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많은 분들이 그러하겠지만 저는 술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하면 흔히 따라오는 오해인, "그럼 술 잘 마시겠네."의 부류는 아닙니다.
그저 좋은 사람들과 좋은 술 나눠 마시며 홀짝 거리거나, 아니면 집에서 조촐하게 한잔 씩 따라 마시는 것을 낙으로 삼고 살고 있습니다.
근데 키매냐에 발을 들여 놓고 나서부터...
술마실 돈이 증발하고 있습니다. - -;
10점 정도 되는 술을 사려다가도 입맛만 쩝쩝 다시고 말곤 했는데, 여기와서 10점 정도는 쿨하게 질러 버린다는 것을 깨닫게 되니,
"어머 미쳣나봐"
이런 생각만 드는군요(닉네임 그대로라고 하셔도.. ㅎㅎㅎ).
애초에 저는 이곳에 오기 전부터도 주력으로 삼던 놈이 있었고(Model M입죠), 평생 안고 갈 생각이었다가 다른 것들은 어떤 건지 맛이나 보자... 하고 발을 들여 놓은 건데, 흡사 마약이란 게 어떤 건지 알아보자, 또는 담배란 것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자 하고 마음을 먹었다가 끊지 못하는 것과 같은 모습이 되었습니다.
개미지옥에게 걸린 개미 같은 느낌?
IBM Model M 1391401 : 희색 IBM 로고. 분리형 PS/2 컬드 케이블. 이중키캡. 주력.
IBM Model M 1391472 : 회색 IBM 로고. 일명 우주지킴이(Spacesaver).
IBM Model M 42H1292 : 회색 타원에 파란 IBM 로고, 일체형 PS/2 직선 케이블, 이중키캡, 스페어 키보드
IBM Model M2 1395300 : 뜻하지 않게 소장하게 된 녀석.
KMAC2 (Clear Switch) : 무보강 65 변백 차등.
Poker X (Black Switches) : 휴대용. 흑축.
Cherry G84-4700LPBUS-0 : 모드4, ML스위치,
Cherry G80-3700 : 모드4. 흑축.
Cherry G80-3000-LSMEU(Blue Switches) : 체리청축 풀배열은 클릭의 순정품의 느낌.
Cherry G80-8929LPBKO(Brown Switches) : 최고의 가성비 주옥션.
Cherry G80-8200LPBUS-2(Brown Switches) : 다수의 매크로 키, 구갈축.
Dolch : 구청축 보다는 하우징.
키보드 지르는건 막지르면서...
어제 여자친구 줄 귀걸이 하나사는데 18만원 쓰면서 덜덜 떠는
제 모습을 보며 얼마나 부끄럽고 미안하던지....
귀걸이 받고 좋아하던 여자친구 모습이 떠올라서 이제 함부로 못 지를것 같습니다.ㅜ_ㅜ
다들 한가지 빼먹은게 있는 것 같은데..
키보드는 팔면 다시 돈이 되지만(원금만큼은 아니지만..)
귀걸이나 술은 돈으로 다시 되돌릴 수 없잖아요..(여친 물건을 뺏어서 파실 분은 없다고 봅니다..)
- 애써 이렇게 위안해봅니다.. -
얼마전 화이트데이때...10만원대의 여친 선물하나 사면서...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이돈이면...키..."
스쳐가는 생각 이었지만 조금 제 자신이 너무 키보드에 집착하는거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벌써 생각없이 지르다 보니 3대나 있는대도 말이죠....(물론 다른분들에 비하면 세발의 피지요..)
더이상 키보드 구매에 집착하면 안되겠구나 하고 다짐하면서.....
이제 마우스에???????????????????????응??????????????????
사실마우스는 끝을 보고 키보드로 온 상태였지만....요세 다시 마우스에 급관심이 가네요...ㅠ
병인가봅니다...
뭐....다그렇죠..^^
생각해보면 참~돈 많이 들어가는 취미생활인거 같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