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답 게시판에 귀한 시간 내 주셔서 답변해 주신 분들께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_._)
그냥 질문 다시 올리려고 쓰다가
헛소리가 길어져서 자게에 올리는게 나을까 싶어서 올립니다.
제가 여태껏 여러 키보드를 써 봤지만 기억에 남는 키보드는 딱 세 개 뿐이군요.
1993년이던가요.
정부에서 하청 받고 중고 PC를 재활용 하는 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3달 일하는 동안 24명인가 들어왔다 나갔는데 일주일 넘긴 사람이 그 중 달랑 세 명이었습니다.
순 노가다였죠.)
그 업체에는 저 위 사진의 키보드가 수많은 박스에 몇 십개씩 들어 있었습니다.
하도 흔해서 맘대로 가져가라고 하더군요.
그때는 단순히 키감이 좋았을 뿐 기계식 키보드의 진짜 가치를 잘 모르던 때라
두 녀석만 줏어왔습니다.(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한 건 당근 빠따죠......)
뭐라고 할까요...
키가 완전히 눌렸을때의 그 딱딱하면서도 딱 끊어주는 맛......
PC방에라도 가서 다른 키보드를 쓰다 돌아오면
"역시 이맛이야!" 라는 말이 절로 나왔었죠.
나중에 쥬스 엎어서 결국 저 세상행이 됐습니다. ㅠ.ㅠ
(그리워라~~)
또 한번은 영등포에 있는 PC방이었는데
키보드가 옛날 Logix에서 유통하던 9000원짜리 싸구려 키보드였습니다.
한번 구입했다가 키감이 하도 뻑뻑해서 다시는 안산다라고 이를 박박갈았던 키보드인데요.
(솔직히 지금 쓰는 참조은 키보드도 강하지는 않지만 이 "뽀드득"거리는 느낌은
그 녀석과 비슷합니다.아윽..기분나빠..ㅠ.ㅠ)
웃기는 건 예전에 썼던 그 놈과 똑같은 키보드인데
키감이 "천국과 지옥"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틀리더군요.
그 쫀득쫀득한 느낌...아마 지금까지 써본 중 제일 쫀득거렸을 겁니다.
타수가 무지막지하게 올라가더군요.
그때 거기서 그걸 사왔어야 했는데...ㅠ.ㅠ
마지막으로 얼마전에 신림역 앞에 있는 서울뭐뭐 인가하는 PC방에 갔었습니다.
PC가 HP제품이더군요.
키보드도 HP제품인데 위에서 말한 놈까지는 못미치고
키보드의 오른손 부분은 키감이 약간 딱딱함에도 불구하고 역시 쫀득거리더군요.
아....타수 팍팍 올라갑니다.
먼저번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두번째로 가서
PC방 주인(사위가 주인이고 장모가 앉아있더군요.)과 협상을 벌여봤습니다.
"키보드가 마음에 들어서 그런데 하나만 좀 파실 수 있을까요"
"HP 제품이라 키보드 이상있으면 교환해야 하기 때문에 팔 수 없어요"
"담배 자국 있는 거라도 상관 없으니 하나만 파세요. 여유분도 있으실 것 아녜요"
"여유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안되요"
"하나만 파시지.."
"안돼요..."
.
.
.
.
.
결국 못샀습니다. 그날이 용산 간날이었는데 키보드 사려다가 여기서 승부 보려고
안사고 그냥 왔거든요...ㅠ.ㅠ
전 마음에 드는 키보드와는 인연이 없나봐요..ㅠ.ㅠ
저도 몇 만원씩 들여서 좋은 키보드 사고 싶은 맘이 굴뚝 같지만
요즘 통장 잔고가 바닥입니다..ㅠ.ㅠ
그렇다고 참조은 이놈을 그냥 쓰자니
점점 심해지는 그 "뽀드득" 느낌에 온몸이 떨려오네요....어윽.. 기분나빠..ㅠ.ㅠ
아, 참 잊고 있었군요...
펜타그래프 키보드를 추천해 달라고 한 것은
예전에 동생이 쓰던 펜타그래프 키보드가 꽤 괜찮았던 걸로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삼성물산인가에서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가격이 아마 21000원이었던 걸로...
키보드 테두리 부분이 꽤나 고광택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번에 용산가서 아이락스 펜타 키보드 12000원 짜리와 18000원 짜리를 눌러본 결과
그 놈 보다는 훨씬 못미치는 물컹거리는 키감이었습니다.
아마 추천해 주신 키보드 중에 PKB-8000 이놈이 아닌가 싶은데
다나와 제품 소개에는 멤브레인으로 나와 있어서 긴가 민가 하는 중입니다.
기어렉스 제품도 훓어 봤습니다.
기어렉스 제품 관계자분의 성의있는 답변이 너무 보기 좋더군요.
가격대도 무난하기는 한데 제가 워낙에 블랙만을 고집하는 터라
기어렉스 제품에는 완전 블랙 제품이 없는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키감만 좋다면야 구입할 의향이 있는게 사실이구요.
BTC-6100 제품도 봤는데
키감 좋다는 평이 무척 많더군요.
하지만 AS가 물건너간 점이나 키보드가 너무 작은 점에 선뜻 내키지가 않습니다.
DDZONE DK-1000 블랙이라는 제품도 눈에 밟힙니다.
(솔직히 지금 살까 말까 제일 고민하는 제품이네요.
제일 불안한 제품이기도 하고)
PKB-8000과 외형이 너무 비슷한게 키감도 비슷할 것 같고
무엇보다도 가격이 무척 착하더군요.
이놈도 나름 매력적이기는 한데
싼거 샀다가 참조은 이놈 꼴나면 대략 낭패라.... ㅠ.ㅠ
키보드 싼거 하나 사는 것도 정말 일이군요.
오늘 주문해서 내일 받고 싶은데...ㅠ.ㅠ
그냥 제품 추천 부탁 겸 키보드 매니아 가입기념 쓸데없는 잡소리 좀 했습니다.
이번에는 마음에 드는 놈 좀 만나보고 싶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