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오래 전 이곳에 가입을 했었는데, 기계식 키보드 가격이 만만찮아서 눈팅 및 타건음만 열심히 찾아서 듣고다니다가

우연히 동네 베스트바이에서 게이밍 키보드 타건을 할 수 있는 두 개의 모형을 전시해두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하나는 레이저 블랙위도우 얼티밋 (청축)이고, 다른 하나는 로지텍 G710+ (갈축+O-Ring)이었습니다.


예 전에는 마제스터치나 다른 기계식 키보드의 갈축 소리가 해피해킹류의 정전용량 무접점 방식의 타건음과 비슷하여 기대를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사용해보니 이건 왠걸... 청축보다 누르는 감도 덜하고 손가락에 가해지는 힘 (actuation force)도 더 들어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Tom's Hardware 인지 (기억이 가물가물)에서 리뷰를 해둔 것을 보았는데, 로지텍 기계식 키보드가 오링 덕분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인지 비추천으로 분류된 것을 보게 되면서 로지텍 갈축은 마음에서 접었습니다.


또 몇일 방황하다가 이번에는 Corsair K70 or K95 (체리적축) 에 대한 좋은 리뷰들이 많이 올라온 것을 본 데다가 유투브 등지에서 찾아본 타건음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베스트바이에서 시타를 해볼 수 없었던 Vengeance K70 적축을 결국 구매했습니다. 적축에 대해서는 청축보다 타건이 가볍고 소음도 덜하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러나... 책상위에서 놓고 한참을 사용해보니 오타도 작렬하고 손가락 끝에 힘도 많이 들어가고 (이상하게 전 K70 적축을 사용할 때 손가락에 힘이 많이 들어가더군요), 클릭감도 부족하여... 결국 마음을 단단히 먹고 10달러 더 비싼 레이저 블랙위도우 얼티밋 청축으로 갈아탔습니다.


청축이 아무리 소음이 심해도 타건하는 느낌은 가장 확실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적응해보려고 무료 타자 (주로 영문으로) 사이트에 접속해서 매일마다 조금씩 타자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기계식은 거의 반영구적이라서 앞으로 되팔지 않는 한 계속해서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다른 많은 고수분들처럼 저도 차근차근 기계식 키보드의 개수를 늘려가는 사람이 되어갈지도 모르지요.

물론 저의 마지막 목표는 키배열이 애플 키보드와 동일한 정전용량 무접점 방식 (현재는 없는 것으로 압니다)을 이용해 보는 것입니다.

(나중에 해피해킹 등을 지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지요. ㅎㅎ)

그동안에는 Matias Pro 라든가 Quiet Pro 혹은 Das 맥용 청축 등을 질러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능동적으로 활동할 것을 약속드리면서 이만 인사 마치겠습니다.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