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고 터졌습니다.(사진 추가)

일 년 전 이맘때쯤이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니 웬 어린 고양이 한 마리가 집에 있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다가 누군가 상자에 넣어서 버린 고양이를 데려왔다고 하더군요.

저는 반려동물을 싫어합니다. 동물이 싫어서가 아니라 정주고 키웠다가 먼저 떠나보내는 슬픔이 너무 커서 안 키우려 하는 거죠.

근데 누군가의 손에 버려진 고양이를 다시 내보내려니 그 녀석이 너무나 불쌍하게 보이더군요.

그렇게 그 어린 고양이 '단지'는 우리 집의 다섯 번째 식구가 되었습니다.

일 년이 지난, 지난주 어느 날.

우리 부부는 고양이를 한 마리 더 입양하기로 했습니다.

기왕 기르는 거 혼자 놀게 하느니 한 마리를 더 들여서 같이 놀게 하려는 생각에요.

인터넷에서 분양하는(분양이라 쓰지만 실제로는 기르지 못해 버리겠다는 뜻으로 보이더군요) 고양이를 데려왔습니다.

일 년 전 '단지'가 우리 집에 왔을 때 딱 그만한 나이, 딱 그만한 크기더군요.

새로 우리 집 식구가 된 녀석은 아직 바뀐 환경이 낯설어서인지 구석만 찾아 숨어다니고 사람들의 손길을 피하고만 있습니다.

다행히도 '단지'와는 장난도 잘 치고 잘 어울립니다.

헌데 새로 들인 고양이를 위해 고양이용 화장실과 모래도 사놓았는데 도무지 사용한 흔적이 없는 겁니다.

'단지'는 우리 집에 들어왔을 때부터 욕실에서 스스로 해결했었기에 그동안 필요 없던 물건들인데 새로 들어온 녀석의 취향(?)을 몰라 사들인 건데 사용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욕조에 싸 놓은 고양이 X가 늘어난 것도 아닌 것 같고 용변을 어찌 해결 하나 궁금해하고 있었습니다.

 

사건은 오늘 저녁에 터졌습니다.

세탁기를 돌려놓고 빨래를 널려고 보니 빨래에서 냄새가 장난이 아닌 겁니다. 하수구 냄새보다 더 역한 냄새가.... 이상한 가루도 떨어지고.

세탁기 바닥에는 정체 모를 덩어리가.... 덩어리들이... 뭉테기로....

평소 세탁기 뚜껑을 열어두고 지냈는데 (드럼 세탁기 아닙니다.) 새로 들어온 녀석이 그 안에 들어가서 빨래들 위에다 그냥 싼 듯했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그대로 세탁기를 돌렸으니... 에효...

 

지금 와이프와 저 멘붕 중입니다.

드X진 회원에게 문자로 상황을 알렸더니 배꼽 빠지게 웃기만 하고 ㅡㅡ

몇번 다시 빨아야 저 냄새가 없어질까요 ㅠㅠ

 

ps. 사진 추가 합니다.danji.JPG

이 녀석이 첫 째. 단지 입니다. 코리아 숏헤어 줄여서 코숏 이라 부르고 길냥이라 읽습니다.

 

abee.JPG

 

이 녀석이 둘 째, 문제의 똥 싼 범인, 아비 입니다. 아비시니안 종이라 그냥 아비라고 불러요 ^^;;

아직 사람에게 다가 오지안네요. 식탁 의자에 앉아서 졸기만 합니다.

의자 옆 판, 뒷 판에 스크레치 보이시죠? 단지 들어오기 전에 새로 산 식탁 의자인데 단지가 저렇게 걸레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걍 포기하고 그냥 저대로 두고 삽니다 ㅠㅠ

 

사고 현장은 따로 포함하지 않겠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

이전 댓글 16
나이테 2012-10-25 22:09
허ㅠㅠ 고생 많으시겟어요ㅠㅠ
미친엘프 2012-10-25 22:11
똥. 떵. 어. 리 - 0-;
eos2002 2012-10-25 22:11
ㅎㅎㅎㅎㅎ 아 마음이 너무 따뜻하세요. 그나저나 고양이 응아냄새 빼려면 힘드시겠네요 ^^
BALROG 2012-10-25 22:12
그놈들 덩어리 냄새를 알기에...이거.....참사수준이군여 .... /토닥토닥.....ㅠ.ㅠ
RealHppy1004 2012-10-25 22:17
대단하십니다..고생이 많으시네요 하지만 정말 따뜻한 분들 이십니다 ㅎㅎ
글루미폐인 2012-10-25 22:23
냥이들 사진도 좀 올려주세용~
리체다프네 2012-10-25 22:35
고양이 완전 좋아하는데 ㅠ
글루미폐인 2012-10-25 22:43
아이고 너무 귀엽네요 반려동물과 함께 하시는 모습이 넘 아름다워 보이세요
DraJin 2012-10-25 22:50
x라x 회원님의 배꼽이 가출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돌아온하록선장 2012-10-26 01:02
옷 버리셔야겠네요.아니면 삶으세요.
GON_ 2012-10-26 01:12
아고.. 가루가.... ㅡㅜ이거 삶아서 빨아봐야 할 것 같은데... 삶으면 안되는 옷이면 대략 난감이네요 ㅡㅜ
리체다프네 2012-10-26 02:08
헐 사진 추가된거 보니..엄청이쁩니다 !?
mokie 2012-10-26 08:2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그그극.. ㅋㅋㅋㅋㅋㅋㅋ그 새로 받았다는 녀석.. 훈련이 안 되어 있나봐요.. ㅎㅎ
로드런너 2012-10-26 08:33
에효...잘 키우시길 바랍니다.
호호아빠 2012-10-27 10:00
이쁘네요...귀요미들...
백발이 2012-11-14 12:59
강아지와 고양이중에 어떤걸 키울래 하면 전 고양이지만 강아지보다 재 성격상 더 키우기 힘들다는걸 알기에 못키우는... 친구보단 말잘듣는 동생이 필요함.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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