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마제를 사용하다가 필코 제로를 구입하였습니다.

갑자기 알프스 스위치의 키감을 느껴보고 싶었을 뿐아니라, 평소 제가 원하는 키보드가
영화나 미드에서 나오는 타자기와 같은 느낌과 경쾌한 매력적인 소리를 가진 것이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런데 이 제로라는 놈을 구입하고 참 후회를 많이 했더랍니다.
일부 키가 입력이 잘안되다가 두번씩 입력되는 현상이 있었던 데다가 생각보다 센 키압,...
그리고 키 마다 전혀 다른 키감 등등등...

아이오 매냐에도 직접 찾아가 A/S를 받았습니다만  반복 입력되는 키가 몇 가지로 줄었을 뿐 전혀 개선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큰맘 먹고 리얼이를 구입해서 메인으로 사용하고 처박아 놨었는데...

아무래도 마음에 걸리더군요. 그래서 오래 쓰면 좋아 진다더라 하는 믿음으로 그냥 키캡이나 좋은 걸로 바꾸어주어야 겠다 마음먹고 몇 주전 "뻑가스" 님에게 포커스 2001을 착한가격으로 구입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건 머... 키캡이 좋은 것은 둘 째 치고 우선 제로와는 전혀 다른 키감이 느껴지더군요.

약간 허전한 감은 있었지만, 암튼 맞지 않는 하단열과 엔터 그리고 "\" 키를 제외한 모든 키캡을 바꾸어 보고 그나마 묵직해진 키캡의 느낌으로 약간 개선된 키감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허나.... 남은 기판을 어찌 처리 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 3주나 지나서야 그래 스위치를 교체해 보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키보드의 하우징을 뜯는 것 조차 처음이었을 뿐 아니라 평생 해본 납땜질의 거의 200배나 많은 납땜을 해야 하는 저에게는 고된 작업이었습니다.

불량 스위치 한개와 스위치 추출 중 어디론가 날아가 버려서 없어진 1개 까지 하고 나니 총 4개의 스위치가 부족하더군요

현재 ESC, print scr, scroll lock, pause키를 제외한 나머지 스위치 모두를 교체 하였습니다.

초보인 저에게는 무려 4시간이나 걸린 작업이었습니다. 전체 작업 완료하는데는 2시간 밖에 안걸렸는데 아래 방향 화살표 키가 간헐적 반복 입력이 있어 스위치를 직접 뜯어 수리 하였습니다.

스위치를 뜯어본적이 없어 다시 조립하고 테스트 하고 반복 작업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 스위치 하나 고치는 데만 거의 2시간이 걸렸고, 나중에는 남땜 후 뜯어 내서 다시 조립하는 것이 너무 귀찮아 연구실에 있는 실험용 오실로스코프를 이용해서 찍어 보는 것 까지 하게 되더 군요.

스위치를 추출하느라 보강판 곳곳에 기스를 내고 또 처음 뜯어 보는 하우징을 왜이렇게 애를 먹이는지 군데 군데 기스가 갔습니다.

암튼 마음이 상하는 작업이었습니다만, 그 결과는?????????

우하하... 정말 대 만족입니다. 부드러워진 키감은 둘때 치고 클릭의 소리가 약간 저음으로 변화 되어 영화나 미드에 나오는 소리와 정말 유사해 졌음은 물론 가끔 들리는 스프링 이 튕기며 나는 투쾅하는 소리도 없어졌네요. 그리고 부드러운 타자기를 두드리는 듯한 이 느낌은 리얼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길 정도로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사진이라도 올려가면 사용기를 올려야 도리 겠지만 워낙 간단한 노가다 작업이었기 때문에 소심하게 자게에 적습니다. 사진은 컴터가 말썽이라 핸드폰에서 뺄 수가 없네요 나중에 기회 되면 올리겠습니다.

제로에 불만이신 분들 스위치 교체를 심각하게 고려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