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글에 댓글로 달려고 했는데 스크롤의 압박 때문에 새 글로 올립니다.
주제를 부각하기 위해 다소 과장된 표현을 썼으니 양해 바랍니다.
CPU 성능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음악, 책, 신문, 잡지를 얼마나 편리하게 찾고 구매하고 감상할 수 있느냐일 것입니다.
사실 책, 신문, 잡지가 디지털로 정착되지 못한 것은
접근성이 터무니없이 떨어지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튠즈 이후로 애플의 콘텐츠 유통 방식은
그야말로 WYSIWYG(What You See Is What You Get인 것 같은데 철자가 맞나요?)입니다.
스토어에서 콘텐츠를 검색하여 결과가 나오는 동시에 감상이 가능하니까요.
저는 다른 어떤 기능보다도, 결제 과정을 투명하게 하여(숨겨) 이용자가 의식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껏 애플의 유통 방식처럼 이용자의 직관에 호소하는 것은 없었습니다.
눈앞에 사과가 있습니다. 집어서 먹습니다.
화면에 음악이 있습니다. 클릭하여 듣습니다.
이토록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현하려면
하드웨어, 운영체제, 응용프로그램, 유통구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애플이 폐쇄적이라는 비판을 듣지만
이 덕분에 이용자에게 가장 편리한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이죠.
(물론 음지에서 콘텐츠를 조달하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아이패드가 이들을 양지로 끌어낼지도 모르지만요.)
저에게 아이패드를 한마디로 정의하라고 하면 세상에서 가장 편리한 ‘콘텐츠 소비 장치’라고 말하겠습니다.
모바일 컴퓨팅의 용도 중에서 메일과 문서 작성을 빼면
음악·동영상 감상, 책·신문·잡지 읽기, 게임 등 나머지는 전부가 콘텐츠 소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아이패드를 소유한 사람은 누구보다 편리하게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요.
윈도와 아이폰 운영체제의 가장 큰 차이점은
(현실적으로 차세대 모바일 기기는 윈도 7과 아이폰 운영체제를 탑재한 타블렛 기기가 될 테니까요)
사용자에게 얼마나 많은 자유를 허락하는가입니다.
윈도는 아이폰 운영체제보다 자유롭습니다.
하지만 일반 사용자에게 이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애플이 제공하는 가장 쉽고 편리한 방법을 그대로 쓰면 되지
이용자가 따로 손댈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고급 사용자는 애플이 제공하는 ‘일반사용자친화적’ 인터페이스에 만족하지 못하겠지만요.)
아이패드는 그동안 모바일 컴퓨팅으로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한 것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기기입니다.
타블렛 PC 보급이 지지부진하고
그나마 타블렛 PC를 구매한 사람들도 (일부 그래픽 분야 종사자를 제외하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온전한 타블렛 경험을 제공하려면 펜이나 터치 입력을 구현하는 하드웨어 방식만으로는 어림도 없기 때문입니다.
타블렛 PC에 알맞은 콘텐츠에 접근할 기반이 조성되어 있지 않을 뿐 아니라 타블렛 PC에 알맞은 콘텐츠 자체가 부재하죠.
그나마 전공책을 타블렛에서 읽는 분들도
책을 썰고 스캔하고 PDF로 변환하는 노가다를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클릭 한 번으로 전공책을 읽을 수 있게 해줄 겁니다.
그러니 하드웨어 성능을 가지고 아이패드를 논하는 것은 방향을 완전히 잘못 짚은 것입니다.
진부한 이야기이지만
이제 세상은 아이패드를 가진 사람과 안 가진 사람으로 나뉠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단지 멋진 기기 하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를 남보다 더 편리하게 누린다는 뜻입니다.
애플이 제공하는 콘텐츠 소비의 신세계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아이패드를 구매해야 할 테고요.
일반 사용자들이 애플의 콘텐츠 소비 방식에 길들어버리면
여타 하드웨어 업체는 아무리 빵빵한 기능을 들이대도 씨알이 먹히지 않습니다.
고급 사용자: 이번에 나온 MS 타블렛 성능이 죽여준대.
일반 사용자: 아이튠즈 돌아가요? 아이폰이 있어서 mp3 많이 사놨는데.
고급 사용자: 전자책 보기에 아주 편리하대.
일반 사용자: 아이북스 돌아가요? 저는 아이북스에서만 책 사는데.
고급 사용자: 인터넷, 이메일 안 되는 게 없어.
일반 사용자: 앱스토어 돼요? 아이폰 쓰면서 사놓은 어플들 쓰고 싶어요.
아이패드가 ’화면만 키운 아이폰’이라는 말은 적절한 비판이 아닙니다.
콘텐츠 유통 혁명은 이미 아이폰에서 시작되었고
아이패드는 아이폰의 작은 화면에서 제대로 누릴 수 없었던 콘텐츠를
제대로 누릴 수 있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덧붙임.
저는 아이패드의 신세계가 반드시 좋은 세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콘텐츠 접근 경로는 열어두되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이용자가 선택하도록 하면 좋겠지만
애플이 그럴 리 없죠.
