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오늘 필자가 소개할 키보드는 ACK-700이라는 모델의 멤브레인 키보드이다. 

물론 이 키보드는 기계식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별한 기능을 가진 키보드는 아니다. 필자가 이 키보드를 1080을 구하면서 어쩌면 덤으로 따라온 키보드였다.

아무런 기대치가 없었던 키보드였기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일지는 모르겠지만 녀석의 키감은 어느 키보드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듯한 키감을 가지고 있었다. 

필자가 얼마전부터 느꼈던 키보드에 대한 감정은 초기에는 기계식이 최고였고, 기타 방식은 키보드로 보이지도 않았던 것은 사실이였다. 그러면서 많은 키보드는 아니지만 키보드를 타건하면서 느끼는 것은 아주 저가형을 제외하고는 키보드마다 각자의 개성이 있었고, 각자의 느낌이 있다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비록 그것이 기계식이 아닐지라도 각자의 태생에 맞게, 각자의 위치에 맞게 적절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것이다.

이번 리뷰의 목적은 키보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모든 키보드에 대해서 설령 그 것이 1,000원가치의 키보드일지라도 "뭐야. 저건..." 이란 말대신 한번은 타건해보고 그 느낌에 대해서 주관적이면서 객관적인 느낌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번 리뷰의 목적이다.

2. 모양새

ACK-700의 모양새는 체리 컴팩트의 구성과 유사하다. 엔터키가 "ㄱ"자인 것을 제외한다면 거의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게닥 스텝스컬쳐2의 느낌도 마치 외형상으로는 어느정도의 가격이 나가는 기계식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 

[사무실이라 조명은 안좋지만 ACK-700의 생김 모양]

위에서 보는 것 처럼 녀석은 짜임새있는 구조와 탄탄한 하우징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보강판까지 들어있는 키보드라 그런지 무게만큼은 왠간함 기계식 만큼 무직한 녀석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컴팩트 레이아웃을 즐겨서 사용하는 사람은 아니다. 이유는 백스페이스와 Delete키가 수평을 이루지 않으면 계속해서 넘버락을 클릭하기 때문이다. 이 것은 개인적인 생각이니까 녀석의 단점이 될 순 없다.

또한 옆모습의 스트라이프 문양은 마치 돌치의 느낌마저 자아내게 하며, 전반적으로 탄탄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2. 키캡과 키감

사무실에는 리무버가 없어서 키캡을 제거하기 쉽지 않지만 집에서 제거했을 때의 녀석은 알프스 키캡과 호환이 된다.

단, 기존 알프스 키캡처럼 중앙에 연결도는 부분이 아니라 약간 위로 치우쳐있어서 알프스에 이 키캡을 체결했을땐 중심이 밑으로 내려오는 느낌이 있다. 이는 필자가 확장1을 체결했을 때도 전체저으로 약간 밑으로 내려온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와 유사하다. 

키캡은 얇으면서 가볍다. 아주 좋은 키캡은 아니지만 괜찮은 느낌을 손가락에 전달해준다. 

이 키보드는 세진 1082처럼 키캡+축+리버돔 으로 연결되는 형식을 가진 것으로 판단이 된다. 키캡을 분리하면 1082처럼 축이 보이게 된다. 잘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기계식이라고 말해도 괜찮을 정도이다. 

[키캡 디테일, 분리해서 촬영하지 못하는 것이 좀 아쉽다.]

무슨 리버돔을 사용하는지는 필자는 잘 모르겠지만, 이 녀석의 키감은 다른 멤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뭐랄까 눌리는 느낌이 확실히 전달되는 멤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쫄깃한 느낌이 강하다.

통통공(동네에 다라서는 지랄공이라고 함)의 느낌의 반발력이 아닌 무직한 연식야구공(소희 말해서 필자가 어렸을 때 동네 문방구에서 팔던 고무로 된 야구공으로 연식과 경식이 있었다.)의 느낌의 반발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로 인해서 녀석은 무척이나 키감이 좋다. 물론 이 키감을 리니어나 해피해킹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 무리는 있다.

그래서 이 녀석의 느낌은 서열 3위 정도의 느낌이다. 1위가 가장 아끼는 키보드, 2위는 계륵 같은 키보드(팔긴 아깝고, 가지고 있으면 서열 1위랑 싸우고...하는 느낌), 3위의 느낌 부담없이 가지고 있을 수 있는 키보드...

3. 결론

지금 이 리뷰를 이 키보드로 작성하면서 느끼는 것은 찰싹 찰싹 붙는 느낌과 더블어서 글을 쓰거나 코딩을 하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다.(설마 이 정도에도 무리가 있는 키보드가 있을까?) 즉, 필자는 게임을 하지 않기 때문에 게임에서는 어떤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는 말이다.

게다가 필자는 필을 받으면 약간의 고속타이핑을 하는 스타일인데 그 속도를 잘 따라오고 있다. 

점점 느껴지는 졸깃함과 반발력이 이 키보드의 춘분한 매력이고 풀배열이기 때문에 키패드를 사용하는 사용자에게도 최소한의 매력을 가진 키보드인 것은 사실이다. 

[키패드쪽의 스템 스컬쳐]

덤으로 얻은 키보드에서 단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예를 들어서 이 키보드를 리버터치만큼의 가격이 나간다고 했다면 좀 더 객관적인 느낌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겠지만 이 키보드에게서 단점을 찾는 것은 조금 오버가 아닐까 필자는 생각한다. 

지금도 잘쓰고 있고, 주말 동안 글을 쓰면서 전혀 부족함을 보여준 키보드가 아니였기에 찬양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번 리뷰에서는 이 키보드의 칭찬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장점

• 저렴한 가격
• 리니어를 느끼게하는 쫄깃함(단 구름타법은 불가능)
• 멤브보다는 약간은 기계식 필이 나는 타건음(조금 무리가 있지만 좋은 것만 볼려는 필자의 마음)
• 컴팩트 배열로 인한 풀배열 키보드
• 간지나는 외형과 탄탄한 하우징
• 나름 알프스 호환 키캡
• 무직한 무게(이게 장점인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