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요일이나 저녁에 TV를 안봅니다.

집에 혼자 있는 경우가 많다보니 컴퓨터로 이거저거 보면서 시간을 때우곤 합니다.

뉴스라든가 토랭이라든가 네이버 까페나 당연히 키보드매니아, 유튜브 등등

보다가, 보다가 심심하면 키보드를 칩니다.

요즘에 인터넷 서핑하는거는 뭐 키보드 없이 마우스만으로 클릭 휘리릭 하면 다 되기 때문에

집에서 문서작성이나 메일 보내는 일 이외에는 키보드를 칠 일이 없지요. 사무실은 예외지만...

여튼, 이거저거 하다가 암것도 할일이 없고 손가락은 근질근질하고 내 사랑하는 키보드는 좀

타이핑을 해서 외로움을 달래야겠다 하면,


Win-R, notepad, Enter


그리고는 쳐 내려갑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부터

남산과 가을하늘 그리고 이기상과 이맘...

그다음에 국기에 대한 경례 이전것 좀전것 최근것 종류별로 치고...

그리고는... 희안하게도 "국민교육헌장" 을 칩니다.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부터 줄기찬 노력으로 새 역사를 창조하자 까지.


그리고 더 심심하면

God save our gracious Queen, Long live our novel Queen... 치고 이어서

O say can you see, by the dawn's early light... 까지 치고 쉽니다. 그리고 다시 반복...

이중에 제일 자신있게 열심히 치는게 국민교육헌장입니다 ㅎㅎㅎㅎ

나이가 나이인지라 학교다닐때 달달달 외운게 국민교육헌장, 나랏말쌈이 듕긕에 달라 홀배이셔도 였습니다.

문득 조금전에도 저 레파토리로 제 사랑스런 키보드 소리를 들으며 타건하다 보니 문득,

여러분은 어떨까, 저처럼 단지 키보드를 느껴보고싶어서, 소리를 듣고 싶어서, 아무 생각 없이, 타건하는 특별한

내용이 있으리라 생각되어서 갑자기 묻고 싶었습니다.


여러분은 심심하면 뭐를 타건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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