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녀석, 456GT가 결국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OTD에서 장터 드랍된 것을 건져서 조립을 거치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시범 님 공구품인 키보드 주머니입니다. 부산의 키매냐 회원님들을 만나러 처음 갔을 때에 받아온 물건입니다. 저 노란 색은 456GT의 황동키와 황동 보강판의 색에 깔맞춤 하기 위해 주문 제작된 것으로...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멋진 옆모습을 자랑하는 456GT의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할까 하고 고민을 하다가 발로 지탱을 한 상태에서 찍엇습니다. 다시 말해, 저 키보드 주머니는 제 발을 숨기기 위한 장치입니다.(-_-;)
어느 날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부푼 마음에 상자를 열어 보니!
조립을 맡겼던 456GT가 뙇! 하고 나왔습니다. 상판과 기보강만 조립이 되어 있고, 하판은 집에 있는 관계로 집에 가서 완성체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집에 왔는데!
상판과 하판을 체결하는 볼트가 하나도 눈에 띄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황동키를 고정해 주는 볼트도 마찬가지고요. 물건을 대충 짱박아 놓고 방치해 놓는 습성을 지니고 있어서 이곳저곳을 뒤져 보았는데 안나오네요 -_-; 생각 끝에 조립 부탁을 드릴 때 부자재들과 함께 같이 보냈던 것이 기억이 나서 조심스럽게 조립해 주신 분께 쪽지를 보냈습니다.
이 형님이 볼트를 안 보냈습니다...
그래서 저 사진에서는 그림자 때문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저 사진은 볼트로 체결을 하지 않고 상판을 그저 하판 위에 얹어 놓은 형태입니다. 볼트 체결을 하지 않았더니 상하판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여 유격이 꽤나 있더군요. 게다가 볼트가 없으니 황동키도 장착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고요.
처음에는 바라지도 않았던 황동 보강판이 손에 들어온 순간입니다. 사포질이 잘 되어 있어 독특한 무늬를 담고 있고, 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냅니다(혼자만 그렇게 생각합니다).
스위치는 신품 흑축 스위치를 이용하여 변흑 차등을 사용했습니다. 순정, 62G, 59G, 55G의 네 가지가 사용되었습니다. 본디 65G으로 사용하려고 했는데 스프링을 못 구하는 바람에... 각각의 압에 따라 스티커들이 다른 색으로 하여 처리가 되었습니다. 신품 흑축의 서걱거림에 대해 이것이 크게 신경이 쓰인다는 분들이 꽤 있는데, 저는 무딘 성격이라 그런지 서걱거림을 못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견딜만 하더라고요. 물론 서걱거리지 않는 쪽이 더 좋긴 합니다만, 서걱거려도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그리고 주말이 지나고, 누락되었던 볼트가 도착했습니다. 무려 '퀵'으로요.
받은 이후로 정말로 까보지도 않았던 황동키. 그리고 볼트가 책상 위를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테이프를 벗겨내고 그 속살을 드러낸 황동키.
또 하나의 식구가 생겼습니다. 이 녀석을 만드는 데에 유무형적으로 도움이 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변흑 차등이라는 괴상한 물건을 맡아 조립을 해 주신 블루스톤 님, 황동 보강판을 장착하는 데에 도움을 주신 류하 님, 검은색 하우징에 걸맞는 검은색 꼬인 줄을 구해 주신 운향 님, 볼트의 퀵 배송에 지대한 도움을 주신 은근한 님, 그리고 이 녀석을 만들기 위한 재료 조달에 도움을 주신 그 외의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청주 내려가던 날의 짜릿함은 정말 아는 분만 아는 이야기입니다.
리얼포스로 차등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된 이후로, nickp 님의 차등 케이맥과 이를 양도해 주셨던 장비니 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비록 그 케이맥은 저의 사랑을 받다가 외국으로 나가게 되었지만). LZ-S 는 저를 위한 차등에 있어 첫 도전이었고(이 때에는 Lifezone 님께서 수고를 해 주셨습니다), 케이맥2는 무보강에 백축 차등이라는 점에서 첫 도전에서의 결과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확신시켜준 과제였으며(icebug 님께 감사드립니다). 456GT는 리니어 차등이라는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만, 정작 그 과정에서 제가 한 일은 아무 것도 없다는 데에서 뭐라 이야기 할 만한 입장은 아닙니다.
공제 공구의 짐을 지셔서 제가 이런 물건들을 만져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Lifezone 님과 메룩스짱 님과 옆동 응삼 님, 그리고 그 외의 공제 공구 참여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