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손가락 관절, 연약한... 제목을 보니 생각이 나네요.

 

군대시절 논산을 거쳐 중부전선 최전방까지 한방에 갔습니다.

자대 배치를 받은 첫날부터 키보드를 애인삼았는데, 제대하는 그날까지 끌어안고 펑펑 울었습니다.

 

자대배치 첫날 기억 생생하군요. 지휘통제실에 2대의 전동타자기와 1대의 XT컴퓨터가 있었습니다.

XT컴퓨터가 제 차지가 되었습니다. 중요한건 키보드 타수가 50타.. (당구도 큐 처음잡으면 30이라며요? )

지금은 생각할수도 없는 초고수의 검지 독수리타법입니다.

이 타법은 오타를 허용하지 않죠. A4용지 한장 타이핑하는데 4시간이 걸렸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병장 1호봉이 되었습니다. 키보드 타수는 이미 350을 넘는 수준이 되었고,

타이핑을 하면서 눈은 사방으로 돌릴수도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작전비문 한묶을 줘도 몇시간 만에 해결할수 있는 능력이 되었습니다.

 

하루는 내무반에서 쉬고있는데, 쫄다구들이 뒤에서 시끄럽게 난리입니다.

이유인즉, 이등병때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왔던 놈들이라 알통크기가지고 PX내기를 했다고하더군요..

 

그중 한놈이 이겼다하고 좋아하는데, 제가 끼어듭니다. 야! 나두 한번 재봐라....

그놈. 에이~ 병장님 운동안하시잖아요.. 맨날 키보드만 치시면서...

시끄~ 해봐...

 

줄자의 인치를 보더니... 그놈왈.. 에잇! 말도 안된다. 나두 내일부터 키보드 칠란다.. (경상도 놈이라..)

그놈의 알통보다 1인치가 적었지요....

 

하루종이 키보드 쳐서 이정도면  매일 역기들고 하는것보다 키보드 치는게, 낳다고.... ㅎㅎㅎㅎ

 

운동하는곳이 야외라 추울때는 운동하기가 곤혹이라는거... 반면에 키보는 따뜻한곳에서 칠수있다는ㄷ...

 

간만에 생각이 나는 추억입니다..

 

조만간에 2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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