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즈음에 여친님과 함께 한 번도 뵙지 못한 어느 할머님 댁을 방문하고 왔습니다!!
평소에 여친님이 성당에 가면 매주 나오시는 할머님 이신데, 요 근래 보이지가 않으셨답니다.
그래서 신부님께 물어보니 체하셔서 며칠동안 음식도 못드시고 거동이 불편하셔서 집에 그냥
계신다는 거였습니다. 여친님께서 미리 할머님과 통화를 끝내고 전복죽과 버섯 닳인 물과 유황과
더불어 체하는데 필요한 약을 구해서 할머님 댁을 방문하게 됐습니다!! 할머님 댁을 방문한 순간
적지 않게 놀랐습니다. 온갖 버리지 않은 음식쓰레기 냄새, 정리되지 않은 집 등등 정말 열악한
환경 속에서 거동가지 불편하시니 너무 마음이 아프더군요. 할머님 연세가 88세 셨습니다!! 더욱
마음을 안타깝게 했던 건 같이 사는 가족 한 명 없이 그렇게 혼자서 생활하고 계신다는 거였습니다.
하나뿐인 아들을 사고로 잃고, 며느리는 전남 광주에 계신다고 합니다. 연세가 그렇게 되시다 보니
혼자서 집안일을 할 수 있는 힘도 없으시고, 챙겨주는 사람이 없다보니 깨끗하게 청소된 물컵,
밥그릇 하나 제대로 없더군요. 방에는 이미 곰팡이가 피어버린 것 같은 떡이 있었고 사과도 오래되
서 먹기 힘들 상태로 되어 있었습니다. 참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매일같이 배부른 고민만 하고
사는구나........장터에 나오는 좋은 키보드에 환호하면서 몇 만원은 아깝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내 자신에게 얼마나 무력감을 안겨 줬는지 모르겠습니다. 키보드 하나 안사도 사는 데 아무 지장
없지만 그런 분들에겐 몇만원이 없으면 생활조차 할 수 없는 그런 현실에 그냥 넋두리만 놓게
되더군요. 오타쿠 소리를 듣던 미쳤다는 소리를 듣던 그냥 키보드 모으는 생활이 단지 즐거워서
열심히 하는 도중에 처음으로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사치스런 일이다라고 느껴졌습니다.
괜히 다운되는 말을 주저리 주저리 했군요!! 모르고 넘어갔으면 모를까 기왕 알게 됐으니 틈틈이
여유가 되는 데로 생활용품이랑 먹거리랑 사서 가끔씩이라도 할머님 댁에 들러서 여친님이랑
청소도 좀 하고 미비한 도움이라도 드리고 와야 겠습니다...
갑작스런 생각......
이전 댓글 18
알흠답습니닷! 강추! ㄳ
좋은 일 하시는 군요~ 저도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만 ^^;;;
좋은일 하십니다. ^^ 세상이 좀더 아름다워졌습니다.
알흠답습니닷! 강추! ㄳ (2)
파이팅입니다~~~
복 받으실 거예요.
그럴수 있는 마음에 박수를 드립니다!~
생각만하고 실천을 못하는 사람이...접니다!~
와~~ 정말 멋지십니다!
여기 추천 버튼 어디 있나요?? 추천 백만개입니다.!!
모두들 좋은 반응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냥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몸소 느낀 것 뿐입니다..!! 전 오히려 여친님에게 감사드립니다... 한 발 물러서서 잠깐이나마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합니다.....자신의 보잘 것 없는 작은 힘이지만 그 힘이 어떤 사람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두들 감사드립니다, 꾸벅~~~~
두분 사이에 아름다운 하트 후광이...... 짝짝짝!!
화무십일홍님도 참으로 멋지시고, 여친님도 정말 맘씨 곱고 훌륭한 분이십니다.
어려운 일 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모두에게 필요한 마음이라고 봅니다.
풍요속에 빈곤이라는 말이 머리에서 지워지지가 않네요. ㅜㅜ
두분다 멋집니다!
아름다운 세상이죠. 아직은요^^
돕고 싶은 마음이 들긴 해도 행동으로 옮기기가 쉬운 건 아닌데...
멋지십니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을 하시는군요.
멋지십니다.
두분 행복하실겁니다 ^^ 보기좋네요~