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의 미니멀한 아름다움에 혹해서 질렀다가 내가 얼마나 화살표와 한영전환을 많이 쓰며 타이핑을 하고 있었는가를 절감하고 바로 방출한 후에 미니 배열은 멀리 하고 살았더랍니다.
그러다 660 시리즈가 출시되고 나서 다시 살짝 관심이 가기는 했었는데, 왜 그런 시기 있잖아요. 취미가 약간 시들해져서 좋은 물건을 봐도 그냥 시큰둥해지는. 그런 시기에 출시된 덕분에 지름이 조금 늦어졌습니다.
남은 재고가 무각과 한글 버전밖에 없어서 무각을 샀는데, 사실 영문 버전이 있었더라도 무각을 샀을 것 같은데도 어째 살 수 있는데 안 사는 것과 살 수 없어서 못 사는 것의 기분 차이는 좀 있더라구요.
주관적 평가지만, 도각거림은 리얼포스의 일반 버전과 저소음 버전의 중간 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소음이 조금 덜한 편이구요, 45g 균등이 주는 느낌 괜찮습니다. 일반 멤브레인에 비해 시끄럽다는 느낌이 아니어서 사무실에서 사용하기에도 별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포커와 달리 한영키가 오른쪽 알트로 바로 대체되고, 별도의 키 조합 없이도 화살표와 Del을 쓸 수 있다는 것이 굉장한 장점이네요. 잘 쓰지 않는 Insert 대신에 Home/End를 별도 키로 만들어 줬다면 좋을 것 같지만, 그건 주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에 따라 주로 쓰는 키가 달라질 수 있으니 큰 단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요놈 가지고 노는거 즐겁네요. 회사 PC에 달아 두었는데, 연휴동안 만나지 못하는게 조금 아쉬울 정도입니다. 새 키보드를 가지고 노는 것은 언제나 즐겁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