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가 눈에 아른거려서 도저히 그냥 퇴근할 수가 없었어요.
집에와서 잠깐 인터넷 서핑할 일이 있었지만 그다지 꼭 필요하지도 않았건만
서핑의 목적이 좀 유쾌하지 않은 이유였기에
우리 '갈축이'를 사용하면 조금이나마 즐겁게 타이핑 하지 않을까 하여 결국엔 싸들고 왔네요.
닌자에 익숙하지 않은 주변의 마제 유저 한분이 풀배열도 아닌, 한글도 아닌, 그나마 영문이 숨어있는 우리 갈축이를 보고
잠깐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쁘지도 않은데 왜 샀냐고 했을 땐 잠깐 혈압이 올라왔지만 이젠 개의치 않는답니다.
집에서조차도 없으면 안될 것 같을 정도로 갈축이에게 홀라당 빠져뿌렀으니까요.
그렇다고 매일 갈축이를 싸들고 출퇴근할 수는 없기에,
결국은 중고제품 하나를 질렀습니다.
늘 궁금해마지 않았던, 그러나 사진을 보고 나서야 새삼 알게된,
오래전 회사에서 많이 써보고 봐오면서 드럽다고 여겨져 쓰기 싫어했던 그 주옥션을 질러주었습니다.
똑같은 갈축이를 하나 더 구입한다는 것은 출혈이 너무 큰지라, 팁테크 방에서 주옥션 세척기를 보았을 때 이거다 싶었답니다.
가격이 저렴한 이유도 있었지만 회사에서 썼을 당시, 세척해서 써볼 생각은 못하고 먼지에 더러워서 키보드 바꿔줬음 좋겠다고
유쾌하지 못한 기분으로 일하던 생각이 떠올라 갑자기 그리워졌다고 해야 할까요.
글 사진속의 주옥션은 그 때 처럼 여전히 드럽기 짝이 없어 오히려 더 반갑기까지 했지요.
어쩜 그리 빨간 볼펜의 낙서까지 똑같은지 원~!
옥션에서 보내오는 주옥션이 아무리 드러워도 전 실망하지 않을겁니다.
오히려 세척기의 내용대로 강력한 세척제에 3일이고 5일이고 푹 담가줄 용의가 있기에 더러우면 더러울수록 보람찰 것입니다.
그럼 굳이 집에까지 우리 갈축이를 데려오지 않아도 되고....
갈축이와는 또다른 추억의 기계식 키보드를 누릴 수 있겠지요.
써보고 괜찮으면 또 하나 구매해서 기계식 입문용으로 써보라고 선물할 예정입니다.
물론 깨끗하게 세척해서!
근데 정말 우리 갈축이....
조용한 집에서 치니까 시끄럽긴 하군요! ^_^;
저도 곧 올리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옥션 세척기~
정말 Ryu- 님께 이자릴 빌어서 감사드립니다.
중고 키보드도 얼마든지 세척해서 새것처럼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셔서 말입니다.
중고를 굳이 싫어하진 않았지만 하우징이 드러운게 싫어서 새제품을 고집하던 고정관념을 한번에 깨주셨지요. 꾸벅~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