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가지고 있는 녀석은
리얼포스 10주년 저소음, 마제2 청축, 700R갈축과 포커 갈축입니다.
이 정도면 얼추 갖출 만큼은 갖추었다 싶어서 한동안 심드렁하다가,
왠지 뭔가 좀 다른 느낌의 키보드를 하나 가지고 싶은 마음이 들어 용산에 타건을 하러 갔다가
생각지도 못했던 복병을 만났네요.
원래 적축 키보드나 하나 사볼까 하고 생각하고 있긴 있었는데,
제조사마다 뭐 별 차이 있겠어 하고 생각했던 마음은 체리 G80-1865 컴팩트 적축 모델을 만나고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커스텀 키보드 만드실 때 어떤 분은 보강판을 넣으시고 어떤 분은 빼시고 하는 것을 보고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도저히 같은 키 스위치를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정말 완전히 다른 키감을 보여 주네요.
키캡도 ABS와 PBT가 다르지만 G80-1865의 두꺼운 POM 재질의 키캡은 또 다른 느낌입니다.
보강판 있는 바디에 두꺼운 PBT 키캡, 갈축 스위치 조합이야말로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던 저에게
이 키보드는 또 다른 세상을 열어 주네요.
물론 텐키리스 배열에만 익숙한 저에게 G80-1865는 확실히 적응하기 조금 어려운 키 배열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포커처럼 필요한 키들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고 다만 찾는데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수준이기 때문에,
약간 불편하기는 해도 크게 짜증나지 않는 선에서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시간나시는 대로 용산 한 번씩 들리셔서 타건도 해 보시고 즐거움을 더 찾아 보세요.
저는 이번에 타건한 모 매장에서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원하는 모델을 구할 수 없어 그냥 나와 버린 것이 아직도 마음에 걸립니다. ㅠ.ㅠ
(그런 의미에서 하나 더 질러야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