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서, 지인 사무실에서 짤막짤막하게 사용해 본 바로는 다소 실망감이 있었습니다. 실망감의 삼십만원 넘어가는 고가격, 지나치다 싶은 찬사들에 대한 막연한 반발일 수도 있을 겁니다. 키보드 한달은 써봐야 안다는 말을 실감하는 요즘... 리얼포스라는 이름은 떨치려해도 떨쳐지지 않는 지난 연인과의 추억과도 같더군요.
일본에 갈 일이 생겼었습니다. 출국 예정일 5일 전에 전대미문의 대지진이 발생했지요. 현지에서 싼 맛(? ; 그래봐야 24만원)에 구입하여 올려고 한 계획이 물거품되는 순간입니다.(대재앙 앞에서 지극히 개인적 소사를 놓고 불평하는 건 아닙니다. 그냥 일이 그리 됐다는 거죠.) 여기에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더해져 일본은 당분간 갈 일이 없을 겁니다. 정말 어쩔 수 없이 일본으로 출국하려는 동료에게 부탁할 수도 있었으나... 위험 무릎쓰고 가는 동료에게 부탁하기도 뭐하고... 20만원 넘는 키보드가 생경할 동료에게 해명 아닌 해명하는 것도 싫고... .
무엇 보다 정전용량무접점이 아닌 방사성용량접점 방식 키보드가 오면 어쩌나 두려움도 생기네요.
그러던 중 리얼포스 이벤트가 눈에 띄길래 신청한 것이... 덜컥 당첨되었습니다. 우선 선정해 주신 릴리아님께 감사드립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신청하신 분이 적어서 운좋게 된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 올 fc300r 개봉은 뒤로 미루고 리얼포스 집중적으로 이용해볼 생각입니다. 오래 사용해 보면 기존의 느낌이 뒤짚힐지 아니면 첫느낌이 지속될지... 전혀 다른 오묘한 느낌을 받을지 궁굼해집니다. 키보드의 세계는 요맛에 떠날 수가 없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