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키보드를 선물했습니다.

얼마 전에 아내가 저에게 자기도 키보드를 업그레이드 해달라고 하더라구요.


조건은 PC,모니터와 색이 맞아야하고, 한글 자판이여야 하고, 미니 키보드이면서 간지가 나는 키보드를 원하는 아내를 위해서 BTC-5100C를 구했고, M10의 키캡을 이식하고, 컨버터를 달아서 방금 설치해주웠습니다.


처음에 키캡 바꾸는데 슬쩍보면서 "키보드 전시회해도 되겠다..." 그러면서 나가더라구요. 키캡을 모두 교환해서 안방 PC에서 설치 해줬더니  "나 줄려고 산거였어?" 라고 다 알면서 되물어보는 표정과 함께 아주 좋아합니다.


바로 타건을 해보더니, "오, 이거 키감 제대로 살아있는데 아주 쫀득 쫀득해..."라는 말을 하더라구요. 쫀득, 쫀득.... 이 말은 키보드를 타건을 설명할 때 배우게 되는 단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순간 어쩌면 아내도 키보드매냐 사이트를 모니터링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순간 스쳐지나가기도 했었구요.


아무튼 아내에게 키보드를 선물하면서도 키보드를 잘 쓸지 걱정했는데 타건을 몇 번해보고 PC 종료할 때 어디서 구했는지 멋스러운 문양이 있는 천으로 키보드를 덮어주는데 어찌나 고맙던지... 

이로서 아내도 키보드의 세계에 왼쪽 발가락 하나쯤은 담근 셈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입가에 흐믓한 미소와 함께 이 글을 올립니다.


취미를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은 욕심이겠지만 저 또한 아내의 취미에는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편이라 그런지 아내도 키보드에 사는 것에 대해서는 이제는 크게 다른 말은 안하더라구요. 물론 포기의 마음이 80%정도겠지만...


좋은 주말 마감하시구요. 마지막으로 정말 좋은 BTC-5100C를 분양해주신 duck0113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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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린 2010-10-09 23:59
키보드 바꿔주신 보람이 팍팍 느껴지시겠어요 ^^
돌아온하록선장 2010-10-10 00:31
부럽습니다. 키감에 관해서 우리 가족은 저 외에는 별로 신경을 안씁니다.  전 집에서 가족들이 구박을 OTL 리얼 팔고 페이튼 팔고 세진 팔고 하나만 쓴다니까 좋아하는 눈치 -_- 여러 스위치를 써본 덕분에 요즘은 돈이 있어도 지름신이 별로 안옵니다. 현재는 리니어로 정착...62g스프링만 생기면 변흑으로 고~고~씽~~~
김심바 2010-10-10 00:59
제 여자친구는 상태 좋은 ml4100+4700세트 구해서 선물해줬는데 딱히 뭐 좋은걸 못느끼겟더랍니다
Jbro 2010-10-10 01:21
제 아내도 제가 벌리는 일련의 뻘짓(?)을 웃으며 이해해 줄때 너무 감사하더라구요..^^저도 해피 두대중 하나를 피아노처럼 검은건반 흰건반형식으로 만들어 주려는데 괜찮겠죠?
Bono23 2010-10-10 02:04
수필 한 편을 읽는 듯한 청비서신님의 글재주에 잔잔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키보드를 사 모으고 키감을 즐긴다는 것은 제 개인적으로 고상한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두 부부가 부럽습니다.
Siny of Hell 2010-10-10 02:13
멋지십니다 ^^ 아내분도 정말 쵝오!
taijimania 2010-10-10 02:13
두분이서 이제 함께 장터링을.. ㅎㅎ
이오스 2010-10-10 03:03
그저 부럽군요 ㅠ 제 여친님께선 몇십만원짜리 키보드 한두개도 아니고 여러개 산다고....  얼마나 구박을.. 흑 ㅜ
linear 2010-10-10 15:19
저희 와이프도 전에 쓰던 7G를 와이프가 거의 쓰고 있는데, 정들었다고 하더군요 ㅋㅋ
모기채 2010-10-10 16:42
좋으시겠어요~~~~~~~     
User 2010-10-10 17:19
좋은 선물이 되었군요. ㅎㅎ 이런 취미를 이해해주는 분이 있는 것도 고맙겠구요~
디포리안 2010-10-10 19:53
멋지시다..ㅠㅠ 두분다 너무 멋지세요
사붖ㄱ 2010-10-10 23:04
멋집니다.. 이런글엔 추천이 필수죠.. !!
인간메트로놈 2010-10-11 01:19
저도 여친에게 선물용으로 MX-mini를 만들어주고있는데 이번에 만져보게해주고 칼라키캡들을 줬더니 너무 좋아해서 제가 더 기분이 좋더군요 이 맛에 선물하는거겠지만... 어차피 결혼할거 여친꺼 다시 제것이 되겠죠...ㅋㅋ   (이참에 샤우트민님께 정말 감사의 말씀을..(_ _  ) 샤우트민님이 아니었으면 띄어쓰기는 못했을겁니다..ㅎㅎ)
마제갈축 2010-10-11 09:09
헐 "쫀득"이라.. 와이프신님의 뒷조사를 해보심이.. 키보드 매냐 올드유저분이 아니실런지?^.ㅋ
제이슨 2010-10-13 17:57
사무실에서 체리키보드 G80-3484 쓰고 있습니다.   키감이 좋아 사무실에서 집으로 가져 가고 싶은데( 마눌이 컴이랑 별로 친하지 않지만 인터넷은 하는지라..)   체리키보드 이 모델은 한글자모가 없어요.. 영문만 있어서 가져 갈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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