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프로익(Laghroaig) 10년.

간만에 올리는 술 게시물입니다. 윗티 님이 하도 올려달라고 말씀을 하셔서(읭? 그런 적이 있던가???) 좀 시일이 지난 것이지만 하나 올려보겠습니다. 아침부터 술 포스팅이라니 조금 거시기하네요.


아직 제가 백수가 되기 전의 일입니다. 모 샵에서 싸게 판다는 소식을 입수하고 셔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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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의 겉 표면에는 Bowmore 라고 쓰여 있는데, 이것도 위스키 한 종입니다. 좋은 술입니다만, 오늘의 주인공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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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를 열어 보면 저렇게 술 네 병이 수줍게 모습을 드러냅니다(사실은 미니어처 병까지 해서 여섯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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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어처 두 병과 잔 두 개는 사은품입니다. 가운데에 쿼터캐스크, 그리고 나머지는 10년산. 출신지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동쪽에 있는 아이라(Islay) 섬입니다. 이 섬에서 나오는 위스키들은 독특한 풍미를 지니고 있고, 그 풍미 때문에 이쪽 계열을 사람들이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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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쿼터캐스크는 일반적으로 위스키를 숙성시키는 통(cask)의 1/4 크기라서 쿼터(quarter) 입니다. 더블 캐스크 매처드라는 이야기는 숙성을 시킬 때 통을 두 가지를 사용한다는 이야기고요. "그렇게 하면 맛이 달라지나요??" 달라진다고 합니다. 근데 셔틀품이라서 저도 아직도(!!) 못 먹어봤습니다. 언제 친구를 꼬셔서 시음회를 해야하는데.


오른쪽은 10년산. 라프로익 중에서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놈입니다. 하지만 싱글몰트 위스키들은 숙성연도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제각기 특징이 있는 놈이지 무엇이 비싸니까 더 낫다, 이런 관점에서의 접근은 아닙니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위스키 성지 여행'이라는 책에서 "갯내음이 물씬 풍기는 술", "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차고 시원한 바람과 참나무통 속에서 오랜 세월을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다. 그 어떤 싱글 몰트 위스키보다도 특별함을 간직한 위스키이다." 뭐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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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한 번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네이버 사전에서 검색하면 "맛은 진한 맛과 입안에 머무는 스모키한 피트 향, 그리고 목 넘김 후 계속해서 남아 있는 강렬한 향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요렇게 되어 있는데,  뭔 소리인지 감이 잘 안 잡히죠.


간단하게 표현을 하면, 담뱃재 우린 것 같은 맛이 나는 술입니다.


누군가 그러지요 "어차피 위스키 좋아하는 사람들 여러 위스키 가져다 놓고 블라인드 테이스팅 하면 제대로 맛도 구별 못한다." 물론 비슷한 계열을 가져다 놓으면 그럴 수 있습니다. 미각감각이 떨어지는 사람들(사실 저도 좀 떨어지는 편이긴 한데)은 세세한 구분이 힘듭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발렌타인 같은 술과 라프로익 같은 술을 갖다 놓고 구분을 하라고 하면 어떤 게 어떤 건지 바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모 형님은 "양주가 다 똑같은 줄 알았는데, 이런 류를 먹어보니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라는 표현을 쓰셨습니다.)


끗.


덧. 담뱃재 우린 것 같은 술을 왜 마시냐고 물으시면, 세상에는 그런 기호를 가진 사람들도 꽤나 있다고 해야겠습니다. 달달한 것들은 무난한 기호지만, 저런 건 독특한 기호지요.

[출처] 라프로익 10년|작성자 이찌앙케따


이전 댓글 13
RedZin™ 2013-06-12 09:15
이런식이다 이거지!!!! 나한테는 소주/맥주 먹여놓고 흥~~~~
펫말년™ 2013-06-12 09:17
담뱃재 빠트린 맥주맛이랑 비슷할랑가...ㅋㅋ 아침부터 알딸딸하게 만들어주니 땡쓰~
스타택옹 2013-06-12 09:23
뒤에 제가 좋아하는 공부가주다.. 위스키도 맛있어 보이네요..ㅎ 정 그래도 아직 조니워커 골드라벨을 좋아합니다.^^   기회되면 킹조지2세(?) 인가 마셔보고 싶어요..ㅎ
몽구 2013-06-12 09:43
첫향이 매우 인상적이었던 그술인가요!?
duck0113 2013-06-12 09:50
저런 정신나간 모샵 같으니....박스에 ..테푸질을.....
withT* 2013-06-12 10:03
술꾼 인증은 계속 된다~!!! ㅋ
철혈마제 2013-06-12 10:04
엘후곰형 ㅋ
몽작 2013-06-12 10:09
미친 엘프님은 술에 조예가 깊으신듯.
mokie 2013-06-12 10:23
요즘 통장 사정이 후달려서... 위스키 좀 다른 거 사묵어봐야 되는데...
미토 2013-06-12 10:27
라프로익 쿼터 캐스크! 저도 얼마 전에 먹어봤는데 참 좋더군요..ㅎㅎㅎ 개인적으로 담뱃재향의 최고는 아드벡이었는데 정말 독특하더군요... 근데 전 개인적으로 위스키잔이 더 탐납니다..--;;;
지노다 2013-06-12 11:06
술은 잘 먹지 못해도, 침은 넘어갑니다.
GearS™ 2013-06-12 12:06
한 모금...주시면 안되요횽?캬캬캬
물푸레 2013-06-12 16:34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제가 한번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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