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일을 절차에 맞춰서 착착착 해나가는걸 좋아하는데
지금 다니는 회사는 이런 룰 자체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회사네요
몇가지 노력을 해봤지만 이런게 혼자 날뛰어봤자 되는게 아닌지라 ㅋㅋ
뭐 어거지로 하면 어느정도 인식은 시킬수있겠지만 고생해서 해놔도 고과에는 전혀 반영이 안되겠지요.
개인이 일 잘하면 만사 장땡인 곳이라..
화려하고 만능형처럼 보이며 임기응변에 능한 개발자가 인정받는 곳이죠.

이런식으로 일을 하다보니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지고..
팀에 리더도 불분명해서..
프로젝트 관리 일은 아무도 안하려고 하고
책임은 상급자 눈에 띄는 사람이 지는 형편이니 ㅋㅋ
이런식으로는 도저히 일을 못하겠습니다.

몇번 말을 꺼내봤지만 "니가 하면 되는거 아니냐? 왜 남에게 미루려고만 하냐?" 라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그럴거면 공식적으로 저를 PM으로 임명을 해주덩가-_-;;
팀내에 저보다 훨씬 경력높은 부장급이 한명 있는데 어떻게 제가 나서서 합니까-_-
나서서 한들 제말 듣겠습니까.
이런거 얘기해봐야 "왜 남탓하려고 하느냐"하는 반응만 올게 뻔하니 입을 닫는 거고요.

철저히 캐물어가면서 관리하는 사람 한명 있고
정해진 룰대로 시간에 맞게 착착 진행하는거..
그때그때 주어진 양식대로 보고서작성하고 결재받고 가시적인 성과물을 남기는거..
전 이쪽이 익숙합니다.
그간 일하면서 접해온 대기업들도 이런식으로 일을 하고 있었고요.
(제가 잘못 생각하는 건가요..?)


그리고 문서작성이나 서버설치등 잡일도 많은데 아랫사람이라고 던져준게
저보다 훨씬 능력좋고 단지 나이만 어린 사람ㅋㅋ
개인적으로 저 병특사원이 아랫사람으로 있는거 싫어합니다.
기간끝나면 관둘게 뻔해서 회사에 깊은 애정을 안주거든요.
편견일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제가 본 사람은 대부분 그랬습니다. 끝나면 거의 다 대기업 가지요.



성실한사람 대접해주고
제대로 된 룰이 존재해서 개발 업무 이외에 딴 고민을 덜 해도 되며
말이 통하는 소울메이트가 돼줄 사람이 존재하는 그런 회사를 좀 찾아봐야 되겠습니다
지금 회사에 뼈를 묻으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회의적이네요
물론 새 회사를 구해야 다니는 회사도 관둘수있겠지만요.
대책없이 관두면 쫄쫄 굶어야 되니까요.



내년 조직개편안 보니 지금 하는 일에 계속 놔둘 모양인데 복장이 터질것 같아요.
기획자와 관리인이 붙는 통상적인 개발업무좀 하고 싶은데..
이놈의 일은 끝도 없고 결과가 안나오면 아무 일도 안한셈 취급받으니..

암튼 내년부턴 생각해왔던 몇 곳의 문을 계속 노크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