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뭐든지 열어보고 까보고, 부시기 좋아하는 SIMBA™입니다.

(사족-이 몹쓸 버릇때문에 피 본 분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리면서 폄하하려는 의도는 눈꼽만큼도 없었음을 고백합니다.)

dhkdlwm님의 빨불 돌려쓰기 이벤트로 빨불을 잠시 만져보게 되어 미숙하지만 리뷰를 올려 봅니다.

(사족-안타깝게도 제것이 아니라 열어보지 못했네요.)

(dhkdlwm님 감사합니다.)


저번에 했던 리뷰처럼 먼저 사진을 감상하시고, 뒤에 키보드에 대한 개인적 소감과 평을

한 치의 과장없이 솔직하게 올리는 형식으로 글을 쓰겠습니다. 

(키보드의 레이아웃, 외형 등에 대한 리뷰는 이미 많이 올라와 있으므로 사진으로 대체하고 글 부분엔 키감에 대해 집중적으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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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3 Red Light & Touchpad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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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외형 입니다. kbdholic님이 카본시트지 작업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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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 입니다. 뒷판은 알루미늄으로 예상되는 금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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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맞는거 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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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는 대략 26mm입니다. 이번엔 몹쓸 앞발바닥이 찬조출연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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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과 뒷쪽 경사는 없습니다. 또한 키캡 자체의 스텝도 전혀 없습니다. (사족-책상이 아주 지저분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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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불!답게 스위치마다 각각 Red LED가 심어져있습니다.

보시면 다른 키보드들과는 다르게 스위치가 거꾸로 심어져있는데, 이는 LED와 키캡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설계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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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캡은 흰색과 검은색 이중사출에 승화인쇄(?)되어 있는거로 압니다. 스티커 붙인거같은 부분이 승화인걸로 압니다.

 승화인쇄가 아니라고 합니다. 제가 잘못알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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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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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말했다시피 키캡들간의 높이, 모양 차이가 전혀 없습니다(스텝 스컬처2 미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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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스락 키의 활성화 유무는 Green LED의 점멸로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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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밝기는 FN+UpArrow 또는 FN+DownArrow키로 0(불이 꺼짐)~7단계로조절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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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단계입니다. 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심지어 캡스락 활성화 유무의 초록색 불도 들어오지 않습니다.(사족-경찰차에 많이들 쓰였을 거란 저의 추측에 확신을 심어주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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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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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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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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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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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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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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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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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키가 짧은 관계로 엔터키에도 스테빌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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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빌이 있는 키는 오직 스페이스바. 체리 순정 스테빌과 동일한 모양입니다.

보강판이 심어져있는걸 볼수 있습니다.





이제 사진은 끝입니다. 글을 읽기 귀찮으시면 살포시 뒤로가기를 누르시면 됩니다....



이 키보드를 보자마자(존재를 알자마자) 생각났었던 것은 경찰차에 탑재되어 있는 소형 컴퓨터에 탑재된 키보드였습니다.

언젠가 경찰차에 컴퓨터가 탑재되있는것을 보았는데(아마 TV에서 잠시 비춰준 미국 경찰차로 기억합니다)

빨간색 불이 들어오는 키보드였습니다.

그때는 기계식키보드가 뭔지도 몰랐고 키보드는 단지 컴퓨터에 입력을 하는 도구로 생각했기 때문에 

무심히 지나갔지만 아마 그 경찰차에 탑재되어 있던 키보드가 이 키보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키보드를 받고, 처음 타건해보면서 느낌은 이 키보드에 대한 상당한 실망감과 만족감이 섞인 매우 이상야릇하게 복합적인 감정이었습니다. 


사실 이 키보드에 너무 실망을 하였습니다. 

한 키 한 키 누를때마다 들려오는 엄청난 통울림 소리... 제가 느낀 만족감을 넘어서는 실망이었습니다...

사진에 올렸다시피 이 키보드의 뒷판은 알루미늄으로 추정되는 금속 판이 통짜로 박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작은 키보드에도 약간의 무게감을 줄 수 있는 장점도 있겠지만,

한 키 한 키 누를때마다 "팅 팅" 하는 금속성 울림이 발생합니다.

얼마 전 HONGGOON님이 Kinesis Advantage 목업 버전에 Aikon을 심어 사용 가능하게 개조한 키보드를 쳤을 때도 

통울림이 매우 싫었는데(이 키보드의 통울림은 속이 비어서 공명음이 발생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겐 빨불은 전에 쳐 본 그 키보드보다도 싫은 통울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엄청난 통울림에도 불구하고 키감이 좋다고 느꼈습니다. 

스위치가 흑축에서 최상급이라고 할수 있을 정도로 쫄깃쫄깃한게 아주 일품입니다.(흡사 젤리를 누르는 느낌같습니다.)

제가 리뷰 제목을 '빨불을 만져보지 않고 흑축을 논하지 마라!'라고 지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우스갯소리로 "일반 흑축이 그냥 커피라면 TG3 빨불 흑축은 TOx야!!!" 라고 말할 수도 있겠군요. 

기회가 되신다면 꼭 타건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체리 기계식 MX 스위치를 사용한 키보드들 중에는 소위 '끝판왕'이라 불리는 키보드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흑축-와이즈 키보드, 청축-치코니 청축 키보드, 갈축-오징어(MX5000), 백축-로이터 구형 키보드 등등..

(제 개인적인 의견은 아닙니다)

이런 키보드들은 그 스위치를 사용한 키보드들 중에서 가장 키감이 좋다고 정평이 나 있는 키보드들입니다.

이런 종류의 키보드들은 모든 복합적인 키감들이 합격점인 그야말로 끝판왕급인 키보드일 겁니다.

키보드의 키감은 스위치(체리社의 스위치들은 연식, LOT별로 키감이 다른걸로 압니다), 하우징, 스위치의 상태, 보강판 유무, 타건하는 장소, 타건하는 위치, 타건하는 사람의 마음가짐 등등 매우 복합적인 요소들로 인해 결정됩니다.

이 키보드는 스위치만으로는 끝판왕급의 절정의 키감을 선사하지만,

하우징에서는 심각한 통울림과 스텝스컬처 미적용, 키보드의 높이가 너무 높음으로 인해 

반쪽짜리 끝판왕으로서(중간 보스라고 하나요) 전체적인 키감으로는 70점으로 그저그런 점수를 줍니다.


이상으로 횡설수설하고 허접한 리뷰를 마칩니다. 모자란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