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평점 (100점 만점) | 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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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제 포커2에 순승을 장착한 뒤의 장착샷입니다.
순승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체리 순승에 윈키배열이 없다는 것은 다 아실겁니다.
그런 고로, 이전에 BSP승화 공구가 있었을때, 괜히 돈도 없는데 돈날리는거 아닌가 싶어서 공구에 참여를 안했었는데요,
이번에 제가 리얼파스님 체리 순승 릴레이에 참여한 가장 커다란 목적은
키보드에 BSP승화를 살까 말까 마음을 정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아무리 연륜의 차이가 있고, 몇십년 만에 재개해서 형태가 차이가 난다고는 해도,
BSP승화는 체리 순승이랑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을 키캡이니까요.
사실 이 전에도 대륙승화라면 몇번이고 써 봤었습니다.
이전에 큰 센세이션을 불러들였던 여러 색의 각인이 있었던 대륙승화,
그리고, 체리폰트와 유사한 폰트를 사용하여 또 한번 공구의 물결이 있었던 긱핵승화,
이정도 이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PBT에 승화키캡이 어떤 형태가 될지는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정말로 잘못된 생각을 갖고있었던게,
체리 순승은 거의 이색사출에 가까울 정도로 깨끗한 인쇄 품질을 갖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쳐서 그런지 PBT임에도 불구하고 번들거림이 진행되고는 있었지만,
그 번들거림 속에서도 각인이 매우 깨끗하게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키감에 대해서 얘기를 하자면,
길다란 얘기나 미사여구를 끌어내고싶긴 하지만, 사실 그렇게 할 얘기는 없습니다.
오히려 승화키캡 자체의 느낌보다는, 체리키보드 특유의 키캡높이에서 오는 정숙감이나 그런 면에서 더 감명 깊었죠.
보시다시피, 포커2의 키캡은 체리높이라고 하기보다는 마제높이라고 해야 됩니다.
그래서, 포커에 순승을 장착했을때는 일부 키와 높이에 대한 이질감도 있었지요.
그런데, 포커2 순정키캡을 장착하고 두들길 때는, 흑축임에도 불구하고 서걱거리는 소리와 보강판 부딪히는 소리가 나는데 비해
순승을 장착하고 두들길 때는, 서걱거리는 소리가 어느정도 잡히고, 보강판 부딪히는 소리가 완전히 잡혔습니다.
아무래도, 키캡의 높이가 낮기 때문에 더욱더 정숙성이 보장되는 것일 수 있겠지요.
그런데, 감촉 부분을 말하자면 무조건 승화라서 더 좋다 라는 생각은 하기 힘듭니다.
제가 포커2흑축에 순승을 장착하고 두들길 때, 무언가의 키감의 데자부가 있었습니다.
네, 똑같이 보강판에 흑축에 체리높이 키캡을 갖고있는 물건을 릴레이를 받은적이 있었죠.
TG3라고.
그 때의 TG3는 키캡이 ABS 이색사출이었었는데, 파워타이핑을 해도 어느정도 키가 무겁다는 느낌을 빼고서는
정말로 정숙성이 보장되면서 두들기는 맛도 충분히 있는 그런 느낌을 받았었는데요,
지금 그 TG3의 느낌을 여기서 다시 받고 있습니다.
물론, TG3하고 비교하면 ABS와 PBT의 근본적인 질량 문제 때문인진 몰라도,
ABS 이색사출 때하고 비교하면 반발력이 어느정도 줄어든 상태입니다.
여기서 대륙승화와 순정승화가 뭐가 다르냐고 묻는 분이 계실겁니다.
저도 대륙승화랑 순정승화가 뭐가 다르냐고 의문을 갖고있던 사람 중 하나구요,
그런데 이거 하나만큼은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BT라고 해서 무조건 대륙승화처럼 표면이 거친 것은 아니다" 라고 말이죠.
PBT를 썼다고 다 똑같은게 아닌걸 또 느낀점이,
한성 GO1108을 썼을때, 분명 PBT키캡임에도 불구하고 흰색 키캡이 보기 흉하게 누래지기 시작했다는겁니다.
이걸로 제 전체적인 체리 순승의 평가를 마치겠습니다.
오히려 이 순승을 한번 이상 두들긴 것으로 제가 갈 길을 잡은 것 같아 기쁩니다.
아마도 저는 앞으로 돈이 생기면 순정이색을 향해 달려가지 않을까 싶네요.
며칠 쓰지 않은 뒤라서 더 자세한 느낌은 모르겠지만,
여러분도 부디, 2주일 뒤에 있을 릴레이에 참여해서 순승의 느낌을 한번쯤은 맛보시는 것은 어떠겠습니까.
안타깝게도, 리얼파스님이 순승 릴레이 종료를 선언하셨습니다.
여러분도 나중에 체리 순정이색이나 순정승화를 구하게 된다면, 그 느낌을 최대한 맛 보시면 좋겠습니다.
키보딩 졸업.
역시 키보드는 기성품이 최고다.
잘봤습니다.
순승에 참 관심이 많았었는데 많은 도움이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