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x 변흑을 거쳐 퓨어 흑축을 주력기로 사용하다가

문득 예전 제가 기계식 입문할때 썻던 갈축을 느끼고 싶어 660m을 들였습니다.


제가 입문기종으로 사용했던 제품은 레오폴드에서 만든(?) 

페이튼 로고에 당시 나름 한정판이었던 붉은색 보강판의 fc200r 갈축으로 기계식에 입문했더랬죠.

구입하고 거의 2년동안 주구장창 닮고 닮도록 썻었습니다.


그러다가 미니배열에 꽂혀서 포커와 퓨어로 넘어갔고 

이번에도 미니 배열을 가진 660m 갈축이 눈에 띄어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예전의 fc200r키감을 기대하며 구입하긴 했지만 

비키와 보강, 무보강 차이도 좀 있겠고 하우징의 크기나 키보드의 무게 때문에 미니키보드들은 

알루 하우징이 아니면 풀배열이나 텐키의 단단한 키감은 안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포커와 퓨어가 비키에 무보강입니다. 퓨어는 금속하우징으로 알루미늄으로 추정)


헌데 받아서 사용해보니 하우징이 엄청 단단하고 키보드의 눌리는 감촉도 정갈하니 굉장히 좋아요. 

퓨어 쓸때 느끼지 못한 통울림이 있긴 하지만 퓨어는 알루하우징이니...


통울림이야 뭐 수건깔면 없어지고, 나중에 흡음재 작업한다면 통울림마져 아예 없어지지 않을까 싶구요.


무게도 700그램이라는데 체감 무게는 1키로는 되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엄청 묵직합니다! 참좋아요!!

거기다가 기본적으로 스테빌 윤활도 되어 있고, 보강판도 엄청 깔끔하구요. (보강판은 알루미늄이 아닐까 싶더군요.)


의외로 엄청 겁나편한 방향키 insert, dell키가 포커나 퓨어에 손이 안가게 만들고 있습니다. 
포커와 퓨어는 무조건 펑션키 조합으로 써야 하는데 이게 가끔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윈도우키를 사용하지 않는 저의 입장에서 660m의 방향키는 진짜 편하네요.


키감은 제가 pbt키캡을 쓰는건 이번이 처음인데 피부에 닿는 까끌함이 고급지게 느껴진달까요? 그런 느낌이고,

예전의 갈축 느낌과는 다른게 fc200r은 abs키캡에 키캡의 높이가 더 높긴합니다만. 

fc200r은 사용할 땐 진짜 건드리기만 해도 들어간다는 느낌에 

그렇다고 걸리는 느낌이 안나는것도 아니고 갈축스위치 특유의 슬라이더가 걸리는 돌기 부분이

지금 쓰는 660m보다 가볍고 스무스하게 들어가는 느낌이었는데

660m은 반발력, 걸리는 느낌, 손에 전달되는 감촉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통울림 때문에 660m을 수건을 깔고 쓰는데요. 굳이 알루 하우징이 필요할까? 라는 생각도 들고,

정숙하고 단단하며 밀어내는 느낌은 키보드가 '눌렸으니 그만눌러도 되.' 라고 말해주는거 같아요

그렇다고 전에 쓰던 fc200r보다 나쁘다는건 아니고 느낌이 오묘해요. 까칠하니 단단하달까요? 


이게 자연윤활의 차이인지 아닌지는 제가 초보라 모르겠고 많이 사용한 갈축과 새삥 갈축은 

느낌상 저런 차이가 있다만 알아주심 될꺼같습니다.



스프링 눌렸을때 징징? 지글지글? 거리는 소리가 나는 키가 몇개 있긴하지만 기성품에서 이정도는 애교로 봐줘야지요.

암튼 대체적으로 하우징의 단단함, 키감의 단단함을 느끼자면 키보드의 만들 때의 모토가 단단함이 아닐까? 싶은 제품입니다.


암튼 660m으로 인해 레오폴드에서 다음에 나올 미니키보드 제품군도 기대가 될만큼 만족도가 큽니다.

(솔직히 딥스위치 설정 살짝 바꾸고 흡음재넣고 블루투스만 달아주면 완전체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