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게임이란게 있던 시절이 그립네요

한국의 국민게임 열풍은 약 10여년 전에 찾아왔지요..
다들 아시는 스타크래프트라고..
그 이후로 몇 번의 국민게임이 더 있어왔습니다.

스타크래프트->디아블로2->(워크래프트3 실패후 약간의 공백기..이때를 틈타 지금의 부분유료 게임들이 유행하기 시작합니다)->월드오브워크래프트... 이런식으로 유행이 변해왔지요.

물론 점유율로 따지면 던파도 있겠고 리니지도 있겠으나 하여튼 제 주위의 유행은 이랬습니다.

워크래프트3까지는 참 좋았습니다
그때까지의 게임들은 장시간 플레이를 요하질 않았거든요.
물론 디아블로2는 맘먹고 즐기면 하루종일 할 수도 있었을 정도로 플레이타임이 긴 게임이지만
30분만 시간이 나도 재미있게 즐기다 접종할 수 있는, 플레이당 호흡이 짧은 게임이었지요.

헌데 이게 WOW로 넘어오니까 문제가 좀 생기더군요..
WOW를 비롯한 MMORPG는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은 즐기기가 무척 힘든 장르입니다.
라이트유저용 컨텐츠가 있다고 한들 어차피 헤비하게 즐기는 유저와는 놀기가 힘듭니다.
와우만 해도 레이드 가는 사람이 정기 레이드를 포기하고 친구 솔로잉이나 도와주는걸 상상하긴 어렵죠. 친구로서 배려해준다손 친들 그것도 한두번이고 매주 그래야 한다면 민폐라고밖에는 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메인 컨텐츠를 놔두고 쪼렙질이나 해야 되는 라이트 유저로서도 그닥 재미없기는 매한가지죠..
그렇다고 들인 시간이 곧 아웃풋인 게임 특성덕에 다른 게임을 함께 즐길만한 여유도 주지않고 말이죠. 필연적으로 와우를 할수있는자와 하지못하는자로 나뉜다는 겁니다. 대충 서로 배려해가면서 이것저것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는 거예요. 나이를 먹어가며 서로의 여윳시간이 줄어들면 더욱 그렇습니다.

예전 도스와 MSX시절부터 친한 친구들 대여섯명끼리 게임을 함께 즐기는 그룹이 있었습니다.
WOW가 나오기 직전까지는 모두 다 함께 어울려 게임을 하는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와우의 이런 특징때문에 모임 자체가 와해가 되어버리더라고요.
MMORPG는 불특정다수가 함께 즐길만한 장르가 아닌데도 와우가 기록적인 인기를 끌어버리니..
와우를 할수있는자(사실은 와우만 하고싶어하는자)와 와우를 하지못하는자로 나뉘어 사이가 서먹해져 버렸습니다.
호흡이 긴 게임특성상 게임방에 모여도 와우 한번 잡은 사람은 다른 게임을 손댈시간조차 없고,
누적스탯이 중요한 게임특성상 다른 게임에 손댈 시간이 있어도 하고싶지 않을 것이고요.

MMORPG가 유행하기 전이 참 그립네요..
그땐 그냥 취향 좀 안맞아도 여러 게임 돌려가면서 같이 하고 이럴 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여유가 없어지고 어떻게든 남는 시간 짜내서 와우에 쏟아부으려는 친구들을 보니
예전이 정말 그립습니다.
스타도 하고 디아도 하고 워크도 하고 이러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른 패키지게임류나 호흡이 짧은 게임을 소개하면 대놓고 "그거 시간낭비같은데.." 이러니..
와우 안하는사람끼리 모여서 워3은 간간히 하고 있습니다만
와우와 워3을 둘다 하는 사람과의 시간배분 문제때문에 매번 문제가 발생하지요.
게임갖고 뭘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냐 하시겠지만 이십여년짜리 친구들인지라 우리끼린 나름 진지한 문제이지요 ㅎㅎ
와우가 MMORPG시장을 호령하고는 있지만 국민게임 소리까지는 못듣는게 아마 이런 이유때문일 거예요. 물리적으로 손을 못대는 사람이 존재한다는것.. 국민게임 계보는 제 생각에는 디아2에서 멈춘듯 합니다. (카트라이더를 꼽으실 분도 계시겠지만 제 주위엔 캐주얼게임 유저가 전혀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스타2와 디아3이 나온다 한들 이미 MMORPG가 하드코어 게이머를 틀어쥐고 놔주지 않고있는 이상 국민게임 칭호를 다시 듣긴 힘들거예요. 옛날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거지요.


