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참여]나만의 키보드 ver.01





요즘 시간도 좀 나고 때마침 이벤트도 한다고 해서 그동안 벼르고있던 키보드 자작을 시도해봤습니다 ^^*.
본래 계획은 세이버로 만들어볼까 했는데 텐키 사용비율이 의외로 좀 있어서 컴팩트 형태로 만들기로 했죠.
실사용을 목적으로 간단히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의외로 복잡하고 시간도 꽤 걸리네요.

들어간 재료와 간단한 과정입니다.

- 스위치 : IBM 5576-1 Alps 백축 스위치 (전에 보일러실에서 건졌었죠;;; 고장난 아범)
    스위치 다 분해해서 상하부 하우징, 슬라이더는 세제로 세탁하고 나머지는 알콜로 소독.
    하루 저녁 완전히 말린 다음 상부하우징 안쪽과 슬라이더에 윤활액 발라주고 조립했습니다.
    ('뀨뀨'님이 올려주신 스위치 삶는법 참고했습니다 ^^;; 감사합니다)
- 컨트롤러 : 주옥 8000 컨트롤러 ('한퓨터'님 감사합니다 ^^)
- 하우징 : MY1800 하우징 ('Initial D'님 감사합니다 ^^)
- 키캡 : 염료승화 2중키캡(5576이 일어배열로 되어있어서 특수문자 위치가 영문배열과 다르네요.
         처음 가져올 때부터 없었던 키캡도 몇개 있어서 남는 키캡으로 떼웠습니다.)
- 키매트릭스 : '뀨뀨'님께서 올려주신 1800&1862 관련 매트릭스(감사합니다^^)
               '백두산'님께서 올려주신 주옥8000 매트릭스(감사합니다^^)
               'nyter'님께서 해주신 조언으로 뀨뀨님의 윈키버전 1862 매트릭스 당첨 ^^
                ('nyter'님 감사합니다^^)
- 기판 : 인터넷 검색신공을 활용해서 어렵사리 구한 에칭동판(감광기판은 너무 비싸요;;)
    아무래도 기판을 제작하는게 가장 힘든것 같습니다(구하는것부터...).
    우선 스위치를 기판에 심기 위한 구멍을 뚫기 위해 스위치 단자 부분등의 사이즈를 측정하고,
    키보드 하우징에 딱 들어맞도록 하우징 사이즈에 맞게 스위치를 배열하고....
    3D 모델링툴로 기판에 뚫을 스위치홀 위치를 잡은 다음 스위치홀 도면만 별도로 추출.
    A4지에 프린트해서 홀위치에 맞춰 동판에 구멍을 뚫었습니다.
    (5576 스위치의 기본 홀의 개수는 6개 + 다이오드 심을 홀 2개. 따라서 스위치 한개당 8개...
     100여개의 스위치... 결국 800개가 넘는 구멍을 핀바이스로 일일이 뚫었죠;;;
     무려 일주일에 걸친 공사... 미니전동드릴이 있었으면 금방 뚫었을 것을;;;
     아직까지도 손가락 마디가 뻐근하네요...)
    스위치 단자부분에 매직펜으로 동그랗게 돌려가며 에칭이 안되도록 마스크를 만들어주고...
    뀨뀨님의 1862 키매트릭스에 따라 네임팬으로 단자끼리 연결하는 배선을 하고...
    애칭하고 유성팬으로 그린 패턴 지워내고...(유성팬으로 그린 패턴 지울때는 물파스가 쵝오b)
    물파스 냄새가 진동을 해서 물로 기판을 깨끗이 세탁했습니다 ^^;
    확실히 하루저녁을 말린 후 다이오드를 먼저 심고 납땜하고 스위치 심고 납땜하고...
    (박군님 글에 따르면 다이오드는심지않아도 되지만 5576이 원래 다이오드가 있는 관계로
    다이오드가 없으면 김치없는 식탁같은 느낌이 들거같아서 심어봤습니다.)
    - p.s. 캐드로 배선을 하고 AVR 동호회 등에서 사용하는 다림질 신공을 해봤지만 다리미 열에
           의해서 패턴이 프린트된 종이가 수축되는 바람에 오차가 발생해서 포기했습니다.
           (보통 싱크대 문에 바르는 나무결 모양의 시트지로 실사용하지 않고 버리는 비닐로
            코팅된 듯한 부분에 프린트해서 사용하면 되더군요)
           그리고 네임펜으로 그린 패턴이 에칭 시 벗겨지는 바람에 동박이 안녹아야 되는 부분이
           녹아 패턴이 좀 불안하게 제작됐습니다...
           첫시도에 이정도 나온것으로 만족하고 있죠^^;;
           다음에 시간이 나면 리비젼 시도해볼 계획입니다.
- 기판연결관련 : 박군님께서 올려주신 1800_8K 관련 글들(감사합니다^^)
- 기타 : 핀바이스(드라이버형 손드릴), 납땜도구, 애칭도구, 네임팬.... 등등

