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여곡절 끝에 구한 컴팩 1800입니다. 박스 외부는 흰색이고 내부는 흔히 보게되는 갈색의 마분지 색깔입니다. 박스 뒤면에는 RESY라는 로고가 있는데 어디에서 많이 보던거다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4700 신품 벌크 박스에도 이런 로고가 인쇄되어 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에 박스를 열어보고는 약간 실망했습니다. 매뉴얼이 그대로 있는 것은 좋은데 키캡 인쇄가 레이저 각인처럼 보였습니다. 닳아서 약간은 반질반질한 3700 키캡만 보아오다 뽀송뽀송한 키캡을 보니 레이저 각인과 구분이 안되더군요. 1800이 레이저야하고 조금은 놀라기도하고 실망도 하여 키보드 뒷면 라벨을 보니 G80-1838 HPU라고 씌어있더군요. 그래도 긴가민가 해서 키캡하나를 뽑아 흰색과 검은색 플라스틱이 섞여있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이색사출 키캡이란 것을 실감했습니다. F와 J 키에는 돌기가 없는 대신 조금 깊에 파여있군요. 그동안 1800에 대해 모르는게 너무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점점 레어화되어 가는 1800 신품을 구경하게 된 것 만도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일단 정상 작동하는지 컴퓨터에 한 번 꼽아보고 모든 키를 딱 한 번씩만 눌러 이상 유무를 점검해 보고는 다시 박스에 고이 모셔두고 있습니다. 이 놈은 도저히 타이핑할 엄두가 안나는군요. 다른 고수분들처럼 3~4개씩 가지고 있다면 문제는 달라지겠지요? 조만간 장터로 향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그렇게 되면 당분간은 1800 순정품이 장터에 나오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어느 고수분이 예언(?)하셨는데 그 예언이 깨지게 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