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옥션에서 주문한 고휘도 LED를 받아서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작업했습니다.

첫 시도였기 때문에 Caps Lock 하나를 우선 작업해봤죠.

기존 LED 제거 후 고휘도 LED+극에 저항을 달고
기판에 연결했습니다.

여기까지는 매우 수월했죠.

테스트를 위해 PS2를 연결하는 순간
반짝 세개의 LED가 키보드 연결을 알려주는 듯 깜빡 윙크를 하더군요.
흐흐~ 성공이구나.^^ㅎㅎ

성공을 확신하며 살포니 Caps Lock을 눌러봤습니다.

허걱~ 기대와 달리 무반응의 LED...
개조 안한 Scroll Lock과 Num Lock을 눌러봤습니다.
잘 들어오더군요.

이상하다.
다시 PS2를 뺐다 꼽아 봤습니다.

역시 빤짝~
어 이상하다. 왜 연결할때는 불이 들어오는데 Caps Lock을 누르면 반응이 없지..--;;

점심 시간이 끝나고...
아아~ 퇴근 시간 후에 다시 봐야겠구나..
대충 구석에 밀어 넣은 뒤..
저녁 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렸죠.

저녁을 먹고와서 다시 LED 살리기 작업...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컴에 연결해 봤습니다.
허걱~ 희미하게 나마 Caps Lock에 불이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내 컴에 문제가 있나...--;;
그때 였습니다.
불현듯 바보스럽고도 한심한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갑니다.

'Caps Lock을 윈도우키로 매 매 매~핑했지..--;;;'

상상이 가십니까?
Caps Lock을 윈키로 매핑해놓고
왜 안 켜지냐고 뚫어져라 LED만 바라보며 테스트하는 모습이...
한번이라도 모니터를 봤다면
어라 왜 시작메뉴가 뜨냐 하고 생각했을텐데...

왜 하필 Caps Lock을 처음으로 바뀌 달아가지고..
그리고 또 사용중이던 1800은 Caps Lock 불 안들어와도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개조한 3000블랙은 왜 LED가 안 들어오는지 이상하게 생각했는지...

스스로의 바보스러움에 매우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남은 두개의 LED를 무사히(?) 개조하고
Caps Lock의 저항도 떼어버렸습니다. 저항을 다니까 밝기가 너무 낮더군요.

사진은 개조를 마친 블랙 3000 입니다.

이 글을 보고 한번 웃으셨다면
저의 바보스러운 행동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듯하여
그리고 LED 개조에 혹시 두려움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저같은 놈도 있음을 알려드리고
두려워할 것 없음을 알려드리고자 글을 올립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