역시 노력한 보람이 있어서인지 단번에 동작이 되는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다만 손으로 그리다보니 짧은 패턴 2군데를 놓쳐 간단히 와이어링으로 해결한 후 입니다.)
혹시 혹시 하면서 맘졸였었는데 다행히 정상동작되는걸 보니 정말 기분이 좋네요 ^^*
테스트 프로그램은 키매냐 게시판 어디엔가 웅크리고 숨어있는 KeyboardTest 프로그램을 사용했구요.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컨트롤러와 기판이 서로 닿아서 좌측 하단 하우징이 닫히지를 않는다는 것이죠;;;
배불뚝이가 되어도 닫히기만 하면 좋겠지만... 악어입같이(??? ㅎㅎ) 벌어지는 바람에...
사실 주옥8000 컨트롤러를 받고나서 이렇게 크다니.... 했습니다 (세이버버전으로 생각하고 있던 기판의 크기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었으니깐요... 세로크기는 비슷하고 가로크기만 약간 짧죠.)
스위치 리드를 최대한 짧게 한다고 해도 안닫힐것 같습니다.
윈키버전 1800 컨트롤러를 달면 해결은 되지만 8000 컨트롤러가 울거 같아서 다음 리비전때 해결해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때까지는 아쉽지만 봉인모드로 보관해야할 것 같네요...
(사실 시간이 부족하게 돼서 다음 기회로 미루는겁니다 ^^;;)

