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5576-002 Saver 제작 및 배열 개조



안녕하세요. 송파에 서식하는 어깨에힘입니다.

막연하나마 IBM제품에 대한 환상이 매우 컸던 시절, 키매냐 게시판을 통해 접하게 된 5576시리즈 키보드들은 저에게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제품 자체도 레어아이템인데다가 궁극의 알프스 키감...판스프링, 띵깡띵깡....과 같은 수식어에 이중키캡, 무한입력, 곡면 기판 콤보 공격은 <환상>의 키보드에 대한 열망으로 바뀌었으며,

최근 장터에서 추잡하게도 부두인형 주술에 푸닥거리까지 하는 난리쌩쑈를 통해 끝내 상태좋은 5576-002키보드를 영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OTL ....
이 키보드는 외쿡어라고는 꼴랑 더듬더듬 영어나 타이핑이 가능한 제가 쓸수 있는 키보드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ㅜㅜ
초강력 배열의 압박이라는 쓰나미에 구사일생으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문득 무참하게 썰어져 울룩불룩한 곰보 하우징이 되어버린 저의 불쌍한 와이즈 오렌지색 버전이 눈에 보였습니다.

번쩍! 지지지직....
'그래 인생 모 있냐....써는거야!'

지름신도 아닌 세이버신의 강림을 영접한 저는 주말 야근중 틈틈히 짬을 내어 밤샘 세이버 짜르기 작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아래는 작업리스트 입니다.

1. 하우징 분해
2. 기판-컨트롤러 분해 : 그냥 잡아 뽑으면 됩니다.
3. DT-35분해 및 컨트롤러 추출 (신동품 마데짱게 DT-35가 협조해주었습니다. PS2버전입니다.
4. 하우징 재단
   -일단 상판을 썹니다. 사전 실측 없습니다. 눈대중으로 확 썹니다.
   -공구는 쇠톱, 아크릴 칼 (아크릴칼로 먼저 그어줍니다)
   -쇠톱을 그냥 손으로 잡고 살살 밀었습니다. 어차피 플라스틱. 힘 별로 안줘도 슥슥 나갑니다.
   -잘린면은 사포로 정리했습니다. (400방으로 면을 고르게 만들고 몇방인지는 모르겠으나
    고운 사포로 마무리)
5. 하부 하우징 재단
   -잘려나간 상부 하우징의 필요없는 부분의 폭을 잰후 +3미리 해줍니다.
   -높이조절다리와 기판 받침대 등의 위치를 생각해서 자를곳을 중앙부위 어드매쯤으로 합니다.
   -막 자릅니다. (이후 상부와 동일)
6. 접착
   -순간접착제와 타미야 에폭시 퍼티를 이용했습니다.
   -순간접착제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타미야 에폭시 퍼티(Quick) 이거 물건입니다.
    굳으면 완전히 플라스틱이 됩니다. 순간접착제로 일단 접착 후 에폭시 퍼티로 미세한 틈사이와
    하우징 내부의 면에 얇게 펴서 발랐습니다. 무지무지 튼튼합니다.

7. 나사구멍 안맞는 곳 처리
   -한군데가 맞출수 없는 곳에 있습니다. 상부 하우징 뒷면에 에폭시 퍼티를 두껍게 해서 높이를
    만들고, 굳은 후 드릴로 나사 구멍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8. 기판 재단
   이...곡면 기판이 보강판이 없습니다. 보강판이 없는 대신....
   기판 주 재질이 철판입니다. 무쟈게 딴딴합니다. 쇠톱 안나갑니다. ㅜㅜ
   SkyCS님의 글이 생각나더군요....(무념무상....)
   한 10여분 톱질하니 잘리긴 잘립디다 ㅡㅡ^

