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사용기 하나 올립니다.

얼마 전에 장터에서 알프스 메탈스위치 키보드를 구했습니다. 홍게의 스카페이스님이 분양한 키보드이더군요.

http://www1.kbdmania.net/xe/PR/1299021


너무나 혹은 지나치게 쿨매물이어서 여러 댓글들이 이를 지적(?)했는데도 판매자이신 외로니님께서 꿋꿋하게(?)

직거래로 판매를 해주셨다는...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도 예전에 알프스 스위치를 많이 사용한지라 항상 알프스 키보드를 사용하고 싶었습니다만, 유사축을 제외하고는

온전한 스위치도 구하기가 어렵고 또 마음에 드는 키캡도 없고 해서 몇개의 알프스 키보드를 모았다가 방출하고 

포기했었습니다.ㅠ


그러다가 장터에서 위의 키보드의 키캡이 예뻐서 줄서게 되고 이렇게 진행이 되어가고 있네요.

알프스 메탈스우치는 체리로 말하자면 무보강판용 스위치로 보입니다. 체리 무보강용처럼 다리(?)가 4개이더군요.

기판에 고정용 다리가 있는 구조입니다.


기판에 무보강용 홀이 설계되어 있지 않으면 사용이 힘듭니다. 그래서 해당 키보드를 바로 사용하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왜? 그 키보드를 고쳐서 쓰지 않느냐고요? 

한마디로 통울림 때문입니다. 스카페이스님이 올리신 사진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뭔가 메인이 되는 기기에 부착된

형태여서 하판이나 구조가 자체적으로는 통울림을 잡지를 못합니다.


다른 알프스 키보드를 구해서 메탈스위치에 달린 키캡을 활용하기로 마음먹고 장터에서 montroyal님으로부터 siig의 

미니터치 키보드를 구해서 문자열 등의 호환되는 키캡만 장착했습니다.ㅎ


siig 0.jpg


그런데 문제는 키감과 소음이었습니다. 원래 저소음을 지향하는 바여서 알프스 유사축인 복화 클릭은 도저히 사용할 수가 없더군요.

알프스에 대해 일가견이 있으신 sprit님과 쪽지를 주고 받은 뒤 리니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그 작업 중에 일어났습니다. 윤활을 겸하려고 모아둔 스프링을 담은 통을 놓혀서 스프링이 사방에 비산을...ㅠ


찾다가 포기하고 다른 스위치를 구해서 달아 주기로 했습니다. 새 스위치는 마티아스 밖에 없고 얼마 전에 킹세이버 공제로

풀린 걸로 알고 있어서 장터에서 구했는데 안 구해지더군요.

난데없이 달래님이 자기한테 있는 거 디솔해서라도 보내주게다는 댓글이...ㅠ 달래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결국 트루커스텀님과 직접 통화를 하게 되었고 남은 스위치를 분양해 주셔서 받았습니다. 트루커스텀님께도 감사의 말씀을...ㅎ

기존의 복화를 디솔하고 마티아스 콰이어트를 솔더링했습니다. 순식간에...ㅎ


siig 2.jpg


마타아스 콰이어트가 어떤 키감이냐고 sprit님께 여쭤보니 과격하게 표현하면 "목욕탕에서 쓰는 앞이 막힌 고무슬리퍼" 같은 키감

이라고 하셔서 절망 수준의 기대치를 가지고 달아 줬습니다. 

스위치 이름에 "콰 이 어 트" 가 달려 있으니 키감은 별로여도 저소음이기는 하겠지 하고요...


어학사전

영어
quiet 미국/영국 [kwáiət]

1) 조용히  2) 침묵한  3) 고요한  뜻(15개) 더보기


어학사전에 이렇게 되어 있는데...ㅠ 물론 다른 알프스 유사축보다는 조용(?)합니다.

그래도 콰이어트는 이름에서 때 버렸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는 군요...ㅠ


좌우간 그렇습니다. 알프스를 등반하시려는 분들은 힘들어도 옛날 오리지널 스위치를 구해서 쓰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마티아스 스위치가 다른 유사축처럼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 중에서는 제일입니다.


알프스 키보드는 한동안은 이 키보드로 사용하고 통울림을 제거할 방법이 생각나면 메탈캔스위치 키보드를

살려서 사용해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iig 3.jpg

"도덕의 경계에서 주저하지 않는 자가 힘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