많은 키매냐분들 앞에 보이기는 좀 부끄러운 부분이지만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봐주세요^^*
아직 많은 키보드를 사용해보지 않아서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 옆에서 본 모습과 스위치 관련 사진 보태봅니다.
이전 댓글 20
환타맨 2006-12-07 21:02
...판스프링 개조..ㅎㅎㅎ 만져본 클릭제품중 가장 좋았던 기억이... 배열의 압박만 아니었다면...
naga 2006-12-07 21:16
멋진 작품 잘 봤습니다^^
망고땡 2006-12-07 21:25
오웃 저게 가능하군요? 개인적으로 후타바스위치를 가진 1800을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불가능하지는 않겠군요.
ZeroCool™ 2006-12-07 21:29
5576 을 1800 배열로 만드시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렇게 몸에 전율이 오기는 오랜만이군요;; 더불어... 예약합니다;;
최민오 2006-12-07 21:35
-_-;; 2차예약이요~~
Shinken 2006-12-07 21:35
점점 더 알프스산에 체리나무를 심는 모습이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둘의 접목에 의해 등장하는 멋진 모습... 아... 원츄입니다... ^^x
모기 2006-12-07 21:41
멋지십니다 ~~
키보드공장장 2006-12-07 21:48
헉...저도 똑같이 만들고 있는중인데....체리비니님이 선수 치셨네요....^^;
빵굽는타자기 2006-12-07 22:24
꾸어어어어어어얶~~~~~ 정말 멋있네여. 일전에 체리비니님이 5576 스위치로 세이버 만드신다고 말씀하신 순간부터 언제 올라오나 많이 기대하고 있었는데 정말 늠흐늠흐 멋있습니다. 5576-001 실사용하고 있는 저로서는 정말 꿈의 키보드네요. ㅜㅜ 제 항공모함 지금 저한테 톱질당할까봐 벌벌 떨고 있습니다. 참, 일전에 보내주신 5576 스위치가.... 다리가 4개더라구여. 제 5576 스위치는 다리가 2개네요. 그래서 그냥 보관만 하고 있습니다. 어쨋거나 체리비니님의 키보드와 같은 스위치를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저 놈을 봐버렸으니 한동안 머리속에는 저놈만 둥실둥실 떠다니겠습니다. ㅜㅜ
빵굽는타자기 2006-12-07 22:29
참...궁금한게 하나 있는데요. 이 키보드가 스텝스컬쳐1인가 그래서 스위치 박혀있는 철판이 휘어있잖아요. 키캡도 높이가 모두 동일하구요. 근데 이걸 저렇게 평평한 기판에 이식하면 키보드 자체가 그냥 노트북 키보드처럼 평평해져 버리지 않나요?
체리비니 2006-12-07 22:39
헛. 많이 부족하지만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직 확실하게 마무리를 못지은게 좀 그렇네요. 다음 리비젼을 거쳐야 실사용할 수 있을듯합니다. 빵굽는타자기님// 스위치 리드 개수가 다르군요 ^^;; 같은 스위치인데도 그렇게 다르군요. 신호 on/off 스위치는 플라스틱 다리 두개를 선으로 해서 좁은 간격으로 있는 리드 2개 입니다. 넓은 간격의 리드 두개는 그냥 점퍼선 역할만 합니다. 다리가 2개라면 넓은 간격으로 있는 리드 두개는 스위치 분해해서 빼내버리시거나 그냥 간단히 리퍼로 잘라버리셔도 될듯합니다. 그리고 보내드린 스위치 두개는 급하신거 같아서 내부청소를 못하고 보내드렸습니다. 혹시 분해하셔서 내부가 좀 더럽더라도 양해부탁드려요 ^^*
식섭이 2006-12-07 22:47
전 뭐가 먼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만... 뭔가..대단합니다.... 짝짝짝!!!
BakGun 2006-12-07 23:10
입을 다물지 못하겟네요.. 작품감상 잘 했습니다.. ^^
체리비니 2006-12-07 23:35
빵굽는타자기님/ 추가사진 첨부했습니다. 호치키스 알처럼 생긴것 빼내시면 될듯하네요.
열혈강사 2006-12-07 23:56
멋지십니다. 저도 해보고 싶습니다. 키보드 칠줄밖에 모릅니다. 키캡도 뽑아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좋아하다 보면 늘거라고 생각하고... 언젠가는 저도 해보고 싶습니다. 이제 꿈이 하나 생기네요. 나만의 키보드라..... 홧팅!!
키보드 몰라요 2006-12-08 01:01
"스위치 교체가 불편한 와이어링 대신 기판을 자작해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을 갖고 얼마전 서점에서 책을 찾아본 적이 있었는데... ...체리비니님 사진을 보니까 그냥 포기하는게 나을 듯 싶네요ㅠㅠ
광기의제단 2006-12-08 01:56
헉... 에칭용 동판은 어디서 구매하셨나요?? 인터넷에서는 A4이상 싸이즈는 본적이 없는데... 좀 커도 300*300이었고요... 아무리봐도 사용하신 동판 길이는 400에 가까운거 같은데... 그나저나 정말 잘 만드셨네요. 에칭에 필요없는 시트지?인테리어필름지? 를 기판 상부 마감에 사용하시고... 잘 봤습니다. ^^
빵굽는타자기 2006-12-08 13:55
체리비니님/감사합니다. 스위치 분해는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데, 한번 시도해봐야겠습니다. 키보드가 펜타크래프식처럼 평평할줄 알았는데 경사가 딱 잡혀 있네요. ^^
체리비니 2006-12-08 14:43
광기의제단님/ 저두 일반 부품점에서 구하려다 못구하고 검색을 통해 생산업체를 알아본 후 직접 부탁해서 구했습니다 ^^;. 구하기 힘들었어요 ^^* 서울 사시면 용산에 잘라서 파는 곳 있다고 들은거 같애요. 제가 서울에 사는게 아니라 확인은 못해봤습니다^^;
얼씨구 2006-12-11 21:48
참, 대단 하십니다.... 초자는 우러러 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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