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애플 어드가 어제 도착해서 가지고 놀아봤습니다.
몇일 전 간만에 어드가 착한 가격에 나와, 그냥 입찰 한번 해봤는데 아무도 입찰을 안해서
얼떨결에 구매했습니다.ㅎㅎ
이미 이전에 홍군님 어드를 만져본 적이 있는지라, 키감은 생각도 안했는데, 받아보니 아 진짜
너무 나쁜겁니다 ㅎㅎ 이전에 스카페이스님 글을 본지라(https://www.kbdmania.net/xe/112136)
얼른 뜯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높낮이 조절하는 부분이 하나가 없었고, 엄청 뻑뻑해서
좌우로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같이 따라온 키패드 부분이 호환되서 높낮이 부분은
문제해결을 했고, 뻑뻑한 부분은 구리스 사용해서 부드럽게 만들어줬습니다.
그리고 판스프링을 제거했습니다.
솔직히 별 기대를 안했는데, 완전히 다른 키보드를 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스카페이스님 말씀처럼
보들보들합니다. 정말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되네요. 하지만, 키 분해하는게 힘들더군요.
한참이나 시간이 걸렸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스위치를 열어보면 저렇게 판스프링이 달려있습니다.
키감을 하락시키는 주범입니다!
판스프링을 제거함으로 키감이 향상되었지만, 스프링의 키압이 낮은데다가 판스프링도 없으니 좌우로 움직임이 크더군요.
그래서 스카페이스님처럼 알백 스프링을 심어보고자 하였으나, 알백 스프링은 없고.. 찾아보니 작년에 구입한 폐급 스탠다드에서
나온 핑크축이 있었습니다. 스프링을 빼서 꼽아보니, 큰 차이는 없었지만, 키압이 높아져 스위치가 고정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버리려고 모아놓은 핑크축이 이렇게 이용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하나씩 스프링을 빼내는데 손톱끝이 너무 아프더군요.
아직도 손끝이 아픕니다.
이렇게 알핑 스프링을 이식하여 재조립을 실시하였습니다. 피곤해서 느릿느릿하다보니 한참 걸렸습니다.
애플 어드의 재미있는 점은 좌우로 벌어지는 부분의 기판에 고무가 씌여져 있더군요.
세심한 부분에도 신경쓴 흔적이 있어서 좋지만, 그만큼 키감을 신경써줬더라면, 오징어를
능가했겠지요?ㅎㅎ
바로 이렇게 고무 부분이 보입니다. 이 덕분에 이물질이 들어가기 힘든 구조로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얼른 들고와서 타이핑해보니 정말 좋더군요. 키감은 아쉽습니다. 하지만
조용해서 연구실에서 사용하더라도 전혀 문제가 없는 정도였습니다. 물론 파워타이핑은
금물입니다. 최대한 살살 누르고 있습니다.ㅎㅎ
주력으로 쓰고 있는 녹축을 이식한 둘지에스와 한컷입니다. 어드 배열이 일어배열인 점과 물결무늬 키가
없다는 것은 (esc키가 ~더군요!)굉장히 아쉬운 부분이지만, 어떻게든 해결해봐야겠네요. 별 차이 없을 줄 알았는데
좌우로 벌어지니 손목이 굉장히 편합니다. 그리고 팜레스트 부분도 각도를 잘 맞추면 편합니다.
* 어드의 알프스축은 일반 알프스 축에 비해 높이가 낮습니다. 좌우로 벌어지는 부분 때문에 일반 키보드에
비해 키보드 높이가 높은데 여기에 일반 알프스 축을 썼다면 전체적으로 더 높아졌을 겁니다. 낮은 높이의
키 스위치를 사용해서 전체적인 높이는 일반 키보드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와 같은 문제로 일반 알프스축
이식은 하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한 키당 납땜부위가 4개인 점도 개조할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더 이상 일본에서 키보드를 구매하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돈과 시간 문제로 야후 옥션과는 결별하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적당한 키보드였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발표준비도 있고 트러블도 있어서 힘든하루였는데 기숙사로 돌아와 키보드를 받으니 정말 기분이 좋더군요.
92년도에 제작된 누군가에겐 의미없을 키보드가 저에겐 큰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몇 시간을 집중해서 개조작업을
하니 우울했던 마음도 키보드 하나에 다 날아갔습니다. 키보드는 정말 좋은 취미란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