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말에 회의적인 입장이었는데 요즘 와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키보드 마다 일장일단이 있는데 처음 느껴지는 특성으로만 판단해서는 안되고... 각 키보드 마다 적합한 타자 습관이 있고... 이런 거야 뭐 뻔한 얘기고요. 제가 생각을 바꾼 이유는...
손가락 힘이 매번 달라요.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타자를 하면 엄청나게 힘듭니다. 아직 근육이 활동상태에 이르지 못하다 보니... 이 때 키보드를 치게 되면 원래 키압 보다 두배 정도 무겁게 느껴집니다.
어느정도 몸이 풀리고 바이오리듬도 좋아지는 정오 쯤 되면 손가락도 최상의 컨디션이 됩니다. 이때는 웬만한 키압의 키보드도 촤라라라 타라라락 나가는 거죠. 쾌도난마로 타이핑하게 됩니다.
퇴근 때 쯤 되면 손가락에 피로가 누적됩니다. 업무 스트레스로 몸도 피로하니 자세로 흐트러지고요. 촤라라라 치기에는 이제 좀 부담스러워져요. 손목이 조금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집에 돌아오면 일단 해방감이 듭니다. 그래서 반짝 힘이 나죠. 그러다가 잘 때 되면 다시 많이 힘들고요.
하루를 놓고 봐도 이렇지만 날씨에 따라, 건강 상태에 따라서 키보드에 대한 느낌도 참 많이 다르더군요. 지금 사용하는 적축도 어느 때는 키압이 부담되다가 어느 때는 정말 편하게 느껴지고 그렇네요.
오래 써야 안다는 것이... 각종 상황에 대한 평균치를 내는 작업 같아요. 정말 피로하고 힘이 없을 때는 기계식 보다 6천원 짜리 멤브가 훨씬 편합니다. 힘이 조금 있을 때는 기계식이 치는 맛도 있고 여러모로 좋고요.
각 상황 마다 대충 마음속으로 점수를 내고 이 모든 상황의 평균치를 내서...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나는 멤브가 맞는다, 청축이 맞는다, 정전용량무접점이 맞는다 이런 식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