형 청색..
위에서 오른 쪽으로 가장자리만 백색으로 심어 버린 오묘한 센스..
이것은 original 과는 전혀 다른, 완전히 별개의 키보드였습니다..
도대체 이건 뭐란 말인가......
두 번만에 친숙해진(혼자만의 생각?) 탐 님, 멋쟁이 Sad Nova™ 님..
매니아 분위기의 red 님, 착하고 바르고 깨끗한 이미지를 가지신 물개군 님..
이렇게 한 자리에 모여 오랜 만에 삼겹살을 배불리 먹고,
곧 있을 3차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한 번 더 이재님의 빨간불과의 만남을 위해..
곧 3차 호프집으로 이동..
눈치 채셨겠지만(^^;) 당연히 이재님의 옆으로 착석! ㅋㅋ
다시 한 번 빨간불과의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재님 고유의 빨간불을 인정하고 음미했던 아까와는 달리, 이번엔 다른 생각을 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빨간불을 이렇게 개조한다면..??' 이라는 생각..
결론을 내리기엔 여러 차례(가방에 넣다가 뺐다가) 실례를 무릅써야만 했습니다..
(이재님 이 자리를 빌어 감사 드립니다.. 제가 원래 철면피는 아닙니다만.. ^^;)
결론은 의외로 어렵지 않게 나왔습니다..
original 빨간불의 originality 를 버릴 수가 없더군요...
제가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수 많은 플러그인과 필터 처리를 해도 결코 버릴 수 없더군요..
아마도 이재님께서도 그걸 아시겠지요.. 당연히 말입니다.. 비밀인가요? ^^;
게다가 '빨간불은 있는 그대로' 라는 digipen 님의 고귀한 말씀이 교차 되기도 했고요..
저도(비밀인데) 또 다른 빨간불이 있다면, 꼭/절대로 갖고 싶은 구형 청색 빨간불이었습니다..
이미 늦어 버린 또 다른 약속 때문에, 10시가 되기 전 인사를 드려야만 했습니다..
너무 아쉬웠지만, 곧 있을 정모를 기약하며 발길을..
많은 분들과 인사를 나누지 못한 점.. 행복OOv 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제대로 못 드린 점..
5차까지 가지 못한 점, Leader™ 님 못 만난 점 등.. 여러 아쉬움이 남네요..
말재주가 없어, 항상 글을 쓰면 이렇게 길어집니다..
별 내용이 없어서 끝까지 읽으신 분들께 너무나 죄송하네요..
개인적으로 KBDMania.net 의 존재 의미를 가끔 생각합니다..
언제부턴가 컴퓨터는 일상의 중요한 한 부분..
사람과 직접 마주하는 모니터/키보드/마우스 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면,
올바르고, 재밌고, 유익한 길을 제시해 주는.. 수 많은 고수님들의 다양하고 생생한 경험과 가치관(?)
꼭 존재해야만 하는 온라인상의 장소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기에..
저 또한 항상 사랑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DJ.HAN 님, kant 님 만나뵙게 되어 정말 반가웠습니다..
얘기는 별로 나누지 못해서 또 아쉽다는... ^^*
저도 나중엔 뭔가 이벤트를 준비해야 할텐데.. 라는 생각을 해보며.. 이만 마칠까 합니다..
즐거운 어린이날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라고요..
저는 또 술 먹으러 나갑니다.. 흑.. (과연 오래 살 수 있을까..??)
P.S. 첨부파일은 CHERRY favicon 입니다.. 구형 로고입니다.. ^^*
[번개 후기] 고마운 하루.. 2005/4/30
이전 댓글 8
코비사랑님..옆에서..리얼포스 치고 있을때 신기하게 쳐다보던...
초록색 모자가 저입니다...아마...울트라 나브치실때도 옆에서 신기하게
쳐다보면서..이랬죠..."어떤가요?" ^.^
베토벤을보는듯한 느낌이었어요..
아.. 세익님 안녕하세요.. ^^;
세익님, 저는 경험해 본 키보드의 종류가 많지 않아서요..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온 몸이 집중을 해야만 하는 불편함이..
참! 세익님, LCD 는 잘 구하셨는지요..?? ^^;
예전에 제 빨간불에다가 청색이식하자고 보라카이님이 의견주셨는데 제가 거절했었던... 저녁에 조용히 컴터하자는 생각으로 샀는데 짹짹거린다고 생각하니 -_-;; 나중에 청색빨간불만져봤는데 저랑 안맞아서 다행이라 생각됐었죠.
아.. 성웅님 그렇군요.. 저도 이제서야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래서 이재님께서는 여러 대(과연?)의 빨간불을 소지하고 계시는건지도.. ^^;
아, 저는 잘 모릅니다.. 그냥 눈치만 대충.. ㅎㅎ
에구.. 늦겠당.. 대충 씻고.. 또 아름다운 하루를 위해.. T_T
ㅎㅎㅎ 키보드의 감은 역시 주관적인것 같습니다. 어쩜.. 10명을 모아놓고 안대를 채운후.. 어느것이 제일 좋냐?? 해도 다 다른 의견을 내놓을지도..ㅋㅋㅋ 후기 잘읽었습니다. 제 아뒤도 있군욤...ㅋㅋㅋ
안대 이벤트 그거 괜찮겠는데요^^ 그런데 여기 고수님들은 키캡에 손만 얹어도 알아맞추실듯..ㅎㅎ
네...감사했습니다..원래는 뷰소닉을 살려고 했는데..마침 구매할때..
카드되는..인터파크가 품절이어서...가족들의 압박도 있구해서...
LG 1720P PLUS샀습니다..가족들한테는 19인치는 가격만 비싼물건이라고..
욕만..흑흑...아.질문하나있습니다..일부러 DVI되는걸 샀더니만...
DVI로 연결하면...화면이 안뜨네요..ATI 9000PRO인데..제가 알아본 바로는.
그래픽카드에 따라 다르다고 하던데..괜히 사놓고 안되니...기분이 꿀꿀
하네요..가격도 DVI되서 5만원정도 비싸던데..그래서..혹시혹시..
DVI호환잘되는 저렴한 그래픽카드가 있을까요? 학교에 FX5200있길래...
바꿔서 장착하려고 했더니..SUB밖에 없어서..ㅠ.ㅠ
ATi 9000PRO와 LG 1720P와의 DVI 호환성 문제는 익히 잘 알려져 있던 건데요,
저번에도 말씀 드렸지만 일반적으로 LCD는 구입 전 충분한 정보가 필요한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