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키캡을 바꿔 끼는 도중에 슬라이더가 키캡에 꽂혀서 딸려 나오는 대형사고를 겪은 후 키캡 함부로 건드리기가 무서워서 이번에 FC300R을 교환받으면 한글 각인을 그대로 쓰고 무각 키캡은 나중에 떡밥용으로 가지고 있을까 생각중입니다.
제가 무각 키캡에 집착하는 걸 본 여자친구는 "아무것도 안써있어서 밋밋해 보이고 키보드 같지도 않아 보이는데 왜 그렇게 무각을 좋아해?"라는 반응을 보이더군요. 개인적으로 무각이 정말 이쁘다고 생각했고 각인되어 있는 글자들이 손에 걸리지 않아서 키감에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여자친구의 생각은 전혀 다르더군요. 키캡을 완벽하게 다 외웠다 하더라도 눈으로 봐야할 때가 있는 거고 그런건데 무각 보면 키보드 같지도 않고 그냥 이상해보이다는 말에 제가 귀가 또 얇습니다. 갑자기 또 한글각인이 되어있는게 이쁜 것도 같더군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무각을 사용하다보면 간혹 키보드를 보고 처야하는 상황에서 어떤게 어떤거인지 모를때가 있고..
(안보고 치면 치면서 보고 치면 못 칩니다. 미스테리)
또 한글은 위대한거다 생각하면서 자기 최면에 들어갔습니다.
무각이 정말 이쁜 마음도 있었겠지만 '흔하지 않다. 남들과 다르다. 특별하다' 라는 생각에 유난히 더 집착했던 것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네요.
교환 후에는 맘 편하게 한글각인이 되어있는 녀석을 이뻐해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