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아님 덕분에 세진 프리보드 내추럴을 사용해보고 있습니다.  좋은 이벤트에 감사드립니다.




세진 프리보드 내추럴 이벤트에 신청하게 된 이유(어깨죽지 결림을 벗어나고자하는 몸부림)


제가 릴라이님의 이벤트를 통해 본 키보드를 써보고자 한 이유는 고질적인 오른쪽 어깨죽지 결림 때문입니다. 

쑤시는 듯한 어깨죽지 결림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키보드+마우스 조합을 사용해 보았으나 아직 만족스런 답을 못 찾고 있었습니다. 


사용해 본 키보드 레이아웃 : 106키(일반), 텐키리스, 106키 내추럴, 미니배열

사용해 본 마우스 : 오른손 마우스, 왼손 마우스, 오른손 트랙볼


이렇게 하면 12개의 조합이 가능한데 이 중 가장 나은 조합은 106키 내추럴+왼손 마우스였습니다만 이 조합 역시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1) 내추럴 키보드가 너무 커서(옆 뿐만 아니라 높이도 높습니다) 키보드 트레이에 들어가지 않는다 (2) 왼손 마우스가 아무리 익숙해져도 많은 작업을 하다보면 짜증이 몰려온다 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텐키리스 내추럴+오른손 트랙볼/마우스 조합을 사용하려고 텐키가 없는 내추럴 형태의 키보드를 찾아보았지만 텐키리스 내추럴이 흔하지 않다는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애플 adjustable(어드)이나 체리 MX5000(오징어)이 이런 형태의 키보드인데

어드는 이마테 사용의 불편함, 썩 좋지 않다는 키감과 대중성이 떨어지는 알프스 스위치

오징어는 엄청난 가격과 그 가격을 지불하려고 해도 구할 수 없는 희소성으로 다시 한번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이때 제 눈에 들어온 것이 텐키가 없는 세진 프리보드 내추럴이었고 운이 좋아(!)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습니다.




장점


(1) 미니형태의 배열 : 오른쪽에 텐키와 방향키 등의 공간이 없어 오른쪽에 마우스를 놓고 써도 어깨 아픔이 없습니다.

(2) 멤브레인 중 괜찮은 키감 : 저는 키보드를 찾는 목적이 어깨의 편안함이기 때문에 최고의 키감을 찾아다니진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축복받은 막손은 아닙니다.  또 개인적으로 힘을 들이지 않고 칠 수 있는 아주 낮은 키압(갈축이나 그 이하)을 선호합니다.  이런 점에서 세진 프리보드 내추럴은 어느 정도 합격점을 줄 수 있는데요 일반 멤브레인보다 낮은 키압을 갖고 있어 개인적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또한 간혹 리얼포스와 약간 유사한 쫀득한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3) 자유로운 각도 조절 : 가운데가 이미 갈라져있는 106키 내추럴 키보드와는 달리 각도가 조절된다는 점은 큰 장점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각도로 바꾸면 되니까요.  옆으로만 움직이는게 아니고 위로도 세워지는데 저는 위로 세우고 쓰는 것은 불편해서 옆으로만 벌려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4) 길고 튼튼한 USB선과 케이블 타이 : USB연결선을 보고 있으면 고가의 키보드를 갖고 있는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단점


(1) 키 배치 : 개인적으로 특수키들을 왼쪽이 아닌 키보드 위쪽에 배치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키보드 제일 왼쪽 아래에 윈도우키 등이 배치되어 있는 관계로 아직도 ctrl-c를 누르려 할 때 window-c를 누르거나 왼쪽 shift를 누르려 할 때 numlock을 누른다거나 하는 실수를 합니다.

(2) 소음 : 타건할 때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꽤 납니다.  다시 말해 아주 조용하지 않기 때문에 몰래 메신저 대화를 하시거나 조용한 사무 환경에는 적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3) 멤브레인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과 기계식에 못 미치는 키감 : 이건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

(4) 키보드 높이 : 개인적으로 키보드의 앞부분이 높은 것을 좋아하지 않고 팜레 사용도 좋아하지 않는데 멤브레인 답지 않게 앞부분이 높습니다.

(5) 인쇄 상태 : 이미 여러분이 지적하셨다시피 자판의 여러 글자가 지워져가는 상태라 흐릿합니다.  조금만 더 신경을 썼으면 좋았을텐데 정말 아쉬운 부분입니다.



총평


많은 분들은 멤브레인이라는 점만으로도 이 키보드에 관심을 갖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앞서 설명한 몇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세진 프리보드 내추럴은 현재 제가 원하는 조건(가운데가 갈라지면서 텐키가 없는)을 충족하는 거의 유일한 키보드입니다.  그래서 이 키보드를 다음 이벤트 신청자에게 넘겨야 하는 2주쯤 뒤에는 아마도 이 키보드를 사서 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것 같네요.


그리고 다른 사용자분도 말씀하셨다시피 이 키보드에 체리 스위치를 달아 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건 세진보다는 골드터치에 얘기를 해야 생산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생기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만 아무라도 만들어 주셨음 좋겠네요...



Minority를 추구하지 않는데 항상 그 쪽에 가 있는...



무선

 - Logitech K810(2대 사용 중)  - Logitech Keys-to-go(사용 중)  - Microsoft Wireless Sculpt Ergonomic  - Motorola KZ450  - Inote FS-28KBT

기계식

 - Leopold FC200RT(사용 중)  - Corsair Vengence K65    - Mstone Noppoo Choc Mini 84  - Cherry G84-4100   - 세진 SKM-2040LH(영구보관)

 - 체리 MX8000(주옥션)  - 옛날 애플 Alps축 키보드 몇 개   =IBM Model M

무접점

 - Realforce 91UBK(일본판)  - Realforce 87U(10주년 기념판)

멤브레인

 - IBM Spacesaver  - LG 어고노믹  - 삼성 DT35 -  등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