9 와이어링
  -컷팅 : 이늠....무한입력이라 컷팅 꼼꼼히 해야합니다. 저는 조금 무성의 하게 했다가
          나중에 특정키 조합에 엉뚱한 키들이 자꾸 먹는 바람에 고생했습니다.
          (예 : M키 누른 후 A키를 누르면 MAS가 입력됨 / 천천히 또각또각 입력하면 그런 증상
                없으나 M키를 미처 띠지 못한 상황에서 A키를 누르면 S도 함께 입력되는 ㅜㅜ_)
          --> 결국 이 부분은 어느부분에선가 미세하게 쇼트가 나 있었던걸로 판명되었습니다. ㅜㅜ
  -와이어링 : 정갈한 와이어링이 하고 싶었으나 빨리 마치고 일해야 하는 상황이라 후딱후딱
              듬성듬성 했습니다.
              그나마 기판에 붙어 있는 어댑터에 핀을 연결해서 컨트롤러와 붙였다는게 위안입니다.
              배열 변경한 스위치들
              ㄲ --> 엔터
              ㅆ --> R Shift
              변환/무변환 --> Space
              한글 --> 한영
              한자 --> L Alt
              나머지는 동일

10. 기판 재절단
  -오른쪽 상단 1cm정도가 나사구멍과 기판이 맞지 않습니다. 톱질이 너무 끔찍해서 자전거용 와이어 컷터로 지그시 잘라주었습니다. (기판이 약간 구불구불해졌습니다 ㅜㅜ)

11. 조립 ! 완성 ! 타이핑? !!!!
  -하악 ~~ 이뿝니다.
  -이 키보드의 키감이 좋은건지 어떤건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나름 완성도 높은 하우징이 나왔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시간을 두고 좀더 하우징을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으며 키캡에 스티커를 붙여 실사용 할까
   생각중입니다. 단! DT-35의 느린 입력속도는 불만입니다.
   좋은 컨트롤러 구하면 새로 와이어링 해볼 생각입니다.

휴우 2008년 새해는 5576-002 마감을 손보면서 맞을 듯 합니다.
키매냐 여러분들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ps : 보다 자세한 사진은 마감을 손 본 후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디카가 맛이가서 사진을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ㅡㅡ;
     사실 일자나 L자 엔터 개조 및 스페이스바와 우 시프트 개조까지 하려 했으나 실력과 시간이
     모잘라 시도하지 못했습니다.
  
이전 댓글 10
사랑받는택이 2007-12-31 14:34
나이슷~
쿨피스 2007-12-31 15:43
오~홋^^멋지네요..갑자기 5576-1을 자르고 싶은 충동이 ...생기네요..택이님 같이 잘라요,,ㅎㅎ
함장 2007-12-31 15:45
캬아~ 좋군요 -ㅁ-)
Skywalker 2007-12-31 16:28
하앜~이쁩니다~ 철판 써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ㅡ_ㅡ;
Leaf 2007-12-31 18:22
하악하악;; 멋집니다. 잘봤습니다!
仁荷사랑™ 2007-12-31 20:35
정말 멋지네요^^ 역시 5576이 아주 키감이 발군이지요 ㅋㅋ 5576이 두대인데, 저도 시간을 갖고 도전해보고 싶네요~~ 근데 키보드는 치는 것 밖에 할 줄 몰라서... ㅋㅋ 사진 잘봤습니다^^ 너무 멋집니다~~ ㅋ
SkyCS™ 2007-12-31 23:08
고생하셨습니다.. 만들때는 목적을 정하고 만들기에 바쁘지요 그렇게 바쁘게 서둘러 작업하다보니 완성뒤의 기쁨보다는 뭔가 부족한 마음.. 조금 더 신경을 쓸걸.....하는 아쉬운 마음이 더하더군요.. 사진과 글을 보고 그냥 그렇게 하면 되겠지 하시는 분들도 계실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작업을 해보아야만 아는 고통이 너무 많지요... 2008년에는 더 좋은 키보드 자작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어깨에힘 2008-01-01 00:23
SkyCS님의말씀에 공감합니다. 이제 2008년이 된 지금 새벽 시간에도 저는 다시 5576키보드를 뜯어 이것저것 손을 보고 있답니다. ㅜㅜ
빵굽는타자기 2008-01-01 00:56
드뎌 완성하셨군요.(전 열흘넘게 걸렸는데 어깨에힘님은 금방 하셨네요.^^) 정말 멋집니다!!! 지금은 아마 led를 어디다 달면 좋을까 궁리하고 계실듯 ㅋㅋㅋ 새해네요. 하는일 모두 대박나시고 복많이*5576배 받으세요~~~~~~~~
어깨에힘 2008-01-03 13:39
/빵굽는타자기 님의 글이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특히 순간접착제...정말 단단하라구요 ~~ 엄한 접착제로 삽질할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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