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__)

1년여의 사이트 스토킹(?)만 하다가 용기를 낸 브라보입니다...
지금도 절대키감을 찾아 사이트를 매일 방문하고 있던차에 갑자기 이 사이트에 대한 저의 사사로운 추억이 있어 여러분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ㅡㅡa;;;

제가 이 사이트를 알게 된건 2004년 석사논문쓸때 데탑에서 쓰고 있던 삼성 SWT-1200키보드가 별로 맘에 안들면서부터였던것 같습니다... 구*에서 검색하던중 여기 사이트를 보고 단박에 가입한 뒤 각종 사용기와 독특한 키보드들을 보게되면서부터 저의 키보드 여행이 시작됩니다. 머 하긴 그때는 그냥 만원짜리 키보드도 과분하다는 시절이었으니... (실제로 그때 그 많은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찬사와 사용기를 봤음에도 결국 산것은 팬타그래프 방식의 키보드였던거 같습니다... 모델명이 잘 기억은 안나지만, 한 2만원 줬나 그랬을 겁니다.. ㅡㅡ;;)

그러던 와중에 어느 순간 사용기에 나오는 키보드와 새로산 키보드의 절대적인 차이(?)가 있음을 느끼게 되고, 그때부터 절대키감을 향한 여행이 다시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것은 졸업후 회사에 취직하게 되면서 어느정도 돈을 벌게 되면서부터였습니다...가난한 대학원생때와는 달리 이제는 직장인이라서 이전에 만져보지 못했던 꽤 많은 돈이 들어오다보니... 바로 눈에 가는 것이 키보드더군요...

역시 열쉼히~ 사용기 읽고 게시판보고... 매일 사고팔고를 보게되는 나날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초보자에게 기계식 키보드를 지르는 데 가장 큰 문제점은 가격이었더군요... 이전에 만원, 이만원하던 키보드에 만족했던 터라 10만원 넘는 기계식 키보드를 산다는 것은 기존의 키보드에 대한 저의 생각을 깨야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그 문제는 지름신께서 단박에 해결하더군요... (역시 마음속의 그분은 저를 지배하는 절대강자입니다..)

그러다가 고민끝에 최초로 구입한 기계식 키보드가 마제 리니어였습니다... 현재 저의 주력 키보드입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사용기에서처럼 바닥을 치는 느낌이외에 도대체 왜 이 키보드가 좋은 건지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로 사용 1시간 만에 바로 봉인하게 되고, 이후 저는 '비싼 기계식 키보드라고 다 좋은 건 아니구나'라는 성급한 결론을 내리며, 절대 키감을 향해 여러 키보드를 전전하였습니다...

물론 여기 계신 키보드 몇몇 고수님들에 비해서는 터무니 없겠지만, 저도 나름 저에게 맞는 키감을 가진 키보드를 찾기 위해서 여러 키보드를 전전했던것 같습니다... 마제 리니어 봉인이후, IBM Enhanced Performance 키보드부터 시작하여, IBM Preferred Pro, 울트라나브& 트레블, 삼성물산 PLEOMAX 시리즈 나온거 전부(PLEOMAX의 경우는 디자인이 다른 키보드에 비해서 독특한 점이 있어서 성능보다는 디자인에 이끌려 용산만 가면 의례 구입을 했던 것 같습니다... 현재는 모두 방출했습니다..), 애플 키보드, 디지털 IBE 키보드 전부, 로지텍 무선키보드 2개, 삼성 DT-35, 마소 Wireless Desktop 7000를 위시한 무선키보드 시리즈 등등... 그러다 보니 돈을 무쟈게 들었고, 맞는 키감을 못찾고, 구입한 키보드는 점차 쌓여갔드랍니다.. (최고를 많았을때 세어보니 구입한 저가&중가 키보드 갯수가 60여개에 달하는... 크헉.. 그러나 모았던 키보드들이 그닥 비싼 키보드들은 아니었습니다... ㅡㅡa;;;)

그렇지만 저에게 맞는 키감을 찾지못해 새제품이 없나라고 보던 차에 다시 마제를 꺼내서 한번 써보았더니, 여러 키보드를 전전하면서 나름 쌓였던 키보드에 대한 생각들이 연결되면서 손에 꼭 맞게 되더군요...

결국 마제 리니어 키보드의 진가를 알기 위해서 그 많은 키보드 지름과 경험이 필요했던 겁니다~!!!

많은 키보드를 사서 써보기도 하고 그랬지만(60여개에 달하던 키보드는 현재 15개 정도만 보유하고 회사에 필요한 사람들한테 그냥 무상으로 다 1개씩 돌렸습니다... 갑자기 그렇게 쌓이다 보니, 좀 허무한 감이 들어서...) 그 중에 기계식 키보드라고 쓴것은 세진 키보드, M-10, 마제 밖에는 아직 없습니다... 다른 분들이 보시기엔 아직 멀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솔직히 지금도 여력만 된다면 리얼포스, 해피해킹 Professional, 체리키보드를 구입해서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글을 쓰기전까지도 계속 사고팔고를 지켜보았습니다.. ㅡㅡa;;)

아마 이 사이트 내에서도 저와 같은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3년여동안, 특히 지난 1년동안 키보드를 경험해 보면서 지금까지 키보드에 대해서 크게 느꼈던 점은,

1. 리듬감있는 타이핑은 기계식키보드가 최고다.
2. 비싸지만 그래도 키감이나 타이핑의 즐거움을 찾고자 한다면 기계식키보드가 비싼 가격만큼의 효용성을 가진다.
3. 기계식이든 맴브든 팬타든 모든 키보드는 다 적응하기 나름이다. (제 친구는 5천원짜리 앱솔루트 맴브 키보드가 최고라는 말을 들었을때 깨달은...)

인 것 같습니다... 특히 저같은 경우는 3번 이유로 아직 리얼이나 해피해킹, 체리에 대한 지름의 유혹을 버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제에 어느 정도 적응된 상태이니까요...

지금은 마제리니어에 만족해서 사용하고 있지만 아마 앞으로도 키보드에 대한 여행을 계속 될것 같습니다.. 키보드란게 참 묘한 것이 점점 하나씩 모아가고 경험하게 되면 각 키보드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개성이나 손에 느낌들이 참 저에게는 새롭다라는 생각이 항상 듭니다...

머.. 저는 그냥 나오는 그대로 쓰는 것에 불과하긴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여러가지 키보드를 만지고 타이핑 하겠지요... 이제는 저의 생활 속의 즐거움이 된 것 같다라는 생각도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용기와 좋은 글들을 기대하겠습니다...

두서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키보드 초보 브라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