올해 나온다는 스타2를 개인적으로 무척 기대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와우에 푹 빠져있는 녀석들은 스타2고 디아3이고 아무 관심 없고 와우 망할때까지 와우만 하겠답니다. 에이 그래도 막상 나오면 다 달려들어서 하겠지 싶었는데 요새 분위기 보니 정말 그녀석들은 와우만 할거 같아요. 결국 와우 망하기전까진 다시는 그 친구들과 게임을 같이 할 수 없는 거지요. ㅋㅋ
그런데도 이놈의 와우는 쇠퇴해가긴 커녕 점점 더 맹위를 떨치고 있으니.. 하긴, 언젠가 와우도 기울긴 하겠지만 그때쯤엔 분명 블리자드의 새 MMORPG가 나와있을테니.. 쇠퇴해도 의미는 없는것 같군요.

누구도 잘못한사람은 없는데 (자기 취향에 맞는 게임을 할 권리가 있으니까요)
왜이렇게 슬프고 안타까운지 모르겠어요 흑
MMORPG가 밉습니다.
가뜩이나 적은 친구들마저 모두 다 뿔뿔이 흩어지게한 원흉이지요
호흡 짧은 게임이 국민게임일때가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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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털이 2009-04-23 13:19
국민게임하니깐 포트리스2도 생각이나네요 ㅎㅎ
WARC온리유 2009-04-23 13:23
이상하게 제 게임그룹(?)은 국산게임을 전혀 즐기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국산게임은 웬만하면 하지 않는 편이고요. 국산게임 초창기에 너무 많이 데였고 블리자드의 깔끔하고 거시적인 운영에 익숙해져서 그런가 봅니다.
백미릉 2009-04-23 13:25
야구 좋아하신다면 슬러거 한번 해보세요. 호흡이 짧은 데신 선수육성과 드래프트로 쪼는맛도 있고 재미 있습니다. 뭐.. 국산게임 안하신다면 할수 없지만요
WARC온리유 2009-04-23 13:33
제가 하고싶은 게임이야 무지 많지요 국산게임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같이 할만한 게임은 정말 많은데..근래에 나온 명작 멀티게임만 해도.. L4D.. DOW2.. 배필온.. 데미갓 등등.. 아주 무궁무진하지요.. 근데 이녀석들이 아무것에도 관심을 안가집니다. 오로지 와우뿐입니다. 주말에 레이드 가네 안가네 이런 얘기 뿐이고 레이드 가기로했는데 누가 안갔네 나 말고 딴사람하고 던전갔네 이러면서 자기들끼리도 또 싸웁니다. ㅎㅎ 너무 분쟁꺼리가 많은 게임인것 같아요. 그만큼 재밌으니까 매달려있겠지만.. 같이 할 수 없는 입장에서 참 답답한 거지요. 게임 소개시켜달라는 글은 아니었습니다만 여튼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WinDOS 2009-04-23 13:35
콘솔게임은 제대로 안한지 오래되었고 그나마 주변에서 즐기는건 보드게임 뿐이네요. ^^;;;;
WARC온리유 2009-04-23 13:39
