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시판
오늘도 나무에 구멍을 파고 있습니다. 이제는 조금 숙달되서... 30분에 1개정도 속도가 나옵니다.
오늘은 2시간동안 구멍 4개팠네요.
오늘자로 나무에 구멍 22개째를 파고나서. 이제 몇개를 더파면 다파는걸까 궁금해서 남은 구멍의 숫자를 새보았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몇번을 다시 새보다도 키가 4개 부족합니다.
HHKB를 앞에놔두고 면밀이 비교해 본 결과. 우측열에서 4개의 키를 누락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수작업으로 인한 오차를 고려해서 스위치사이의 간격을 상당히 띄워놨는데도...어쩐지 HHKB보다 별로 안크더라니. 이런 실수를 했네요.
이미 파버린건 어쩔수 없고... 이걸 어쩌나... 이 나무판 버리고 새 나무판을 사서 다시 파야하는건가? 어쩌지? 30분 고민끝에. 그냥 키 배열을 약간 손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배열은 적응하기 나름입니다.
하지만, 널리 통용되는 배열에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힘들게 하시는 데.. 이런 소리하면 싫어하시겠지만..
힘들게 하시는만큼.. 좋은 결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행착오라고 여기시고, 이번 버전에서는 이만큼 학습하셨다고 판단하시고.. 이쯤에서 손 놓으시고,
그 간 누적된 아이디어와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버전을 시작하시는 것이 훨 더 좋지 않을까합니다.
물론, 이것은 저 혼자 중얼거리는 말일 뿐이라는 점 다시 한 번 더 강조합니다.
그리고, 너무 힘들게 하지 마세요, 초반에 힘 다 빼면, 중후반에 버텨내지를 못합니다. 숨 길게 쉬시고..
조언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키4개 누락한거 알았을때 나무판 하나 더 사야 하나... 싶긴 했습니다.
해피해킹 배열에서 키 몇개만 옮겨놓은 배열이라.. 적응이 어려울꺼라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사진에서 적어놓은 배열이 최종버전은 아닙니다. 키캡이 전부 무각이라... 어떤 키를 옮기는게 좋을지는 키보드를 완성한 후 키보드 프로그램을 고치는 단계에서 조절이 가능합니다.
또 아직 해결해야할 몇가지 이슈가 있습니다. 이를태면 스위치를 나무판에 흔들리거나 쉽게 빠지지 않게 붙이는데, 스위치에 이상이 있거나 할때 스위치의 분해가 가능하도록 한다거나,...
시행착오일지라도.. 끝까지 만들어봐야 합니다...
다음버전은 한다면.. (아마 내년쯤이지 싶은데..) 64키 일자배열을 해볼까 합니다. ㅎㅎ
이와 같은 배열이라든가, 재질이라던가, 자작이라는 시도 등은.... 좀 시간이 늦은 감이 있습니다.
즉, 최소 한 5년 전이라고 가정하면, 이러한 시도는 열광적인 반응을 일으켰겠지만.. 지금은.. 좀..
타인의 노력을 낮게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지나간 것들, 막연히 생각나는 것들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오해는 마시기를..
워낙에 이쪽 분야에는 재능있으신 분들이 많고, 그 재능을 성공적으로, 모두 다 함께, 실현/구현하신 분들이 너무도 많으셔서..
머..
그 분들은..
그 분들이고요..
나는 나고요..
자칫 열정을 까먹을 수 있는.. 지루한 반복적인 작업을 줄이는 방법을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 목공 드릴로 똥그라미 빵빵빵 크게 뚫어 주고, 상하좌우 둥근 부분은, 땜빵할 반달 나무 조각 붙여서, 사각 구녕을 빠르게 완성해주는 경공술/축지법 정도 ? ^^
과거 성공한 다른 자작 보드들 역시도, 백프로 내 손으로 만들지는 않습니다(그것은 단순히 불가능.. 키캡, 스위치, 보강판, 하우징, 기판, 컨트롤러 등의 핵심 요소 중에서 내가 직접 할 수 있는 것은 ?). 여러 가지 사유가 결합되어, 전문가/전문업체가 참여하게 마련입니다. 그 편이 최종 콸리티 상승에 도움이 되는 점 당연하고요.. 애플이라는 회사의 강점은 생산 기술보다는 제품 아이디어라지요 ?
아름다운 결과물에 이 정도 타협은 결코, 흠결 사항이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 수고하세요..
끌질 연습하는셈치고 끌로 파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목공용 드릴이 집에 없다는 이유가 크긴 합니다만...
그래서 하루 3칸정도 주말에만 작업하고 있지요.
시간이 오래걸리고...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반복작업이라.. 염려하시는 바는 이해가 갑니다만..
키보드 만들어서 누구한테 팔것도 아니고.. 그냥 취미생활로 하는 일이니... 파고나면. 점점 숙달되어가는 끌질 솜씨라던지.. 이거 내가 판거야! 하는 뿌듯함이라든지... 그런 재미로 하는 일이라서요.ㅎㅎ 자동 연필깎이 놔두고 일부러 칼로 연필깍는 그런 이유랄까요.
뭐. 목공드릴을 아주 안쓰겠다는건 아니고.. 나중에 목공용 드릴을 장만하면 그것을 사용하는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가격이 제법 되더라구요...
2만원정도 하는 목공용 핸드드릴은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만... 잘 모르겠습니다.
아. 물론 100%수공키보드 아닙니다...저는100%수공업을 지향하는것이 아닙니다. 스위치, 키캡, 컨트롤러...는 기성품을 이미 장만했습니다. ㅎㅎ
아, 본문 글을 다시 보면서 걸리는 것이 하나 있네요..
HHK라는 키보드는 매우 특수한 키보드입니다.
시작된 곳, 시작된 배경, 시작한 사람,
지속적으로 판매되는 이유, 주된 사용자, 주된 반응 등을 보면 아실 것입니다.
매우 제한적인 용도를 지닌 특수 키보드입니다
단지 "컴팩트"하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HHK 클론을 만드실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컴팩트 사이즈의 원래 아이디어는 HHK도 아닐 뿐더러, 보다 더 다양하고 넓은 세계가 있습니다.
이쯤 해 두지요..
(사진을 얼핏 보니.. 저의 이런 괜한 참견 정도는 가볍게 무시하실 수 있는 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수제 키보드군요..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