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4100 을 들여왔다가, 컨버터가 없어서 주문, 결국 화요일부터 썼군요.
(그전까진 모셔놓고 구경만 ㅠㅠ)
화요일. 오후에 컨버터가 도착하는 바람에 얼마 못썼어요. 첫 느낌? 작아서 좋았네요. 이쁘진 않습니다...베이지색 주문했는데 왜이렇게 누런 색일까요? 마리 앙뜨와네뜨의 3개월된 코르셋 색깔입니다. 횐님들의 4100은 이쁘던데. XT 컴퓨터를 창고에 보관해둔 색이네요.
수요일. 종일 쓰는데 이거 너무 뻒뻑합니다. 이전에 쓰던 마제스티하곤 너무 다른 느낌. 새끼손가락이 너무 아팠어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키캡 아래에, 질긴 비닐이 전체적으로 하우징 처리되어 있더군요. 뭐랄까. 질긴 비닐.. 그.. 것.. 과 같은 질긴 느낌의 비닐.
목요일. 여기저기 검색하다 비닐을 벗겨도 된다는 글을 발견. 어? 정말? 하고 키캡을 몇 개 벗겨서 살짝 비닐을 잘라봅니다. 신기하게 키 누르기가 편해집니다. 업무중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키를 다 빼고 비닐을 싹 뜯었습니다. 뒷면도 벗겨서 다 뜯어내고 A4 신공을 하고 싶었으나 드라이버가 없어서 놔두기로 합니다.
금요일. .. 날아갈것 같습니다. 처음 써보는 텐키리스 미니 배열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 오타가 가끔 납니다만, 이 느낌은 정말 독특하네요. 이게 말로만 듣던 ML 스위치인가요? 어렸을 때, 모니터와 본체와 모뎀이 다 붙어있던 단말기를 쓰는 기분입니다. 묘하게 쫄깃한 키감, 경쾌하다기 보다는 말 그대로 쫄깃쫄깃한. 청축에 비해 소리도 시끄럽지 않아 마음에 드네요. 아, 오묘하다. 스틸이 바닥에 안대어져 있어서 그런지 경쾌하고 단단하기 보다는, 적당한 탄력이 아주 마음에 드네요.
이제 딱 일주일 썻지만, 좀 더 열심히 1년. 2년. 10년을 쓴다면, 오롯한 제 키보드가 되겠죠? 벌써 그 날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