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못 속이나 봅니다.

예전에 친지 병원에 IPL 하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어릴 때는 자주 봤지만 크고 나서는 병원에 볼 일 있을 때만 보는 그런 정도의 관계이지요.
사무실에 들어가서 눈에 띄는 것은 Dell 모니터, 잘만 페이탈리티 케이스, 잘만 리저레이터,
하만카돈 사운드스틱, 리얼포스키보드 등등... 메인보드, 시피유 빼고 외장부품은 저랑
99% 같은 메이커, 같은 모델 ...ㄷㄷㄷ. 서로 관련 정보는 한번도 공유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메이커와 모델이 동일한 건지....

나 "해피해킹도 좋아요." 어른 say, "응...그거 4개다 있어." ㄷㄷㄷ...
나 "잘만 수랭 쿨러 나왔던데요." 어른 say, "응...저기 방에 있어." ㄷㄷㄷ...
알고 봤더니 작은 방에는 용산을 방불케 하는 시스템과 부품들이 쌓여 있었습니다.

IPL 끝나고 집에 오면서 생각을 해봤습니다.
컴사양 및 주변기기 수준: 어른이 쓰는 컴 = 내 컴
소득 수준: 어른 >>>>>>>>>> 나 ( > 하나가 배수 입니다. 미니멈 10배 이상 ㅠㅠ)
자동차 가격: 어른 Audi Q7 >>>>>>>>>> 나 (국산 소형차)
집 가격: 거실 유리창이 제 차 중고차 시세보다 몇 배는 비싸다는 ㅎㅎㅎ. 게임끝. ㅎㅎ

어느 정도 소득이 되어야 이런 럭셔리(?)한 취미생활을 해야하는지,
아니면 이 정도 취미생활은 하고 살아야지 하고 자위를 해야 하는 건지,
취미생활에 쓰는 시간을 자기개발 또는 돈 버는 데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건지,

시간이 지났지만 저는 그 때 그 수준에 머물어 있어서 참 고민이 됩니다.
올해는 참 열심히 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저리 주저리 해봅니다. ^^;


이전 댓글 4
재르™ 2008-12-12 15:35
"응...그거 4개다 있어." ㄷㄷㄷ... 하나 달라고하세요;
G.HOUSE 2008-12-12 15:36
안드로메다....휭휭휭
달기 2008-12-12 16:46
끙;;;
★쏜꼬락★ 2008-12-12 23:06
전 예전에 오디오마니아분 초대받아서 같은뎅 대박이더군요 지하에 완전 소극장을 옵겨둔것같은 모습이였습니다 ㅋ저두 그분을 보면서 항상 나의 모습을 한탄했다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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