아이튠즈에서 mp3 잔뜩 사놓은 사람은 다른 플레이어를 살 수 없습니다(엄청난 귀차니즘이나 금전적 손해를 감수해야겠죠).
애플이 제시하는 콘텐츠 접근 인터페이스를 따르지 않으면 콘텐츠 자체를 소비하지 못할 수도...
안드로이드 진영의 집단 지성이 스티브 잡스의 개인 지성을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출처: http://cafe.naver.com/12inchtablet/17567 (제가 쓴 글입니다)
아이패드가 모바일 컴퓨팅의 패러다임을 바꿀지도 모릅니다.
이전 댓글 11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라는것과 애플사 및 애플사를 통한 미디어를 소화시키는것까지는 동의합니다. 근데 예네들 자존심인지 플래시쪽으록 전혀 신경 안쓰는듯 싶습니다.
다른건 다 어느 정도만 되면 되는데....동영상 인코딩 없이 볼수 있는 사양은 아닌거 같아서.....구매 욕구 하락이네요.
제생각은 어떠한 컨텐츠가 나오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금의 앱스토어 어플로 아이패드에서 어필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MS쪽 어플이 하나도 구동이 되지않을뿐더러테블릿이라면 PC라는 인식이 깊기 때문에 실제로 할수 있는작업이 다분히 제한적인 컨텐츠 소비장치로써의 아이패드를 어필하기엔 힘들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과가 어떻게 마케팅을 펼치냐에 따라 다르겠지만..앱스토어를 통해 다양한컨텐츠를 기반으로 아이폰을 성공으로 이끌었지만 PC기반이라고 생각한다면 MS쪽 컨텐츠는 앱스토어와 경쟁자체가 무리일만큼방대하기 떄문에 아이폰만큼의 성공은 힘들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
흠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아이폰조차 써보지 않고 아이패드를 논하는건 어불성설일 수 있습니다만.......
당장은 IBM 호환 PC와 맥의 양자 구도에 새롭게 등장한 아이패드는 맥의 우군으로 IBM PC가 점령하고 있는 상당 부분을 공략하고 화려한 성공을 했다고 봅니다.결제 과정이 투명한 세상에서 가장 편리한 ‘콘텐츠 소비 장치는 당분간 PC에 길들여져 있는 사용자에게는 모종의 타협안이 나와야 될것 같고요.맥과 아이패드의 협공으로 내줄 수밖에 없는 PC의 자리가 클건 분명하고 좁아진 자리마저 곧 일부를 구글에게 내줘야 할겁니다.아이패드의 출현으로 소비자는 새로운 컴퓨팅 환경에 적응할 약간의 노력에 비해 얻을 이득은 무지 많아질거고,MS도 가만 있지는 않겠지만 여태처럼 날로 먹던 시대는 분명히 물 건너 갔고 지금쯤 'Windows 7' 이후에 나올 새로운 운영체제와 현재도 버벅거리고 있는 모바일용 차기버젼도 기본틀부터 새로 뜯어 고치느라 분주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혼란스러운 상황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생산자에게는 지긱변동으로 모두에게 기회이자 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마늘아빠님 글의 출처를 따라가서 알게된 필기에 최적화 되지 못한 단점은 차기 버젼에서 분명히 해결해할 큰 오류이며 이 문제는 차기버젼에서 해결할 것이고 넘지 못할 산이라면 아이패드의 미래는 불투명 하다고 봅니다. 아이패드의 출현으로 새로운 판을 짜는 전쟁이 시작된거고, 구글의 진정한 기기 출현 이후에 자극 받은 삼성이나 소니등 대기업의 협공, 혹은 준비된 단독 공격으로 진탕이된 전장이 대충 정리가 되는 5년 후쯤이면 우리 앞에 새로운 세상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까 싶습니다.MS와의 호환 문제는 당장의 문제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MS가 아이패드나 여타 운영체제와와 호환을 위해 애쓰는 그런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분명 아이패드는 그런 가능성을 보여준 기기라 봐집니다.
전 이거 괜찮은거 같아요..소파에서 블로그질좀 하고...키매좀 들어왔다가 나가기전 날씨랑 약속장소 지도좀 보고..
꼭 아이튠즈를 이용해서 받은 컨텐츠가 아니라도 쓰는데 아무 불편 없으면 쓰고 싶네요.멀티테스킹이 안되어 음악과 동시에 화면 보는게 가능할지 어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 작은 터치보다는 이번에 나온 큼직한 녀석이 더 맘에 들긴 합니다.
저는 애플사의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중에 한사람입니다. 하지만 말그대로 디자인만 좋아합니다.ipad자체가 가장 편리한 콘텐츠 소비장치라고 표현하셨지만, 아직은 그렇게 단정짓기에는 무리하고 생각됩니다.
켰을 때 바로 인터넷과 메모와 영상감상 및 기타 서드파티 유틸을 이용할수있는 기기라면 얼마든지 의미가 있다 생각합니다.윈도 기반 모바일 기기들은 저런거 한번 하려고 하면 워낙 벌벌대서...
다만 국내에서의 호환성문제로 울나라는 해당사항없을지도..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