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역은 커스텀이었던 것인가?

 

기계식 키보드 입문 어언 6개월을 회고 해봅니다.

 

손을 뻗으면 득할 수 있는 기성품을 축 종류별로 적게는 2개(청축), 많게는 6개까지(흑축) 쓰면서,  커스텀은 자기 만족일뿐이야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수많은 리뷰글들을 보면서 '리얼포스에는 뭔가 다른게 있을까?'라며, 큰 마음 먹고 처자식을 내버려 두고 잠실에서 수원까지 밤늦게 날라가서 리얼포스 55균등을  업어 온 적도 있구요.

 

이제까지 자동차, 비디오 게임기, 자전거를 건들면서 느끼는건 그 망할놈의 '호기심'은 결국은 100번의 고민을 하더라도 궁금함은 참지 못해 '인생 뭐있어?'라며 질렀습니다. 키보드는 상대적으로 저관여품이라 그런 고민이 덜했습니다.

 

 

hand-made를 그렇게 믿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커스텀을 손에 데지 않으려고 했으나 어제 조립된 케이맥을 쳐보고 짧은 탄성을 했습니다.

 

 

'아~'

 

왜 커스텀 커스텀 하는지 꺠달았죠.

 

모든것이 배제되고, 키감만 살아서 움직이는 그 무엇이 커스텀이었던 것이었드랬습니다.

(커스텀을 건드려 볼까 뽐뿌 오시는 분들께는 한편으론 죄송하나 곧장 가는게 가장 빠른 길일수 있습니다.)

 

한때 잠깐 리얼포스는 비싼거야, 남들도 좋다고 해, 그러니 곧 좋아질꺼야 라며 본인에게 맞지 않지만 자기최면을 걸고 있으신 분들꼐서는 커스텀에 입문을 추천드립니다. (키감이라는 것이 주관적이라 리얼포스가 맞지 않는 분을 기준으로 했으므로, 리얼포스가 최적이신 분들은 제외됩니다)

 

 

아무튼 뭔가 끝이 보일랑 말랑하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저와 비슷한 감성을 느끼시고도 리얼포스로 그냥 훌쩍 가버리신 KBD타짜님은 무슨 이유인지 궁금해 지네요.

 

 

키보드를 취미로 삼으면서 가장 경계해야할 부분은 지금 이시점의 결론이 영원하지 않다는 거에서 상기 내용이 100% 진실이 아닐 수 도 있습니다. 어느 횐님 말씀처럼 어쩌면 가장 속이기 쉬운 대상은 자기 자신일 수도 있습니다.

 

 

내일은 선거날이네요. 선거에 참여합시다!!! 

이전 댓글 6
mokie 2012-04-10 11:03
저는 커스텀도 안 맞을 듯 합니다.왜냐하면...제가 원하는 건 체리가 아니고 알프스랑 후타바라서요.. oTL이게 단종된 스위치라서 커스텀으로 만들기도 뭐시기 해요..그냥 구형 축을 최대한 살리고 요즘 유사축으로 나오는 키보드에서 하우징을 추출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될 듯 해요.
batigol9 2012-04-10 11:06
ㅎㅎ 저도 뭐 작년에 입문하면서 커스텀 가격도 쎄고 이리저리 신경쓸것도 많고 구하기도 힘들고 그래서 그냥 기성품에서 끝내야지 했는데 타건해보는 순간.... 왜 쓰는지 알겠단 생각에 지금은 이제 커스텀만 구매하게 되네요.. 뭐 다 개인차이겠죠. 
pepC 2012-04-10 11:29
커스텀은 구할것도 많고 신경 써야할것도 많고... 저로서는 아직 리얼에 만족 합니다..
들바람 2012-04-10 11:36
저도 처음에는 커스텀까지 오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키보드를 계속 사용하다보니..아니지, 이 세계에서 헤매다보니...^^ 결국 여기까지(커스텀)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뻘짓이 아니라...제 손에 맞는 키감을 찾는 여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커스텀이라고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고,  내 손에 맞는 커스텀은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현재 케이맥티탄윈키리스(변백 45g)를 사용중이고.....  또 두대의 케이맥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   아...그리고 꼭 투표합니다!!!
성시훈 2012-04-10 11:43
케이맥은 저도 정말 마음에 듭니다.전에 쓰던 키보드를 대체해야할 시점에서 딱 적당하게 구한 것이라 더 그런 것 같습니다.적지 않은 시간동안 사고 팔고 하면서 레어라는 함정에 빠지면 안된다는 걸 느낀 것 같습니다.예쁘고 희귀한 것들도 많지만, 막상 가져보면 별것 아닌 경우가 많았거든요.그저 이런 저런 부담 없이(금전적 의미도 포함...^^;;) 책상 위에서 타이핑이 짜증나지 않도록 묵묵히 받아주는, 그런 물건이 정말 좋은 물건인 것 같습니다.그런 의미에서 케이맥은 오랫동안 함께하게 될 것 같습니다.^^
비즈에스엔티 2012-04-10 13:39
와우. 승부사님 커스텀에 푹 빠지셨군요..ㅋㅋ저도 리얼포스로 시작할때는..여기까지 올거라 곤 생각 못했습니다.그나저나..키캡만 잔뜩 있고...쓸 키보드가 없네요 이런..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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