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선무당 사람 잡는다고, 사전 정보도 거의 없이 무턱대고 지른 올드델....
'뻘짓의 올드델' 상태를 잠시 끄적여 봅니다..
1. 기본상태
일본애들의 표현인 美品을 바라지도 않았고, 말썽만 없으면 된다는 생각이었지만.....Junk그 자체 입니다....
스위치 윤활이라도 하려고 키캡을 빼는 도중 세개가 나가면서 리무버까지 나가버린 게, 그냥 나간게 아니라 제품자체의 상태가 상당히 나빠져서 그런 거 같습니다.
스위치의 상태가 제각각인건 물론이거니와 백스페이스의 상태가 안습인 상황(두번에 한번꼴로 인식됩니다..--)입니다.
그나마 안눌러지는 키가 없는게 신기할 지경입니다.
2. 키캡
제일 큰 문제였습니다. 윤활한답시고 키캡 뽑다가 세개나 날려 먹었습니다. 질답게시판에서 몇몇 분들이 도움을 주셨지만, 안타깝게도 노다군 님의 비전(秘傳)조차도 적용할 수 없는 난감한 상황, 친구를 꼬득여(사는 값보다 술값이 더들었습니다) SGI801을 구해서 땜빵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부러진 키캡의 뿌리부분을 제거하는 게 참 난감하더군요. 스위치를 완전분해한 뒤, 아래에서 빼면 어케 될지 모르겠지만, 장비도 없고 해서 꽤 거시기한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바로, 프라모델용 드릴...-- 2미리짜리 드릴날을 장착하고 남은 부분을 긁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스위치야 버텨다오!를 마음속으로 몇번이나 외치면서 긁어내기를 수차례 겨우 세개의 스위치에서 남은 잔해를 제거해 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행히, 스위치는 정상작동합니다.(다만, 수명과 상태는...ㅠ.ㅠ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복병이 있었으니....N키가 안먹는 겁니다.
3. 하우징
이뭐....에라 갔다 버린다는 심정으로 무작정 분해를 시작했습니다.
스위치에 드릴질 까지 하는 판에 뭘 못하랴는 생각으로 드라이버로 돌려댔습니다.
약간의 뻘짓 끝에 분해를 하는데 성공까지는 했습니다만.. 내부 상황이 참으로.....
윗판에 붙어있는 플라스틱 구조물(하우징을 고정시키거나 나사와 체결하기 위한 부분)들의 반수 정도가 자유롭게 굴러 다니고 있었습니다..하하하.....
대충 먼지와 때를 없애고 프라모델용 접착제로 붙인후 다시 조립했습니다.
그나마 하나는 제대로 붙지를 않아서 나사 돌리다가 다시 날려먹었습니다.
그래도, 말썽을 부릴거 같았던 N키가 신기하게 살아났습니다. 단지 분해만 한번 했을 뿐인데...
4. 정리
현재 이 글을 올드델로 쓰고 있습니다. 리무버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윤활은 못하고 있지만, 서걱 거림 속에서도 참으로 특이한 맛을 내줍니다... 사람을 잡아끄는 뭔가가 있습니다. 도각거림(서걱거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느낌은 납니다) 속에 손가락을 부드럽게 잡아끄는 탄력이라고 해야 할까요. 정크가 이정도 인데, 상태좋은 미품이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만, 미우나 고우나 입양한 이넘을 어떻게든 더 좋은 상태로 만들어 볼려고 합니다. 적어도 스위치 윤활(분해윤활도 하고싶지만 내공 부족으로 포기)이라도 해줘야 겠습니다.
알프스 등정.....첫 단추가 틀어졌지만 외면하기가 쉽지 않네요. 물론 메인은 M이 맡아주겠지만말입니다....
올드델 어떻게 한번 살려보기!
이전 댓글 5
그 끝은 창대하리라. ^^
처음을 러프하게 시작하셨군요... ^^x
이번의 내공증진으로 앞으로 왠만한 녀석들은 훗~! 하는 느낌으로 대하실 듯..
멋진 경험담 입니다.
오히려 뽐뿌를 불어넣는 게시물로 느껴집니다. 그넘의 올드델.. ^^
최근 알프스에 대한 욕심을 부려보고 있습니다. ㅋㅋㅋ
역시 키보드란 넘은 자신이 만족하면 그만입니다. 열심히 수리하셔서 200% 만족스런 키보딩 되시기 바랍니다.
악바리님// 악바리님 근데 그 끝이 어디래요? 끝이 있긴 한건가요? ㅋㅋㅋ
마음고생 많으셨겠습니다...키캡이 3개씩이나 부러지다니.
올드델 핑크는 생고생을 하셔도 아깝지 않은 멋진 키보드라 생각됩니다^^
이야기를 들으니까 제 올드델핑크가 무탈하게 멀쩡한 상태로 도착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되는군요.
키캡3개가 부러지다니;;
정말 안습이군요; ㅜㅜ
전 옴니키 102 가 그런데;;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