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얼마전 여기 장터에 성원 미션 키보드를 찾는 분이 있었습니다. 마침 제가 A급인 녀석을 소장 하고 있었지요. 연락을 드리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제 막 이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시려는 분이었습니다...^^
사실 성원 미션 키보드는 여기 고수분들께는 각광받는 모델은 아니지만.. 신동품 상태라서 계속 소장할까 하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사실 거래 가격이 비싸서 방출하면 용돈이 두둑히 생기는 것도 아니구요..
그냥 여친하고 맛난거 사먹을 돈 만들자 싶어서 거래를 하기로 했지요...일단 잘 모르시는 분인듯 해서 이전에 기계식을 사용해본 적이 있으신지 물었더니, 회사 서버에 있는 mx11800 과 옆자리 분이 성원 미션을 사용하고 있는데,
성원 미션이 너무 맘에 들어서 서핑중 kbdmania까지 찾아왔다고 하시더군요...
암튼 물건을 보더니 옆자리 분이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깨끗하고 상태가 좋다며 기뻐하셨습니다. 제가 부담스러울정도로 고맙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2.
그때 문득 든 생각이 이런 초보분들이 기계식의 맛을 봐서 점점 저변이 확대되면 과거의 영광스러운(?) 시절처럼 완성도 높은 키보드가 양산될 날이 올까 하고 생각하다, 실없는 생각이라며 집에 들어왔습니다.
3.
어제는 키보드는 아니고 소장하던 모형 권총을 하나 방출 했습니다. 예전에 서바이벌 게임을 하다가 접으면서 전분 방출하고 가장 맘에드는것 하나만 남겨둔 것이었습니다.
이 녀석도 각종 옵션으로 풀 튜닝이 된 상태이고 단종된 모델이라 좀 과장하면 가격이 안 매겨지는 녀석이었지만 그냥 요즘 유통되는 비슷한 급의 모델보다 약간 싸게 방출했습니다.
(서바이벌 게임에 사용되는 에어건이나 그 옵션들은 희소성은 둘째치고 국내 법에 저촉 되는 것이 많기 때문에 돈이 있고 일본에 물건이 있어도 구매대행등은 꿈도 못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시는 분이 너무 좋아하셔서 애장품을 방출하는 섭섭함은 금세 사라지더군요...
4.
기계식.. 그중에서도 완성도 높은 모델을 구하기가 쉽지않은 시대입니다. 언제 부터인지 키보드는 그냥 하나 껴주는 물건이 되버리고, PC 좀 만진다는 분들도 CPU, VGA등 성능에만 의존한 나머지 '좋은' 키보드는 뒷전이 되버렸지요... 요즘은 성능외에도 소음, 외부 디자인, 부가 기능등
그 관심 영역이 성능 외적인 부분으로 확대되기는 했습니다만, 키보드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정말 쓰는사람이 있을까 싶을정도로 부담스러운 핫키하며, 지워지면 싸니까(!) 새거 사라고 외치는 인쇄상태... 키감은 논하기 조차 힘든 상태지요...
5.
요즘 경제가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 되다보니 IT에도 고가 마켓팅 간간히 눈에 띕니다. 백금을 입히고 다이아를 박은 MP3 플래이어, 핸드폰이 나오고 있지요..또 얼마전 아론에서는 목제 프래임 키보드도 나오고, 일본에서는 키캡까지 목제인 녀석이 나오더군요..
어디서는 크롬이나 금 도금한 키보드도 나오구요... 하지만 아론 것은 역시 키감이 개선된것이 아니었고, 다른 두녀석은 그속은 평범한 팬더그래프인 듯했습니다. 씁쓸한 기분이 드는것이 앞서 언급한 고가 MP3나 핸드폰은 그 성능-내실-도 수준 이상이었습니다만 고급 지향으로 나온 키보드들은 그렇지가 못했다는 것입니다..
6.
그냥 주저리 주저리 적다보니 정리가 안되는데, 하필이면 컴퓨터 부품중에 가장 천대받는 키보드에 빠진 것이 스스로 안쓰러웠나 봅니다.. 음 애인은 있으면 좋겠는데 소설속에나 나올법한 완벽한 여자를 찾는 꼴일까요? 아무튼 오늘도 내 맘에 쏙 드는 그녀를 기다리며.....
Ebay질 이나 할랍니다... 어제 독일 ebay에서 MX5000 경매가 있었는데.. 100유로 까지 따라깠다가.. 리타이어 했습니다.. 지금은 200유로를 넘었군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