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막연한 소유욕이 가끔씩 발동했었지만 그럴때마다 다행히도 잘 넘겨왔었는데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스트레스로 인해 지름신이 강림하여 고민하다 결국 구매를 마음먹고 대상을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목표대상은 리얼포스 10주년, 해피해킹이 처음 고민대상이였구요.

하지만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고민하던 도중 또한번 불어닥친 해피해킹 type-s 


용산에 직접 갈 시간은 없고 유투브나 여기서 계속 타건소리를 검색하며 비교형량을 하고 있었던 찰나, 특히 type-s 소리에 빠져서 미니키보드의 불편함 등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이런저런 리뷰나 답변들을 눈팅하여왔습니다. 


그런데 660c 라는 제품을 알게됩니다. 무작정 기계식으로 가려다 정전방식이 더 좋아보여서 그쪽으로만 보던 도중 착한(나름)가격과 마감은 좀 허술하지만 키감은 좋다는 평가를 보게되었고 또다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물론 상식적으로는 가격대 성능비를 고려해서 일단은 저렴한 것으로 가서 한번 체험해보는 개념으로 가는게 맞지만, 사람맘이 또 그렇습니까...왠지 구매한 후에도 계속 해피해킹이나 리얼로 안간걸 후회하지 않을까 고민할거 같고, 그럴바에는 차라리 처음부터 훅 치고 올라가서 딱 정리하자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장터에서 해피해킹 type-s 가 저렴하게 올라온 것을 발견하고 매우 고민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약간은 부담되는 가격이기에 또한번 고민하게 됩니다. 참고로 현재 하루 키보드 사용 시간은 하루평균 1시간을 넘지 않습니다...(3년전만해도 하루 12시간 이상사용했었지만 이제는 공부하는 입장이라 일부러라도 컴퓨터를 잘 안하려고 하는중이구요) 아무튼 이러한 사정으로 가지고는 싶고 사용해보고는 싶지만 사치라는 생각이 계속 들게 되었습니다. 


그때 때마침 fc660c가 중고물건이 올라왔고 더 고민해서 시간버리느니 일단 가능한걸로 가고 맘에들면 추후에 type-s 로 가자는 맘으로 fc660c 을 덜컥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한 3일정도 일부러 막 쳐보고 괜히 눌러도 보고 그랬습니다.


이제부터 사용소감입니다. (잡설이 너무 길었네요 ;;)


우선 키감은 정말 맘에 드는군요. 물론 다른 기계식 키보드쪽은 한번도 경험이 없고 집에서 아이락스 멤브레인 사용중 고장나서 며칠전에 로지텍 k270 모델을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키보드 구매 고민할때 로지텍 키보드 두드리면서 '그래 이정도면 이것도 꽤 괸찮은데? 그냥 이거 쓸까? 무선인데? ' 하는 고민을 제일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fc660c을 써보니 이건 마치 아저씨 영화보고 '원빈 뭐 그닥 그렇네, 근데 내옆에 있는 오징어는 누구?' 하는 그런 느낌이더라구요


도각도각 참 좋은소리고 누르는 촉감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머 시간이 흐르면 이것저것 많이 경험 해 보겠지만 아무런 경험이 없던 상태에서는 신선한 충격이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 쉬프트나 백스페이스등의 큰 키캡을 누를때 발생하는 쇳소리...약간 거슬립니다. 동영상으로 봤을때는 제가 좋아하는 서걱서걱 하는 느낌인줄 알았는데 약간 더 저렴하게 느껴지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스페이스바는 다행이도 좋은 소리가 나더라구요...물론 왼손엄지로 칠때랑 오른쪽 엄지로 칠때랑 약간 소리가 다릅니다. 


그리고 프린트 지워지는거....전체적으로 그런건 아닌데 몇몇 면적이 많이닿는 부분은 정말 금방 지워지는거 같습니다. 게다가 제 책상이 약간 어두운데 문자열은 돌기로 찾을수 있지만 숫자는 치기 좀 어렵네요. 어여 숫자만 키캡을 바꾸던지 해야겠습니다.(혹시 안쓰시는 리얼숫자캡 있으신분...도와주십쇼~)


뭐 키배열이야 여러 이용자들께서 좋다 나쁘다 사용기들이 많은데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오히려 해피해킹이 좋을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동영상 넘겨볼때를 고려한다면 660c 배열이 괜찮은거 같습니다. Fn 키가 양쪽 다 될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아 그리고 다른분들이 잘 언급을 안하시던데 이상하게 스페이스바가 긴거 같네요. 한영키를 우 alt로 쓰는데 한영키를 누른다는게 자꾸 스페이스바를 누르게 됩니다 ;; 그리고 백스페이스도 너무 멀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구요...최대 문제는 키캡이 어두운데다 문자도 어두워서 잘 안보이는게 생각보다 답답합니다. 물론 스텐드 환하면 괜찮겠지만서도 좀 아쉽네요. 


암튼 아직은 섣불리 최고다 아니다 판단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현재까지는 참 맘에든다가 한줄평입니다. 근데 지금 이 글은 아이패드용 무선 블루투스 중소기업 맥무선키보드 비슷한 펜타그래프? 사용중인데 첨에는 "어? 이것도 꽤 괜찮네? " 하는 생각이었다가 오래쓰다보니 약간 아쉬움이 느껴져서 다행입니다.

앞으로 해피해킹을 노려야 겠습니다. 일단은 660c로 만족! 


그럼 쓰잘데기 없는 긴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혹시 고민중이신 분들 일단 지르세요. 후회는 없습니다~


요약

1. 숫자키캡만 안파시나요?

2. 우왕 좋다. 근데 이젠 딴게 궁금하다.

3. 해피해킹 type-s 언젠간 갖고 말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