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입문한지 얼마 안 된 초보 사람입니다.

기성품 순정에서 더 깊이 들어갈 일은 절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팅팅 거리는 스프링 소리가 거슬려서 윤활에 관심이 가네요.


얼마전에 옆동네에서 간이윤활로도 스프링 소리를 잡을 수 있다는 포스팅을 봤어요. 

윤활제를 얇은 집타이에 발라서 스위치 속에 넣어 스프링을 거드리는 방법과 주사기로 윤활제를 스위치 하우징과 슬라이더 사이로 스며들게 넣어주는 방법 두 가지를 봤습니다. 포스팅 하신 분들은 상당히 효과를 보신 모양이더라구요. 디솔더링이나 비용 때문에 윤활은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이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수퍼루브 오일형을 샀습니다. 집타이 방법과 주사기 방법 두 가지 다 해봤는데 크게 좋았졌다는 느낌은 안 드네요. 제가 뭘 잘못한건지, 아니면 이런 간이윤활로는 한계가 있는건지...


그러다가 저한테 스위치 테스터가 있다는 걸 기억해냈습니다. 플라스틱 보드에 청갈적흑 스위치를 꽂아놓고 키캡만 씌워서 축별로 타건감 맛볼 수 있게 해놓은 녀석인데요. 귀를 가까이 해서 들어보니 갈축에서 스프링 소음이 좀 나더라구요. 이 녀석을 분해해서 스프링에 수퍼루브를 손으로 문질러줬습니다. 다시 결합해서 키캡도 꽂아주고 보드에 넣어서 타건해봤죠. 귀를 가까이 하니까 여전히 스프링 소음이 남아 있네요. 


이 정도면 간이가 아니라 윤활을 한 거라고 생각했는데...원래 윤활을 해도 가까이서 들으면 스프링 소리는 계속 나는지요? 아니면 수퍼루브가 아니라 크라이톡스를 썼어야 했던 걸까요? 크라이톡스는 너무 비싼대다 수퍼루브로 해도 효과를 보셨다는 분들이 계셔서 이걸 써본건대요. 


원래 윤활은 꿈도 못 꿨는데 요즘 핫한 축교체형 키보드를 보니 저도 배워서 도전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드네요. 다만 제가 잘못해서 그런건지 키감이 좋아질거라는 확신이 안드네요. 다음에 윤활에 도전한다면 어떤 부분을 신경쓰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