이런일이 생기는게.. 개인적인 분석으로는 일반적인 멀티게임은 팀플레이를 할 경우 각자의 플레이에 대한 책임, 졌을때의 벌칙, 이겼을때의 희열과 보상을 모두 공평하게 나눠갖지만.. MMORPG는 철저하게 그 보상이 개인에게 귀속되기 때문에 생기는 차이인것 같아요. "동상이몽"이라는 말이 딱 맞죠.. 각자가 동료에게 원하는게 다 다릅니다. 나는 던전 가서 칼 먹어야 되고 또다른 사람은 갑옷 먹어야 하고 나는 던전 A를 가야 먹을게 많고 다른사람은 B를 가야 하고.. 이런식이죠. 결국 개개인이 게임에 쏟아붓는 집중력과 집착은 더 커지지만, 함께 함으로써 즐길 수 있는 재미에는 한계가 있다는게 제 분석입니다. 개인주의적, 이기적인 플레이를 부추긴다는 거지요. 왜? 결과물이 공유가 되지않으니까요... 좀더 인간의 본질에 가까운 게임 형태라고나 할까요. 바로 그런 이유때문에 그렇게 달려들어서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전 그점이 싫어서 레이드류의 게임을 하지 않는 거고요. 시간도 안되지만..
다물 2009-04-23 14:02
짬짬이 하기엔 카오스나 도타도;; 저는 요즘 울티마온라인 하고있네요 ^.^
WARC온리유 2009-04-23 14:08
짬짬이 할 게임이야 무척 많지요 ㅎㅎ 다만 와우 하는 녀석들이 거기에 관심이 없으니 문제지요 ㅠ.ㅠ 게임은 무궁무진합니다 다만 와우가 사라지기 전엔 소용없을것 같아요
캡틴하록 2009-04-23 14:18
요즘 애들은 스토리를 보지 않고 게임을 하는게 안타깝습니다. 스타도 엄연히 스토리가 있는데 스타를 처음 접했을때 스토리 모드 무시하고(제 친구가 그렇습니다.) 이기고 지는데에만 관심있고.....우리나라의 빨리빨리 문화나 1등지상주의 문화가 게임에까지 스며들어서 안타깝습니다. 스토리를 보지 않고 게임을 하는건 게임의 재미를 50%이상을 빼놓고 하는거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패키지 게임이 그립습니다.
싸이on 2009-04-23 15:58
오늘 울두아르 열리는 날은데... 계정을 다시 끊어야하나... 흐흐
netdiver 2009-04-23 16:59
글쓴님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술 자리 가도 와우 하는 사람은 화제가 자연히 와우쪽으로;; 화제 빨리 안 바꾸면 간혹 좀 서먹해져요. 그리고 캡틴하록님의 의견에도 공감합니다. 와우도 스토리를 알면서 하면 반지의 제왕을 읽는 듯 하죠... 스타도 워3도 개인적으로 캠페인이 제일 재밌었어요. 특히 워3는 대박..;; 게임에 손 놓은지 어느 덧 반년 째... 엄청 열심히 하는 게임은 이제 없을 것 같습니다. 삼국지12가 나오면 좀 해볼까나~~
冬天 2009-04-23 17:37
요즘 와우가 다시 땡기는 1人입니다. 부자왕 나오고 부터 끊었는데 요즘들어 간간히 생각이 나네요. 역쉬 와우는 중독이 심한 겜임 같습니다....^ ^
악바리 2009-04-23 18:45
그래서 저는 동료들과 지뢰찾기를 즐깁니다. 물론 따로따로 전혀 상관없이 합니다. -_-
lsuksl 2009-04-23 20:59
포트리스나 사멸하고 중국서버만 남아있지만 배틀마린도 좋아라했습니다. ㅎ
웅 2009-04-24 12:11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 최고의 명작들이죠. 친구들과 술마시고 당구장이 아닌 게임방으로 가게됐지요. 술먹고 팀플하다가 성큰하나 박고 안심하고 자다가 엘리되던 처절한 기억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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