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리더스키에서 레오폴드 660c 와 리얼포스 Hi-Pro 화이트 한글판 타건해봤습니다.
키보드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오래 전에 체리 청축을 쓰다가 최근 해피해킹 type-s를 들이게 된 유저입니다.
지금부터의 평가는 주관적인 선호라는 점부터 전제해야겠습니다.
1. 레오폴드 660c 타건감 및 마감에 대한 평가
타건감은 상당히 훌륭했습니다. 좀 놀랐어요. 해피해킹 Pro-2 에 거의 근접했거나 약간 뒤쳐진 느낌(그러나 능가하진 않았어요). 개인적으로 키의 탄력은 리얼포스 87보다는 좋았습니다. 보강판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끝까지 밀었을 때 탄탄한 느낌이었고, 키캡의 고정도 견고했습니다. 하우징을 손으로 잡았을 때 질감이나 마감도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제가 만진 제품엔 뒤틀림 같은 건 없었습니다. 아주 좋게 표현하자면 해피해킹 Pro-2 와 리얼포스의 장점을 섞어놓은 듯한 키감이었습니다.
다만 특정 키(엔터키 등)의 키감이 상대적으로 너무 떨어지더군요. 손을 키에서 뗄 때 팅, 하고 튕기는 느낌이라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좋았고 18만원(특가)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사기급'이라 할 정도의 가성비.
2. 리얼포스 Hi-pro 화이트 타건감 및 마감에 대한 평가
좀 실망스러웠어요. 사실 사진으로 봤을 때 너무 예뻐서 기대를 정말 많이 했거든요. 가장 실망했던 건 스트로크의 정확도와 효율인데 키캡의 유니크한 형태(키갭 상단이 좁고 오목하게 패여 있습니다) 때문에 타이핑시 손가락이 계속 키캡 모서리에 걸렸어요. 부드럽게 다음 키로 넘어가는 감각이 아니다보니 자꾸만 키보드를 보고 확인하게 됩니다. 자연스런 운지가 어려웠고 그러다보니 금방 피로가 왔습니다. 정확하게 키캡 중앙을 타건하는 스타일이 아닌 저로서는 절대 못쓸 것 같다는 느낌.
키압은 일반 리얼포스보다 낮았습니다(물론 이것도 순전히 주관적인 감각입니다). 이걸 더 좋아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리 좋다고 느껴지진 않았어요. 그러나 키보드의 전체적인 마감이나 완성도는 최고 수준. 호불호가 선명히 갈릴 것 같았습니다.
3. 결론
660c의 경우 정전용량식에 입문하려는 지인이 있다면 망설임 없이 권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다만 660m과 달리 중국에서 조립된다고 해서 QC 문제가 좀 걸려요. 아무리 단순조립이라 하더라도 말이죠. Hi-Pro의 경우, 마음에 두셨던 분은 반드시 직접 타건해보고 사시길 권합니다. 취향 많이 탈 것 같은 키캡 형태입니다. 참고 되셨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